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연천 9코스 : 장남교 ~ 숭의전지 본문
2023년 2월 11일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주말에만 운영한다는 이층 버스를 타고(오전 9시 30분) 황포돛배나루,두지리 입구에서 내렸다.
이곳은 지난 번 8코스를 걷고 마친 지점이다. 오늘 출발지인 장남교까지는 30여 분을 더 걸어가야 한다. 지난번 8코스를 걷고 종점인 장남교까지 가지 않고 황포돛배나루. 두지리에서 마쳤으므로 오늘 장남교까지 걸으니 그때 걷지 않은 나머지 길을 다 채운 셈이다.
연천 9코스 : 장남교~ 장남면사무소~연천 학곡리 고인돌~숭의전지 (17km)
까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임진강
장남교부터는 임진강 북쪽 구간을 걷는다. 풍광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를 하며 걸음을 뗀다. 출발하면 임진강과는 잠깐 멀어진다. 장남면 원당리와 백학면 전동리 경계는 냇물 두 줄기가 임진강으로 들어가는 세물머리다. 냇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다. 다시 만난 임진강은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학곡리 마을로 들어가면 고인돌과 돌무지무덤을 만난다. 강둑길이 끝나고 숲길로 들어선다. 푸른 숲길 끝에 숭의전이 있다. 평화누리길 10코스와 노선이 같다.
장남교 다리를 지나며 보니 강건너편으로 황포돛배나루가 보인다.
2월이긴 하지만 바람없는 날이라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푸근하다.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작점인 곳에서 경기둘레길 패스포드에 스탬프를 찍었다.
경기둘레길은 평화누리길과 같은 길이므로 평화누리길 스캠프도 준비할 걸 그랬다며 매번 아쉬워했다.ㅋㅋ
조금 걷다가 열린화장실을 만났으나 동절기 동파방지로 운영중단이다. 아쉽~
3월에나 문을 연다고 한다.
장남면 원당리와 백학면 전동리 경계는 냇물 두 줄기가 임진강으로 들어가는 세물머리다.
냇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다. 물소리가 어찌나 경쾌한지 기분이 아주 아주 좋았던 구간이다.
얼었던 물이 녹아 흐르는 재잘거림은 영판 봄 그 자체였다.
징검다리를 건너자 마자 만난 쓰러진 이정표를 무심히 보면서 지나쳐 둑방으로 올라섰다.
징검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 둑방으로 오르기전 옆길로 진행해야 하는데 보지 못하고 지나쳐 둑방을 걸어 한참을 진행하다 길을 놓친 걸 눈치챘다.
계속 진행하여 다음번 다리를 건너 길을 찾아 다시 내려오기엔 너무 거리가 멀어 이곳으로 되돌아 왔다.
되돌아가 자잘한 자갈로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새로운 징검다리가 나타났다.
이번엔 둑방을 올라가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된다.
시그널은 잘 되어 있다.
오늘 목표 지점인 숭의전까지는 10.5km가 남았다.
걸어온 거리의 두 배는 걸어야 하는 갑다.
부지런히 걸으면 되리라...
연천 학곡리 고인돌(경기도 기념물 제158호) : 연천의 대표 축제 구석기 축제를 상징하는 고인돌.
연천은 임진강과 한탄강 주변으로 구석기 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있다. 긴 시간 동안 자리에 남아있는
학곡리 고인돌은 이색적이었다.
현무암은 주로 제주도에서나 보던 돌이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덮개돌로 사용된 현무암은 연천 일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연천 학곡리 적석총 : 경기도 기념물 제212호
임진강 중류 모래사구에 독자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돌무지무덤이다. 백제 초기의 다곽식 돌무지인 적석층은 강을 따라 문화의 꽃이 피어 역사의 의미를 더해주는 곳이다. 돌무덤 하나, 작은 돌멩이 하나는 고대사를 푸는 중요한 열쇠로 작은 돌 하나도 소중하다. 무덤은 잦은 강물의 침범과 주변 개발로 파괴되면서 무덤의 상당부분이 유실되어 원래 크기보다 작아졌다.
학곡리 적석총이 위치한 마을에는 마귀할멈이 치마폭에 돌을 날라 와 이 적석총를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이 적석총을 '활짝각담'으로 부르며 신성시 해왔다고 한다.
갑자기 무슨 일??
도로를 건너려던 작은 말? 포니?
깜짝 놀라긴 우리도 말도 마찬가지였다. 도로 양쪽에 목장이 있으며 늘 도로를 건너 반대편 목장으로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다. 가끔씩 자동차도 지나 다니는데 괜찮은가?
말 보다 우리가 더 놀랬다는~ㅋ
드디어 '숭의전지(崇義殿址)'에 도착을 하였다.
조선시대에 전조(前朝)인 고려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폐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게 했던 숭의전이 있던 자리이다.
오르막을 올라 숭의전 앞까지 가야 9코스 종점이기도 하고, 다음 10코스 때 출발지이므로 그만 가고 싶었으나 기어이 다들 올라갔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어찌나 힘든지 막판 오르막이 죽을 맛이었다.
푸근한 날씨로 중간에 쉬엄쉬엄 휴식시간이 길었고, 그날 3만보를 넘게 걸은 날이다.ㅠ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마치고 보니 귀가하는 교통편도 제대로 없어서 버스를 여러번 환승하여(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꽤 되었고) 경의중앙선 문산역 도착. 문산역에서 7시5분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2호선 환승.
집으로 오는 총 소요시간이 대략 4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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