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스크랩] 선덕여왕과 미실 본문
요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유심히 보고 있다 자료가 빈약한 신라 시대를 그려 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가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미실의 권세를 꺾을 사람으로 선덕여왕을 상정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덕여왕이 왕으로 오르는데 미실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하였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기 17년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미실은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과도 성관계를 맺는데 처음 관계를 가질 당시 진평왕은 13세, 미실은 이미 30을 넘긴 중년이었다. 미실이 진평왕보다 최소 17년 연상이었다는 말. 진평왕의 둘째 딸이 선덕여왕인데 그 당시 조혼을 하였으니 18세에 선덕을 낳았다고 하더라도 미실은 선덕보다 35년 정도 연상이었다
게다가 진평왕은 65세로 죽기 전까지 왕 노릇만 52년을 넘게 하였다(579년-632년) 그랬으니 선덕여왕이 진평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은 632년으로 아마 그녀의 나이 47-48세 무렵이었을 것이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 봐라, 나이가 60이 넘어도 아직 여왕이 살아 있으니 황태자 딱지 떼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미실이 사망한 것은 615년 경, 그러니까 선덕이 왕위에 오르기 17년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미실과 선덕이 정적政敵으로 다툴 소지가 아예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말썽꾸러기(?) 미실을 선덕과 동 시대 인물로 그려 놓았네
선덕여왕은 첨성대, 분황사, 황룡사 등을 건립하였다 아마 여자라고 무시하는 세력들에게 무언가를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사업을 벌이다 보니 나중에는 선덕여왕을 폐위시키려는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진평왕의 무덤도 선덕여왕이 조성한 것이다 보문단지 가는 길 오른쪽 들판에 있는 진평왕릉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수수한 무덤이나 유홍준은 경주에서 꼭 보아야 할 <가장 경주다운 유적> 3가지 중의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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