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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메스티아 우쉬굴리 쉬카라 빙하트레킹(2)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메스티아 우쉬굴리 쉬카라 빙하트레킹(2)

다보등 2024. 10. 18. 22:31

조지아 최고봉 쉬카라 (해발 5,193m) 그 아래 넓게 빙하가 자리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푸른색의 빙하는 더 이상의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 

봉우리 너머는 러시아 땅이란다.

우리는 빙하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한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였다.

 

최대한 줌으로 당겨 찍은 쉬카라 빙하
빙하와 컵라면

 

 

하산 하는 길에서는 조금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걸었다.

푸른 초원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다.

우리는 절로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걸었다.

 

 

 

비는 거의 그친 듯 하다.

어느덧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일행들은 다시 차를 타고 우쉬굴리 마을로 간다길래 언니랑 나는 걸어 가기로 하였다.

현재 오후 2시이므로 약속된 시간 오후 4시 30분까지는 시간상 충분할 것 같았다.

들어올 때 보니까 노란꽃 천지인 아름다운 초원이 눈에 밟혔다.

야생화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 게 너무 좋았다.

 

 

여름 성수기에 문을 연다는 숙소인 듯 싶다.

앵초

 

 

물에 잠긴 길들이 더러 있었으나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좁은 구간에 이런 나무다리가 있어서 건널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건넜다는 사람도 있던데 위쪽에 나무 다리가 있는 걸 몰랐나 보다.

 

이런 길은 그냥 건널 수가 없다

 

물살도 세고 깊어 보이는 곳도 있다.

이럴 때도 조금 위쪽으로 이동하여 보면 나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늘 우리 곁을 맴돌던 개(길잡이)
꽃마리(?)
어디로 갈야할 지 당황스러운 상황, 댕댕이가 앞장을 섰다

 

 

트레킹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비는 완전히 그쳤고 얼핏 비치는 해는 따갑기 그지없었다.

이제 우산이 양산으로 바뀌었다.

비가 와도 탈, 해가 나도 탈.

 

 

 

트레킹 내내 우리를 따라 다니던 댕댕이는 사진 찍느라 잠시 멈추는 사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다. 잠이 든 건가?

그러다 우리가 움직이면 다시 따라 왔다. 사람들을 귀찮게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까이 오는 건 질색이었다.

다른 개들로 물론 있었으나 그 역시 그들 나름의 영역과 역할이 있는지 곁에 오는걸 무척 경계하더라.

 

순하디 순한 댕댕이지만 그래도 싫고 무서웠다
라마리아교회

 

마을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저 탑이 있는 곳은 9세기에 지어진 중세 교회이다.

트레킹을 마친 후 우쉬굴리 마을 구경에 나섰다.

 

(울릉도 가기 전 작성한 글로 예약 된 글입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