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파주7코스, 반구정~율곡습지공원 본문
12월 10일(토)
마침 걷는 날 바람도 없고 기온이 적당하여 춥지는 않지만 종일 겉옷을 벗을 일은 없었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앞에서 9시 38분 출발하는 53번 버스를 타고 반구정 앞 도로변에서 내렸다.
지난 번 6코스 때 스탬프를 찍었으므로 반구정앞까지 가지 않고 굴다리 입구에서 이정표를 보고 출발하였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하얗게 서리가 내린 풀잎이나 나뭇잎들을 보니 한참 북쪽으로 왔음을 알겠더라.
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 : 반구정 - 임진강역 - 장산리 - 화석정 - 울곡습지공원(13km)
반구정은 황희정승이 고향에 돌아와 말년을 보낸 정자이다. 임진강 반구정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나란히 약 3km 걸으면 임진강역이다. 바람을 가르며 북녘으로 달려갈 날만 기다리는 철마가 멈추어 선 곳이다. 시오리 정도 계속되는 들판 끝에 장산전망대가 있다. 임진마을을 지나면 임진왜란 때 커다란 횃불 역할을 했다는 화석정이다. 화석정을 내려서면 율곡습지공원이고 걸음도 끝난다. 평화누리길 8코스와 길이 같다.
도로를 건너 직진하면 원래 코스인데 임진각을 둘러보기로 하여 임진강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임진강역이 판문점 견학 출발역인 모양이다.
현장 구매는 안되고 온라인 사전예약만 가능하다고 한다.
임진각에서 개성까지 22km, 서울까지는 53km, 개성이 정말 가까운 곳이다.
이곳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자유의 다리, 임진강 독개다리, 미얀마 아웅산 외교사절단 위령탑 등 관람할 것들이 많았다.
국립 6.25 전쟁 납북자기념관도 있다.
일정상 자세한 관람은 하지 못하고 임진각 주변을 구경만 하고 다시 경기둘레길로 합류하였다.
그래도 임진각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맨밧골... 읽기도 어려운 지명이다.
도깨비랜드라니...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아마 임진각 관광지에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와아~~!!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엄청나게 빨간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아마도 아그배나무가 아닐까 추정하며 한참 올려다 보았다.
임진강이 수려하게 내려다 보이는 화석정에는 율곡 이이가 8세 때 지었다는 화석정 시비가 있다.
화석정의 가을 정취와 선생의 시상을 조화롭게 엮은 아름다운 시이다.
선조가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가던 중 한밤중에 강을 건널 때 이 정자를 태워 불을 밝혔다는 전설이 있으며 율곡선생이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여생을 제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시와 학문을 논했다고 한다.
화석정에서 내려서니 예전엔 엄마네 집이었다가 지금은 막내딸네 집이 된 꽃宅이 있다.
저 굴다리를 지나면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율곡습지공원이다.
버려진 습지를 주민들이 하나 되어 개발한 생태공원이다.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발한다.
버스를 35분이나 기다려야 하였으므로 택시(석 대)를 불러 타고 문산역으로 이동하였다.
문산역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5시간 소요된 날이다. 원래 거리는 13km 정도로 짧았으나 임진각을 둘러보고 하느라 시간 소요가 많이 되었던 날이다.
길이 평탄하여 전혀 어렵지 않은 난이도 下인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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