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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양평 27코스, 단월면사무소~갈운1리 점골정류장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양평 27코스, 단월면사무소~갈운1리 점골정류장

다보등 2024. 3. 18. 23:13

경기둘레길은 경기 남. 북부 외곽을 연결하는 849km, 60개 코스로 도내 15개 시. 군에 걸쳐 있는 걷기 여행길을 하나로 잇는 길이다.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경기둘레길은 평화누리길.숲길.물길.갯길 등 각 구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시. 군별로 조성한 것으로 서로 단절돼 있던 걷기 길을 연결해 인접 지역 간 생태.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하면서 도민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경기둘레길 홈페이지)

 

경기둘레길 849km 60개 코스

 

 

3월 9일(토)

경기둘레길 27구간(10.4km)과 28구간(9.2km)은 한 구간씩 걷기 애매한 구간이라 한꺼번에 두 구간을 걷는 날이다.

나는 20여일 전 발을 삔 뒤 처음 정식도보에 나선 길이라 두 구간은 무리인 것 같아 한 구간(27구간)만 걸을 작정이다. 

다행히 전 구간을 다 걷는 A 코스(27~28구간)가 있고 한 구간만 걷는 B코스(27구간)가 있어 나는 B 코스를 선택하였다.

석수역에서 오전 6시 20분에 단체 버스에 탑승하였다. 안양과 관악, 의왕을 들러 회원들을 픽업하니 버스 안이 만석이다.

도로 정체없이 한 달음에 출발지인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사무소 앞에 도착을 하였다.

 

27코스 스탬프함

 

 

경기둘레길 양평 27코스

 

 

단월면사무소서 몇 걸음 옮기면 늙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발길을 잡는다. 느티나무 중에는 수령 600년도 훨씬 넘는 고목도 있다.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수구막이로 심었을 것이다. 이곳에 고려 말 처음 세웠다는 정자 보산정이 있다. 단월면은 산 높고 골이 깊은 동네여서 너른 들판이 없다. 물가 자투리땅도 아껴 논밭으로 만들었다. 걸음은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부안천을 시작으로 흑천을 따르고 용두천으로 슬쩍 갈아탄다. 풍광도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간다.

양평 27코스 : 단월면사무소 ~ 가현리입구~ 용두교 ~ 갈운1리 증골정류장 (10.4km)

 

오전 8시40분 단월면사무소 앞에서 27구간 스팸프를 찍고 출발을 하였다.

막 출발하면서 보이던 빨간지붕의 전형적인 시골집인 단월옷방은 개성만점이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굳게 닫힌 상점이라 내부를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예사롭지 않은 노거수들이 즐비하다 생각했더니 역시 고려시대 지어진 정자가 있다.

무려 600년이 넘는 나무도 있다하니 놀랍다.

일행들의 빠른 걸음들이 저만치 앞서가는 바람에 머물지 못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보산정(양평군 향토유적지 제11호)

양평군 단월면 보룡리를 지나다 보면 정자 하나를 만난다. 보산정이다.

보산정은 고려시대 지어진 정자로 오랜 시간 중건했으며 지금의 마루는 1955년, 기둥과 벽은 1974년에 복원하였다.

 

 

 

정자입구에 박스들이 쌓여 있어 들어 가기가 쉽지 않아 고개만 디밀고 멀찌감치서 사진만 한 장 찍었고 부지런히 일행들을 따른다.

 

 

 

소나무 가로수길을 걸어 하천을 건너자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늘 27구간은 거의 평지를 걷는 코스다. 

 

 

 

단월면사무소에서 시작하는 길을 면 소재지를 지나자마자 강낚시로 유명한 흑천을 따라 상류로 향한다.

쉼터까지 조성된 용두천 길을 지나 마을 앞 차도를 잠시 걸으면 갈운 1리 점골정류장에서 코스가 끝난다.

 

 

 

 

흑천

강원도 횡성과 경계인 청운면 도원리 성지봉에서 발원한다. 길이는 37km다.

양평군 허리를 가르며 흐르다가 남한강으로 들어간다. 용문면 거무내마을 냇물에는 검은 돌이 있어 물빛이 검다.

'흑천(거무내)'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얻었다. 강낚시 명소로 사랑을 받는 냇물이다.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 은구비 마을회관

 

이름도 예쁜 은구비마을회관을 지나 걷다 보니 의병장 김백선 묘 방향으로 들어선다.

김백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의병을 일으켰으며 가흥 일대에서의 격전에서 일본군 수십 명을 죽이기도 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 되었다. 묘는 정부인 파평 윤씨와 합장되어 있다.

 

 

 

양평 27코스 10.4km를 쉬임 없이 걸어 2시간 10여분 만에 갈운1리 점골정류장에 도착을 하였다.

스탬프함은 점골정류장 길 건너에 있다.

 

 

 

갈운1리 점골정류장에서 길을 건너면 27코스 종점과 28코스 시작점 스탬프함이 서있다.

스탬프함 뒤쪽으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집이 점골막국수 집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웬 식당인가 싶을 정도로 주변이 외진 곳이다.

식당이 있다는 걸 미리 알지 못하고 지나면 보이지도 않는다. 

 

점골막국수

 

 

테이블 마다 각자 취향껏 두부전골(2인 이상 주문)과 막국수를 주문했다.

딱 두부만 들어 있는 두부전골이다.

고소한 두부 맛에 다들 맛있게 먹었다.

나는 막국수를 주문했다. 

막국수 특유의 부드러운 끊김이 좋다.

처음엔 비빔으로 절반쯤 먹다가 육수를 부어 먹으면 또 다른 막국수를 즐길 수 있다.

 

두부 전골
초반에 육수를 부어버린 막국수ㅋㅋ

 

 

식사 후 다들 출발하고 나만 남은 것 같아 기사님께 전화를 했더니 나 말고도 몇 명이 더 있을 거란다.

일행들이 식사를 다 하도록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저 앞에서 3명이 걸어오는 게 보인다.

스탬프를 찍고는 식당이 있다는 걸 모르고 근처에서 점심대용으로 가져온 식사를 하였단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 지나는 일행을 만나 이곳에 식당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다시 되돌아왔단다.

그들은 무릎이 좋지 않은 친구가 있어 한 구간만 걸을 예정이었단다. 나는 다행히 일행이 생겨서 내심 기뻤다.

버스기사님께 4명이 갈운1리 점골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통화를 하였다.

버스는 한 시간쯤 기다리고 있으니 도착을 하였다.

 

 

 

몰운 고개 가는 경사도가 있는 길이다.

이 길은 도보로 걷는 길이 아닌 차도이다.

일행들은 굽이굽이 임도를 걸어 오르고 있을 것이다.

 

 

 

양평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으로 불린다. 많은 임도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활용하기 때문이다. 

몰운고개를 지나 고개를 조금 내려가면 28코스 종점이다.

 

경기둘레길 양평 28코스

 

 

양평 28코스 : 갈운1리 증골정류장 ~ 갈운장수마을 ~더렁임도~ 몰운고개 (9.2km)

더렁산 동쪽을 흐르는 임도를 따라간다. 이 노선은 산악자전거 코스에 들어있다. 노선을 시작부터 끝까지 오르막이다.

그렇다고 힘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도 꼭대기가 출구이자 몰운고개다. 종점은 고개를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다. 

 

 

 

 

종점에서 28코스를 걷고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을 태우느라 잠시 정차를 하였다. 

그 사이에 나는 28코스 종점과 29코스 시작점 스탬프를 찍었다.

다음 달에 이곳에서 29코스를 시작한다. 미리 스탬프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