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트빌리시 나리칼라 요새와 조지아 어머니상 본문
트빌리시 시내를 이곳저곳 인솔자가 알려준 몇 군데를 지나 이번엔 나리칼라 요새 언덕 위에 있는 조지아어머니상으로 간다. 그곳은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케이블카를 타기를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보는 트빌리시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쿠라강 위에 설치된 평화의 다리를 건너간다. 높은 언덕 위 조지아어머니상(Mother Georgia)은 트빌리시 어디서건 잘 보였다.
평화의 다리는 수도 트빌리시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쿠라 강에 있는 몇 개의 다리 중 하나로 150m의 다리 곡선은 환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지아 대통령관저와 내무부를 연결하는 다리로 이태리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다.
므트크바리(쿠라) 강은 코카서스 산맥 남부,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터키 북동부에서 발원하여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으로 흐른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주요 지류 아라스강물을 받아 카스피해로 흘러간다. 1,515km의 긴 강이다.
헐!
요상하게 생긴 나무가 있다. 첫인상은 마치 누더기를 걸쳐 놓은 듯한 (좋게 봐줘서 공룡 같았던ㅋㅋ) 나무들이 공원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여 너도나도 사진 찍기 바빴던 니케공원을 지나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곳은 바로 근처다.
자꾸 보니까 공룡 같아 보인다~~~ ^^
케이블카 탑승장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트빌리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제법 눈에 익은 건물들을 아는 체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모두 모이길 기다리는 동안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아저씨들이 갑자기 애국가를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눈치 빠른 아코디언 연주자들이 우리가 한국인 여행자인걸 금방 알았나 보다.
놀라서 다들 '와~!!!'
연주가 끝나고 누군가가 수고비를 건네는 것 같았다. 센스쟁이~
나리칼라 요새는 복원 중이라 입장불가.
5세기 조지아의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 방어 시설로 사용된 나리칼라 요새는 아쉽지만 볼 수 없었다.
인솔자의 안내는 여기까지, 이곳에서부터는 자유시간이다.
인솔자와 헤어지고 각자 흩어졌다. 우리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 조지아어머니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나리칼라 요새 언덕 위에 있는 조지아 어머니는 1958년에 만들어졌으며 알루미늄으로 만든 20여m 높이의 구조물로 왼손에는 포도주잔을, 오른손에는 검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포도주를 권하지만 적에게는 가차없이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조지아어머니상 바로 앞에 서면 한치의 공간도 없이 그냥 시가지가 보이는 풍경이다.
그러니 어마무시한 크기의 조지아어머니 얼굴을 보려면 산을 내려가야 한다.
조지아어머니상 앞에서 본 트빌리시 풍경~
성삼위일체성당은 아침에 가봤던 곳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만약 갔다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저곳이 어딜까 궁금해하였을 것 같다.
성삼위일체성당은 조지아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한다.
조지아는 오랫동안 '그루지아'로 불려 온 나라이다. 흑해에 면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로서 번창해 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연방의 한 공화국으로 편입되면서 러시아어로 그루지아로 불렸지만 1991년 독립하면서 국명을 영어 표기인 '조지아'로 신고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붉은색 지붕으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 건물들이 매우 고풍스럽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구시가지 골목골목을 걸으며 방향도 잊어버리고 발 가는 대로 마냥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구시가지 골목은 낡은 건물들에 전깃줄까지 정신 없다. 골목에 있던 폐허가 된 교회는 거의가 다 무너져 위험해 보였다.
낡은 골목을 무심히 걷다가 돌아보니 조지아어머니상이 보였다.
자칫 얼굴을 보지 못하고 갈 뻔하였다. 멀긴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얼굴을 봤다는 거에 기뻐하였다.
온종일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보니 배 고픈 줄도 모르고 다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이 오후 2시가 다 되어 간다.
소도로에 있는 어느 식당엘 들어갔다. 관광객하고는 무관한 동네 맛집인 듯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샐러드와 낀깔리, 케밥(소고기와 양고기 두 종류)을 주문하였고 수제 음료수를 주문하였다.
나와 지혜는 소고기 케밥을, 언니와 미정씬 양고기를.
만두처럼 생긴 낀깔리는 나름 먹는 방법이 있더라.
낀깔리는 만두 안에 고기, 버섯, 치즈 등은 넣은 음식으로 뾰족한 끝 부분을 잡고 손으로 먹는다.
국물이 들어 있어 흘리지 않게 잘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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