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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가평25코스, 가평설악터미널~양평산음자연휴양림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가평25코스, 가평설악터미널~양평산음자연휴양림

다보등 2024. 1. 11. 22:04

(지난달 12월초에 걸었던 길이야기이다. 비공개로 해놓았다가 오늘에사 공개로 풉니다.)

 

2023년 12월 9일

오랜만에 경기둘레길에 나섰다. 그동안 함께 걷던 경둘 일행들이 여러 사정이 있어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마침 내가 걷는 코스와도 같은 구간을 걷는 카페가 있길래 망설이지 않고 신청을 하였다. 한 구간이라도 줄여 볼 생각으로 타 카페회원들과 함께 한 날이다. 올해 안에 완주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였는데 결국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경기 둘레길 60개 코스

 

 

「 경기둘레길은 경기 남.북부 외곽을 연결하는 849km, 60개 코스로 도내 15개 시. 군에 걸쳐 있는 걷기 여행길을 하나로 잇는 길이다.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경기둘레길은 평화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 등 각 구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시.군별로 조성한 것으로 서로 단절돼 있던 걷기 길을 연결해 인접 지역 간 생태.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하면서 도민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경기둘레길 홈페이지) 」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가평설악터미널 25코스 출발지점

 

 

경기둘레길은 849km, 60개 코스다 보니 시간을 많이 요하는 길이다. 더군다나 교통편도 불편하기 그지 없다. 대중교통으로 찾아다니기엔 연결 교통편이 쉽지가 않은 구간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걷기엔 어려움이 많은 길이다. 자차로 다니기에도 나중에 차량 회수 하기에 매우 어려운 구간도 많다. 그동안은 도반들과 함께 편하게 다녔는데 다들 사정이 생겨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바람에 궁여지책으로 다른 카페를 따라 걷기로 하였다.

 

♣ 경기둘레길 숲길 가평 25코스(20.3km)  : 가평 설악터미널 ~신천2리 노인회관~창말 입구~위곡3리마을회관~마치고개~설곡리 마을회관~양평산음자연휴양림  

 

경기둘레길 가평 25코스 20.3km

 

 

오전 8시 30분, 가평 설악터미널 가평 25코스 출발지에서 창의천변을 따라 걷는다.(기존 설악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이동해서 터미널에서 미원초등학교 쪽으로 찾아가야 시작점이 나타난다)

흐린 날씨에 잔득 찌푸린 하늘이다.

쌀쌀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아침을 가르며 창의천을 힘차게 출발했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날씨라면 걸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저때만 해도 겨울답지 않은 푸근한 날씨였다.

한참 걸을 땐 더워서 두꺼운 겉옷은 벗어야 했다.

 

 

 

창의천변을 걷고, 신포교부터 두 시간 정도는 찻길을 따라가야 한다. 다행히 차량통행이 잦지는 않다. 찻길이 끝나는 설곡마을부터는 마을 길을 따른다.

소설마을을 지나고 성곡마을에서 봉미산 품 안으로 든다. 이제부터 봉미산 임도를 따라 양평으로 넘어가게 된다. 임도 꼭대기 봉미산 능선과 만나는 곳이 가평군과 양평군 경계다. 양평군으로 들어서면 국립산음자연휴얌림 구역이다. 느긋하게 휴양림을 빠져나가면 걸음도 끝난다. (경둘 홈페이지)

 

 

설악면창의리 느티나무

 

수령 약 55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창의1리 마을회관 앞 도롯가에 있다.

나목의 형태로도 멋지지만 나뭇잎이 무성할 때는 그 넉넉한 그늘로 주변이 장관이겠다.

 

위곡3리 마을회관

 

 

 

 

마치고개를 내려 서 설곡리, 양평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이긴 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부담스럽진 않다.

 

 

 

 

 

 

설곡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길 안내가 잘 되어 있다.

길 옆으로 시원스레 계곡이 나타난다.

12월 계곡의 물은 얼 생각을 하지 않고 시원스레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마치 봄날의 계곡 물소리가 난다.

 

 

 

계곡 건너편으로 글램핑장인 듯 보이는 텐트들이 즐비하다.

 

 

 

설곡리 방향으로~~

 

설곡리 마을회관
옻샘

 

이조 중엽더운 온천수가 콸콸 쏟아져 나와 인근 주민들로부터 성스러운 약물로 피부병 등을 낫게 하는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환자들이 수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겨울같이 추운 엄동설한에도 이곳에는 뜨거운 약수가 나왔다. 전국에서 몰려든 갖가지 환자들이 연일 들끓어서 이곳 설곡리 일대에는 완전 중병이 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병자마을이라는 소문이 퍼졌는데 이를 불만으로 여기던 주민 몇몇이 약수터에서 금기로 여기는 개를 잡아끌고 다니며 피를 흘리게 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그로 인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때부터 온천수가 차가운 냉수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옻샘에 대한 안내문에서 옮김)

 

 

들여다보니 물이 고여있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 보인다.

옻샘 앞에 있는 정자에서 아점(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더러는 라면을 끓이기도 하고 대게는 간편식들로 허기를 채웠다.

나는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함께 했다. 끓인 라면을 얻어 먹기도 하였다.

마을분이 오셔서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가져가라 한다. 당연한 말씀이지요.

 

옻샘마루

 

 

소설마을에 대한 마을 유래를 경기둘레길 홈페이지에 있어 옮겨 본다.

소설마을(蘇雪村) : 설악면 설곡리에 있다. 소설마을이 있는 이곳을 십승지로 꼽기도 한다. 십승지는 천재지변이나 전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군데 땅을 이르는 말이다. 용문산과 봉미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삼면을 막고 있고 오직 북쪽으로만 외줄기 길이 나 있는 마을이다. 한국전쟁 때도 이 마을은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숨은 마을이다.

 

 

 

비슬고개를 지나며 산음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이다.

구간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다들 걸음이 바빠졌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있는 산음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섰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낙엽송, 소나무,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등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쉼쉬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이다.

야영장과 숙박시설, 등산로, 산림체험코스 등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휴양림에서 한참을 더 걸어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25코스 종점과 26코스 시작점을 만난다.

스탬프를 찍을 때 짜릿한 뿌듯함이 있다.

오후 1시 30분에 걷기를 마쳤다. 20.3km, 5시간 소요되었다.

그런데 일행들 중 몇 명은 봉미산 정상을 간 모양이다.

봉미산을 갔다오는 그들을 기다리느라 1시간을 차에서 대기하였다.

 

 

 

다음에 이곳에서 26코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스 반대편 길을 걸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봉미산을 다녀오는 이들은 기다렸다가 식당으로 이동을 하니 오후 3시 30분.

청국장으로 오늘 제대로 된 첫끼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