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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연천 10코스 : 숭의전지~군남홍수조절지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연천 10코스 : 숭의전지~군남홍수조절지

다보등 2023. 3. 16. 05:53

 

연천 10코스 출발지인 숭의전지는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있다. 지난 번 연천 9코스 숭의전지에서 끝나고 집으로 오는 시간이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러니 새벽 시간대에 다시 숭의전지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지라 자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경기둘레길을 걷다보면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한 곳이 많으나 이렇게 자차를 이용해야 하는 곳도 더러 있더라. 다행히 차가 여러 대라서 한 대 정도는 도착지점에 두고 나중에 운전자들만 출발지로 가서 차를 갖고 오면 된다. 

 

2023년 2월 25일

조선이 고려왕조를 기렸던 숭의전을 떠나 고구려 유적 당포성으로 향한다. 작은나무가 외로이 서 있는 성 위로 오르면 이곳에 성을 쌓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아대교 북단을 지나 임진강변으로 내려선다.

이곳이 임진강 주상절리, 임진적벽이다. 시원스레 뻗은 강둑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면 고구려 보루성이 있다.

한동안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고 북삼교를 건너 다시 강둑길을 간다. 저 앞으로 우람한 수문이 보이면 걸음은 끝이다.

평화누리길 11코스와 노선이 같다.

숭의전지~당포성 입구~ 동아리 주상절리~ 임진 물새롬랜드~허브빌리지~군남 홍수조절지

 

연천 10코스 : 숭의전지~군남홍수조절지 (18.2km)

 

 

숭의 전지는 고려 태조를 제사하기 위하여 조선 태조 원년(1392)에 창건한 사당으로 6.25 전쟁으로 모두 소실되었지만,

주춧돌과 기단은 그대로이다. 복원을 통해 새로이 건축된 건물과 60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기단이 남아 있다.

 

 

경기둘레길, 평화누리길, 평화의길 등 세 길이 함께 한다.

 

 

연천 당포성/사적 제 468호

고구려시대 임진강변에 돌로 쌓은 평지성이다. 당포성은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소하천의 침식작용으로 높은 수직 절벽이 끊어진 지점에 구축되어 있다.

높이 20여m에 달해 별도로 성벽을 쌓지 않더라도 적을 막아낼 수 있는 자연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당포성에 올라보니 이곳이 군사 요충지임을 알겠다.

당포성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강이 크게 굽이 흐르면서 강물의 흐름이 느려져 쉽게 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목으로 양주 방면에 북상하는 신라군이 임진강을 건너 개성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구려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당포성은 고구려시기에 처음 축조되었지만 신라가 점령한 후에는 성벽을 고쳐 쌓아 계속 사용하였다 한다.

 

 

폐교된 왕산초등학교 마전분교 앞을 지난다.

 

 

 

경기둘레길 코스에는 들어가지 않으나 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국가등록문화재 제408호)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들렀다 가기로.

이 시설물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1952년에 건립하여 휴전 직후까지도 사용한 화장 시설이다. 건물의 벽과 지붕이 훼손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화장장 굴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주변의 돌만 사용하여 불규칙하게 쌓아 올리는 막돌 허튼쌓기로 만들었다. 한국전쟁 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구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시설로 가치가 있다.

 

 

그림같은 한탄강을 따라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오전 시간대여서 한탄강 적벽이 역광이라 검게 보여서 아쉽긴 하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폭포 등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진 현뮤암협곡지역으로 지질명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현무암 주상절리는 바닷가에 나타나지만 이 곳의 현무암 주상절리는 강 주변에서 볼 수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아름다운 한탄강

 

희끗희끗 가장자리에 얼음이 녹지 않았으나 어느새 봄이 왔나보다.

버들강아지 눈이 제법 부풀었다.

 

 

 

점심으로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다시 이어진 길은 산으로 올라간다. 제법 가파른 오름을 점심 식사 후에 오를려니 숨이찼다.

 

 

보루는 고구려 군사시설로 사방을 살피기 좋은 곳에 쌓은 석축성이다.

이곳 임진강변에는 여러 곳에 보루가 있다. 무등리 제1보루, 제2보루, 고성산보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보루가 임진강변에 많다는 것은 임진강이 고구려 국방에 아주 중요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군남홍수조절지가 보이긴 하지만 빙빙둘러서 길은 이어지고 보이는 것과 달리 멀기도 멀었다.

 

 

군남홍수조절지

군남 홍수 조절지는 휴전선에서 불과 6km 떨어진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댐 유역의 97%가 북한땅으로, 임진강 본류의 홍수 조절 능력 확보 및 북측 황강댐에 의한 불규칙한 물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2월 마지막 주말에 연천 10코스를 걸으며 겨울의 끝자락, 아름다운 한탄강을 보면서 걸었으며,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걸으며 넘었던 산길 어딘가에 이미 봄이 와있음을 느끼며 걸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