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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여주35코스(역방향), 도리마을회관~한강문화관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여주35코스(역방향), 도리마을회관~한강문화관

다보등 2022. 7. 26. 09:26

이번 차에는 칠장사~금광저수지 40코스를 걸어야 하는 데 40코스 박두진 문학길 주변이 우회할 수 없는 공사로 인해 폐쇄한다는 공지를 보았던 터라 여주 코스로 변경하였다. 나중에 보니 40코스 공사가 완공되어 개통되었다는 공지가 떴지만 이왕에 결정된 여주 34-35 두 코스를 이어걷기로 하였다.

양재역에서 7시20분에 출발을 하였다. 은근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오전 9시가 못 되어 도리마을회관 앞에 도착을 하였다. 다른 일행들 차는 모두 도착한 상태였다. 각자 출발지에서 거리를 고려하여 조금씩 시차를 두고 일찍 출발을 하였던 터이다. 양재 출발이 가장 늦었으니 도착도 늦을 수밖에~~ㅎ

 

 

 

조선 선비 꿈꾸던 길에서 우리도 꿈을 꾼다

한강문화관에서 새로운 길을 연다. 걸음은 여강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마을 길을 돌아 강변으로 나오면, 이제는 쓰임을 다한 브라우니 나루터다. 강 건너 강천면을 잇고 남한강을 오가던 배들이 쉬어가던 곳이다. 브라우니 나루터를 지나면 포근한 숲길이 한참 이어진다. 들판이 있고, 물이 흐르고 물가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고, 사람살이에 완벽한 조건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곳이 흔암이 선사유적이다. 아홉 번 굽이치는 '아홉사리과거길'은 조선 선비들이 꿈을 꾸며 걷던 길이다.(경기둘레길홈피)

♣ 여주 35코스(역방향) : 도리마을회관~여주 푸른달~여주카라반캠핑장~남한강교~한강문화관(10.2km)

스탬프함에서 인증 도장도 찍고 마을회관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전 9시 10분 출발을 하였다.

 

출발 전에 안내문을 확인해야 하는데...;;

가만 보면 '아홉사리과거길'을 공사로 인해 임시 폐쇄하여 우회로 안내가 있었으나 우리는 미쳐 확인도 하지 않고 출발을 하였다.

 

 

산을 내려오니 갑자기 대형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좁은 길이라 대형 트럭이 지날 때마다 길 옆으로 비켜나야 했다. 공사구간이라 임시 폐쇄한다는 안내를 인지하지 못해 공사구간으로 들었으니 조심하여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공사구간을 벗어나니 본격적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소무산구간이다. 점점 산은 깊어지며 여름 숲은 다양한 식생들로 풍성하다.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긴 하지만 충분하지 않아 살짝 부족하다. 산길은 제법 길다. 험한 산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둘레길홈페이지에 6월 말에 올라온 방문 후기에 나무가 쓰러져 있으니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있던데, 걷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한 그냥 두는 것으로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 아래로 지나야 하는 모습을 종종 봐 왔으므로 그리 불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좀 수그리면 되니까...ㅎ

 

 

소무산(249.2m)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인지라 좀 힘들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강을 지나 숲을 지나 나에게 닿을 땐 청량함으로 무장을 한 사이다 같은 바람이다.

 

 

갑자기 앞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아름드리 큰 나무를 만났다.

범상치 않아 보인다. 우만리 나무터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이다.

여주시 1호 보호수라는 이름표를 보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등대와 같은 우만리 나루터 나무이다. 

 

 

우만리 나루터는 우만리 마을에서 남한강 건너 강천면 가야리로 가는 나루였다. 배에 소를 태워 건너는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우만리나루터는 1972년 홍수로 사라지고 바다의 등대와 같은 강나루의 느티나무만 나루였다는 걸 알려준다.

 

여주 1호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 400년

 

우만리나루터를 지나면서도 곳곳에 우람한 나무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강을 끼고 어르신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세상 멋진 길을 벗어나 코스모스, 봉숭아가 나란히 피어있는 주택가를 걷다 보면 드디어 35코스 시종점으로 향하는 강천보가 나타났다.

 

한강문화관

 

경기둘레길홈피에 6월 말에 35코스 시작 스탬프 받침과 잉크가 없다고 조치를 취해달라는 후기가 올라와 있던 데 한 달이 지난 7월 말에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스탬프가 고장이 나서 찍을 수가 없는데 한 달 이상을 이렇게 방치해 둔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너무하네!

둘레길 관계자는 일은 하지 않는 건가?

스탬프 바닥이 떨어져 나가 찍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일행 중에 (다이소표) 스탬프를 가지고 있어서 떨어져 나간 인증 바닥을 집어 스탬프를 찍어 억지로 인증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제대로 찍히지 않아 엉망이긴 하지만...

 

 

 

도리마을에서  35코스 역방향으로  출발하여 한강문화원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곳에서 배낭에 지고 온 간식 등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 34코스 신륵사 방향으로 이어 걷기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