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트빌리시 삼위일체성당(Tsminda Sameba Cathedral) 본문
6월 12일 (수), 여행 14일 차
메스티아에서 12시간의 긴 시간 이동과 자동차 사건으로 긴장되고 피곤한 몸으로 트빌리시로 돌아왔다.
피곤한 탓에 죽은 듯 잠이 들었고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트빌리시 시내투어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집결이라 아침을 먹고는 숙소 위쪽에 있는 트빌리시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할 곳 중 하나인 삼위일체성당에 가보기로 하였다.
어젯밤 10시 지난 시간에 막 문을 닫으려는 가게에서 블루베리와 사과를 샀다. 언니와 나는 눈뜨자마자 사과와 블루베리를 먹었다. 조지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이 블루베리와 사과인 듯.
호텔 조식~
어딜 가나 귀리죽 한 그릇씩 가져다 먹었다. 간혹 죽이 없는 곳도 있었는데 그럴 땐 섭섭했다.
늘 그렇듯 든든하게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모임 시간까지는 3-40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어 성당으로 향했다. 허름한 골목을 지나 은근한 언덕을 올라야 성당이 있다. 싱그러운 포도가 눈길을 끌고 대문을 장식한 아이비며 꽃들에 눈길을 주느라 짧은 시간 안에 성당을 둘러볼 여유나 있을까 싶었다.
거의 정상 부근까지 언덕을 오르는데 보아하니 성당 정문이 아닌 뒷길인 거다. 아마도 관광객들은 이쪽으로 성당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숙소가 성당 근처에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성당 뒤쪽에서 문이 잠겨 당황하였으나 관리인이 쪽문을 열어 주었다. 다행이다.
와! 너무 예쁜!!
분홍색 건물과 분홍색 유도화(협죽도)랑 잘 어울린다. 후문 입장이라서 볼 수 있는 장면인 것 같다.
정문으로 들어온다면 이곳까지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다.
본 건물인 삼위일체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의 성당 건물은 정말 아름답다.
그전에 정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 바쁘다.
내가 좋아하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에 뿅 반하기도 하고.
라벤더는 꽃봉오리가 통통하게 부풀었는데 아직은 필까 말까 꽃이 피기 직전이다.
하루이틀이면 만개할 것 같다.
트빌리시 삼위일체성당
조지아(그루지아) 트빌리시에 있는 성당으로 므츠바리 강으로도 불리는 쿠라(Kura) 강 왼쪽 기슭 위로 솟아 있는 엘리야 언덕에 있다. 조지아 정교 대성당이며 1995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2004년 완공되었다.
조지아 정교회 독립 1500년 기념과 조지아 독립 공화국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89년 성당 건립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구소련의 몰락과 러시아 대 조지아 간 독립전쟁으로 인해 계획이 6년간 보류되었다가, 1995년 11월 새 성당의 기초를 세웠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당의 설립은 '조지아의 국제적이고도 정신적인 부활의 상징'이 되었고 몇몇 기업가들과 시민들의 익명의 후원금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오로지 조지아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헌금으로만 지어진 성당이다.
조지아의 전통적인 건축양식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부 개조되기도 했다. 돔 형식의 지붕과 돔 위에 세워져 있는 7.5미터 높이의 황금십자가가 볼거리다. 성당 안에는 9개의 예배당이 있으며 이 중 5개는 성당 지하에 있다.
건축자재는 천연 재료를 사용했으며 바닥은 대리석 타일로 예배 제단은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삼위일체성당야경
트빌리시 시내 투어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 후 저녁을 먹고는(오후 8시 30분) 삼위일체성당에 다시 가보았다.
아침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정말 아름다웠다.
그동안 조지아 여러 지방을 돌면서 교회들을 많이 보았는데 도심 속의 성당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성당이 시내에서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도심 어디서건 성삼위일체성당이 보였다.
성당 앞에 서면 트빌리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이때가 오후 8시 30분 경이다. 막 해가 지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는지 언니와 나는 말없이 조용히 걸었다.
그리고 성당 앞 계단에 앉아 트빌리시에 밤이 내려앉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완전히 해가 지고 밤 9시경에 조명이 커진 성당은 황금빛으로 변했다.
장엄한 분위기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왠지 마음이 충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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