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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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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2019>봉준호

다보등 2019. 6. 28. 13:24

영화 '기생충' <2019>봉준호










문득 책을 읽다가...

반지하집 창밖에 오며가며 취객이 오줌을 누는 것과 같은 지린내가 풍기는 장면을 박완서 짧은 소설에서(작가정신)만났다.

『 ...창을 열면 독한 지린내가 풍겼다. 창밖은 옆집과 추녀가 맞닿은 좁고 막다른 골목이어서 언제부터인지 지나가는 사람이 함부로 용무를 보는 곳으로 되어 있었다. 그곳 냄새는 하도 지독해 일이 급한 사람은 멀리서 눈 감고서도 그리로 찾아들게 되어 있었다. 근배 형제라고 그들의 창밖을 정화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근수는 하느라고 했다. '이곳에서 소변을 보지 마시오'라는 정중한 문구에서 시작해서 '네 물건을 당장 잘라버릴 테다'라는 과격한 협박에 이르기까지 수없는 낙서와 팻말을 쓴 것도 근수였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

/박완서 나의 아름다운 이웃 중 '그림의 가위'  pp12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