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우주로를 걸어 남성마을 무성한 풀을 헤치며 곤욕을 치른~ㅠ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남해안 3000리

우주로를 걸어 남성마을 무성한 풀을 헤치며 곤욕을 치른~ㅠ

다보등 2018. 1. 7. 20:43

우주로를 걸어 남성마을 무성한 풀을 헤치며 곤욕을 치른~ㅠ





2017년 12월 23일(남해안3000 10회차 오후기행)

외나로도항에서 점심을 먹고 나로1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오후 기행을 시작했다. 우주로라고 이름이 적힌 도로를 따라 도화, 남성마을로 이어진다. 나로1대교에서 내려다 본 바다풍경이 참말 아름답다. 나로1대교를 건너니 포두면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다. 남성제방둑을 걸을 때만해도, 남성마을 사이좋은 두 그루의 나무밑을 지날때만 해도, 스프링쿨러 돌아 가는 파밭을 지날때만 해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고개를 넘어가야하는 어느 지점에서부터 길이 없어졌다. 도로가 나면서 옛길은 그냥 풀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없을만큼 무성한 풀들로 인해 더 이상 앞으로 갈수가 없어 산비탈을 두손으로 기어 올라야 했다. 사람사는 일이 이런가...금방 좋았다 금방 나락이었다.ㅋㅋ

어렵사리 길을 찾아 내려서니 순해 보이는 강아지는 느닷없는 많은 사람들에 놀라 악을 쓰며 짖어댔다.ㅋㅋ








남성제방둑을 걸어서...




말라버린 무화과 열매가 대롱대롱~ 그너머로 마늘밭이 끝도 없다.




감나무에 감은 온데간데없고 감꼭지만 가득하던~~





마을입구 두 그루의 나무가 정말 멋지다. 서로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자라는 모습이 사이좋은 친구모습 같다.

나무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자세히는 알 수가 없었다.



남성마을






파밭에 스프링쿨러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물줄기를 피해 요령껏 지나가야 했다.

흙바닥이 바삭 가물었는데 다행히(?) 내일 비가 많이 내리니 농부입장에서 보면 참 다행인 날씨이다.(우리들은 빗속을 걷느라 고역이었지만~ㅠ)








이게 뭔일??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원래는 길이었으나 워낙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길은 없어지고 풀만 우거져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할 수없이 산비탈을 기어올라 간신히 길로 접어들었으나 이 길 역시 우거진 풀이 심하긴 매한가지였다. 곤욕을 치른 고난의 길임을 맨 아래 지도에도 표시를 하였다.ㅠ



뒤늦게 길이 없음을 눈치채고 어찌해얄지...

그럼에도 앞으로 나가 본다~ㅠ




더이상 진입이 불가하다는 결론에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하나 어찌해얄지~~ㅠ



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결론에 산비탈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네발로 기다시피 가시풀을 헤치며 산비탈을 올라야 했다. 웬 가시나무가 그리 많던지ㅠ(산딸기, 찔레 등등)

그래도 겨울철이라 천만 다행이었다.






길은 길인데 길이라고 하기에도 참 애매한 풀들의 천국!

겨울이니 이만큼이라도 걸을 수 있었지, 여름이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가끔은 길을 걷다보면 이렇듯 길없는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예전엔 길이었으나 도로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없어진 길들이다.







우여곡절끝에 버스를 만났다. 연락을 받고 우리를 픽업하러 버스가 온것이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한참을 헤매였다고 한다. 우리도 그랬지만...

길없는 길을 넘어 온지라 다들 지치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걸어야 했으므로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을 하였다.



길없는 길을 간신히 헤치고 넘어왔건만 저 개는 미친듯이 우리를 보고 짖었다.ㅋㅋ

우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멍멍개야~ㅎㅎ




☞ 고난의 길 포함 소요시간 2시간 : 도상거리 → 5.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