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파주 6코스, 성동사거리~반구정 본문
11월 28일(토)
시작점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린다.
그래도 아직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토요일 아침, 합정역에서 다 같이 만나서 2200번 버스를 탔다. 성동사거리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을 하였다(40분 소요).
출발지 성동사거리 찾아가는 길은 합정역 8번 출구 홀트아동복지 앞 버스정류장 2200번 버스 탑승 - 성동사거리 하차.
11월 말 답지 않은 푸근한 날씨라 걷기에 적당하다.
♣ 파주 6코스 : 성동사거리~프로방스마을~ 오금교~ 내포리 임월교~반구정 ( 20.1km)
아기자기한 프로방스마을이 위치한 곳은 임진강이 한강에 몸을 의탁하는 두물머리다. 마을 앞 강변에는 자유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이 노선은 긴 거리지만 험한 구간은 없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마을 길을 교대로 지난다. 문산천을 건너 문산읍 당동리에서는 마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작은 숲들을 지난다. 숲에는 걷기 편한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다. 찻길을 따라 임진강변으로 나오면 황희 정승이 여생을 보낸 반구정이다.
건너편 한강 너머 산마루금 어딘가가 북한 땅이라고 한다.
바로 닿을 듯 너무 가까운 곳이라 실감이 나지 않지만 북한 땅이라 생각하니 묘하다.
경기도 둘레길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동화마을, 1997년 파스타 맛집 '프로방스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상가들이 모여서 복합문화 상업단지를 이루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프랑스 남동부의 이국적인 풍경과 한국 풍경이 뒤섞인 독특한 풍경이 있다. 프로방스 미식의 특징인 허브는 하나의 포토존이다.
추수가 끝난 들녘은 기러기들의 쉼터이다.
수많은 기러기들이 우리를 보고 슬금슬금 멀찌감치 달아난다.
주변에서 흔히 보아오던 갈매기나 비둘기 등 이런류의 새와는 달리 덩치가 상당히 크다.
기러기를 보니 우리 아이들 어릴 때 티비로 보던 애니메이션 '닐스의 모험'이 생각이 난다. 몸이 작아진 닐스가 기러기를 타고 다니던 내용으로 기러기만 보면 닐스가 생각이 난다.
임진각으로 가는 자유로와 경기둘레길, 평화누리길이 나란히 함께 간다.
보행로에는 대부분 파란색으로 자전거길 표시가 되어있다. 그러나 보행로라는 표시는 따로 없다.
마주 오는 자전거도 있고 뒤에서 나타나는 자전거도 있으니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할 길이다.
식당인지 호텔인지 모를 범선이 산 위에 있다. 이곳 지명이 문지리인 모양이다. 도로변에 문지리라는 이름을 단 브런치카페가 있다. 아직 오전 11시도 안 된 이른 시간인데 카페 주차장에 차들이 그득하다. 우리만 부지런한 게 아닌 모양이다.
마침 출출한 데 장어 반값 세일한다는 식당을 만났다. 점심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나 장어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다들 새벽같이 집을 나선 터라 출출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장어집에서는 복어요리를 먹을 수도 있어서 장어구이에 복어 지리를 추가 주문하였다. 기운을 북돋우는 보양식을 먹은 호사스러운 점심이었다. 나중에 생각하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것이 잘한 일이었다. 도착지까지 적당한 먹을 만한 곳이 없었다.
따로 인도도 없이 위험한 길이 제법 길다. 아찔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했다.
종점인 반구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거리는 야트막한 산을 넘어가는 길로 종일 도로만 따라 걷다가 이제 길다운 길을 걷는 것 같아 좋았다. 걷는 재미는 역시 흙길이다.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걷는 재미가 솔솔 하였던 남은 거리 5km...
반구정 앞 도로변에 평화누리길과 경기둘레길 스탬프함이 나란히 같이 있다.
반구정 앞에서 마쳤으므로 반구정을 관람 하기로 하였다.
반구정은 조선조 명재상 황희 정승이 87세 나이로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입장료 1000원이 있다.
얼마 전에 아산 맹사성의 맹씨행단을 둘러보았는데 그때 맹사성과 황희가 조선 세종대에 좌의정 영의정을 하였다는 걸 알게 되었던 터라 황희 정승이 낯설지 않음이다.
이 영당은 조선 세종 때의 문신 황희(1363~1452) 선생의 유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한국 전쟁 때 전소된 것을 1962년 후손들이 복원하였다.
예로부터 갈매기가 많이 모여들어 갈매기를 벗 삼는 정자라 하여 반구정伴鷗亭이라 이름 지었다. 이 역시 6.25 때 불탄 것을 후손들이 복원하였다. 반구정은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암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푸른 물이 아래로 굽이쳐 흐르고 송림이 울창하여 좋은 풍경을 이루고 있다.
'경기둘레길 860k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둘레길 파주8코스,율곡습지공원~장남교 (0) | 2023.02.18 |
---|---|
경기둘레길 파주7코스, 반구정~율곡습지공원 (9) | 2023.01.30 |
경기둘레길 파주 5코스, 동패지하차도~성동사거리 (17) | 2022.11.23 |
경기둘레길 김포.고양4코스, 전류리포구~동패지하차도 (0) | 2022.10.29 |
경기둘레길 김포3코스,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 (26) | 202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