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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연천,포천 13코스 : 내산리 삼보쉼터~중3리마을회관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연천,포천 13코스 : 내산리 삼보쉼터~중3리마을회관

다보등 2024. 2. 20. 07:40

경기둘레길 60개 길 중에 아마도 가장 힘든 코스 세 손가락 안에는 들  난이도 최상의 연천, 포천 13코스를 1월 마지막날 걷고 왔다. 지난번 12코스에 이어 이번 13구간도 내내 눈길을 걷고 또 걸어 겨울 둘레길을 제대로 즐겼다.

더군다나 오르막이 긴 구간이 두 곳이나 있어 눈을 헤치며 13코스 그 길을 6시간 반쯤 걸었더니 다음날 여기저기 뻐근하였다. 경기둘레길 연천, 포천, 가평쪽 어려운 구간을 대부분 완주하였으므로 이제 여주,이천 3-4개 남은 구간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뿐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 홀가분하다.

 

 

연천,포천 13코스 : 내산리 삼보쉼터~중3리 마을회관 18.2km

 

 

연천/포천 13코스 : 내산리 삼보쉼터 ~ 중리저수지 ~ 중리 1교 ~ 중리 3리 마을회관 (18.2km)

보개산 허리 돌아 지장봉 골짜기로

마을까지 내려갔던 계곡을 거슬러 올라 고대산 허리를 돌아온 임도를 다시 만난다. 길은 여전히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길이 슬쩍 방향을 바꾸면 평탄했던 길은 오르막으로 바뀐다. 고대산이 품고 온 바통이 보개산으로 넘어온 것이다.

보개산(877m)은 연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개산 북쪽 줄기를 가로질러 넘으면 포천 땅이다. 걸음은 길게 이어지는 지장산 골짜기를 따라 내려간다. 저만치 중리저수지 끄트머리가 보이면 사십 오리 길게 이어진 걸음도 끝이다.

 

연천역

 

 

1월 31일(수요일)

12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연천역에 오전 9시19분에 도착을 하였다. 이번엔 버스가 아닌 연천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산리 삼보쉼터로 갔다. 오늘은 거리가 18.2km의 긴 구간이라 출발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하여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였다.(소요시간 20여분, 택시비 21,500원)

오늘 8명의 인원이 13코스에 함께 했다.

 

내산리 삼보쉼터

 

 

오전 10시에 13코스를 출발하였다. 18.2km를 걸어야 하는 길고 어려운 코스로  이날 6시간 30분을 걸었다. 

소요 시간으로 보나 둘레길 상태로 보나 체감상 난이도 최상이다.

 

12, 13코스 출,도착 스탬프함과 연천 13코스 시작 안내

 

화이팅!!

 

 

군부대 안으로 진입을 한다.

예전에 민간인 출입을 하지 못했을 것 같은 곳이건만 이젠 상시 드나들어도 되는 모양이다.

 

중3리마을회관 방향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을 가리키는 중3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지난번 12코스에서 걸었던 구간이라 길이 눈에 익었다.

출발지에서 가파른 산을 올라 임도에 올라서는 구간까지는 12코스와 13코스가 중복되는 길이다.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 잣나무 우거진 산으로 들어선다. 마사와 자갈이 많은 가파른 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서니 한달 전에 없던 이정표가 떡 하니 서있다.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어서 그냥 지나치는 일이 허다하다 신고(?)가 빗발쳤는지 그 사이에 세워졌다.

그때 12코스를 걸었던 날도 이정표가 없어서 갈림길을 놓치고 진행하는 바람에 우왕좌왕 막차 버스도 놓쳤었다.

우리는 이정표가 새침하게 서있는 이 길에서 12코스와 헤어지고 오른쪽으로 13코스 방향으로 향했다.

 

 

갈림길에 꼭 필요한 이정표

 

 

시작하자마자 길은 눈길이다.

그동안 날씨가 하도 푸근하여 눈은 없겠지 하였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시작부터 거의 끝 지점까지 눈속을 걷고 또 걸어야 했다.

발밑에 밟히는 뽀드득 소리는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분좋은 소리이다.

 

 

 

철문을 밀고 들어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왼쪽 오르막 방향 담터고개로 진입한다. 

길은 은근하게 오르막 시작이다.

오르막이 끝날 것 같지 않게 길~~다.

 

고라니똥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식식거리며 오르막을 오르다 쉴 겸하여 눈이 없고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 가지씩만 먹거리를 가져와 펼쳐 놓으면 진수성찬이다. 김치만 있어도 꿀맛이다.

찰밥을 넉넉히 가져온 총무가 있어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다. 체력소모가 많은 날은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빵과 떡도 있으니 어째 후식이 더 배부르다.

 

보개산 지장봉 가는 계단

 

지장봉 올라가는 계단 앞에 경기둘레길 이정목이 있다.

최종목적지인 중3리 마을회관까지 10.9km 3시간 15분이라 적혀있다. 

현재 시각 1시, 우리는 3시간 30분 후에 중3리마을회관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르막에다 눈길을 걷느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와~~ 그런데 길이 뭐 이래?

마른 풀이 무성하다 못해 아예 길이 안 보인다.

이 길은 통행이 정말 없는 길인 모양이다.

눈이 덮여 그나마 험한 꼴을 덜 보는 것 같다.

 

 

 

 

어찌나 길이 험한지 혹시 어디선가 멧돼지라도 나오는 것 아닌가 긴장이 되었다.

어디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바짝 긴장이 된다. 어디선가 마른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며 내리막인가 싶은 것도 잠시 길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라 한다.

 

 

 

세상에나 오르막이 어찌 험한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다. 두어 번은 쉬었나 보다.

눈이 많이 쌓여서 발목으로 눈이 들어온다.

미끄럽지 않은 뽀득뽀드득 소리 나는 푹신한 눈길이었으니 천만다행이다.

 

 

 

드디어 오르막 끝 지점이 보인다.

저기가 담터고개란다. 

 

 

 

담터고개 이정목에는 

지장봉정상까지 1.4km

중리저수지 4.7km(이곳으로 하산이다)

관인봉 방향이 적혀있다.

이제부터는 지장산계곡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향로천 8교 다리를 건너자 화장실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얼마 안 가서 또 화장실이다.

화장실이 이렇게 촘촘히 있는 계곡은 처음 봤다면 다들 놀라워했다. 

마을까지는 향로천8교 다리를 시작으로 향로천1교까지 8개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

다리수만큼 화장실도 있었던 것 같다.

 

 

 

보가산성지(保架山城址)/포천시 향토유적 제36호

보개산 능선 서쪽 계곡을 따라 안쪽과 바깥쪽에 이중으로 쌓은 산성이다. 산 이름을 따서 '보개산성'이라 하기도 한다.

돌로 쌓은 산성 대부분이 무너져 내렸지만 서쪽과 북쪽 성벽은 일부 남아 있다. 동쪽과 남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성벽을 쌓지 않았다.

포천과 철원 일대에 있는 여러 산성과 마찬가지로 보가산성 역시 궁예와 관련된 전설을 지니고 있다. 궁예가 왕건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길 때에 반격의 거점으로 삼아 쌓은 성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예왕 성터'라 하거나, '궁예왕 대궐 터' 또는 '궁예왕 우물 터'라 불리고 있다.

지표조사 결과 고려 중기 유물이 주로 수습된 것으로 보아 몽고와의 전쟁 때에 주로 사용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보가산성지

 

 

하늘에서 떨어진 돌가루 - 지장산 응회암

 

 

드디어 산을 벗어나 마을로 진입한다.

 

 

 

초입에 백구새끼들이 어찌나 귀엽게 노는지 후미를 기다리며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어미개도 우리를 보고도 짖지도 않고 점잖게 새끼들이 노는 걸 보고 있다.

댕댕이는 강아지일 때 정말 귀엽다.

 

종점 중3리 마을회관까지 3.1km
중리저수지

 

길은 초록펜스 너머로 계속이다.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낮은 곳에서 월담을 했다.

 

 

 

지금은 폐쇄된 도로를 걸어간다. 

 

 

 

예전에 87번 국도였으나 인근에 87번 길이 새로이 나면서 폐쇄된 길이다.

 

 

 

오후 4시 25분 중3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을 하였다. 거의 6시간 30분을 걸었다.

지치긴 했으나 늘 그렇듯이 뿌듯함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포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5시 19분에 있단다.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지장산막국수에서 막국수와 수육으로 뒤풀이를 하였다.

이 동네에서는 유명 맛집이라는데 막국수도 수육도 맛있게 먹었다.

식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17시 19분, 60-1번 버스를 타고 포천 신읍7통, 기업은행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잠시 후에  도착하는 3006번 버스를 타고 19시30분에 잠실역버스환승센터에 도착하였다.

버스 연결이 잘 되어서 그럭저럭 집까지 3시간이 소요되었다. 꽤 먼거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14코스 시작 안내문

 

 

지장산막국수집 수육과 막국수

수육도 맛있었지만 막국수는 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