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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쫓는아이/할레드 호세이니

다보등 2021. 8. 4. 10:44

<연을 쫓는 아이>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우정과 배신,속죄와 구원에 관한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대서사시

할레드 호세이니는 1965년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1980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의대 졸업 후,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소설 을 써, 2003년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배경 : 1970년대~2000년대 아프가니스탄-미국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나'가 하산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아끼고 사랑하던 하산에게 죄의식을 가지게 된 '나'는 성인이 된 후, 하산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자처함으로써 비로소 과거 비겁했던 자신의 모습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루게 된다.

소련의 침략과 탈레반 정권, 인종 차별 등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사회 고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배경의 소설은 처음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들고 잠시 망설였다. 사실 500페이지가 넘는 책 두께도 부담이었다. 카불에서 성장한 두 소년의 우정에 대한 감동적이고도 아름다운 이 소설은 출간 후 5년간이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기록되었다. 전 세계 51개국, 21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최고의 소설이라 하니 읽어볼 만한 책이리라.

굵직굵직한 테러 뉴스로 익히 들어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라인데 실상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너무 아는게 없었다. 사실 관심도 없었고, 그래서 책 대출을 할까말까 망설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카불의 소년들이 겨울에 연을 날리는 걸 모티브로 삼고 있다. 카불에 겨울이면 눈이 오는 나라인 것도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막연히 사막의 더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해발1000m의 고지대인 나라이다.

 

 "나는 카불의 겨울을 좋아했다. 밤이면 창문에 눈이 부드럽게 닿는 소리도 좋았고, 검정색 고무장화에 밟혀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는 눈도 좋았고, 뜰과 거리에 바람이 요란하게 불 때 느껴지는 난로의 따뜻함도 좋았다."

 

 " 곧 연줄 끊기가 시작되었다. 줄이 끊어진 연들은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돌았다. 그 연들은 별똥별이 떨어지듯 화려한 꼬리를 나풀거리며 하늘에서 떨어졌다. 연들은 그걸 쫓아 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연을 쫓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달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이 아름다운 모습들은 '나'가 기억하고 있는 카불이다. 소련이 침공하기전, 탈레반이 점령하기전 모습들이다. 그의 유년시절 아름다운 카불의 모습.

 

처음 망설이던 것과는 달리 책은 정말 순식간에 읽혀 나갔다. 읽을수록 점점 더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연을 쫓는 아이>를 읽으며 아프가니스탄에 관해서도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만이 아니라 이슬람 종교와 문화에 관해서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제일 먼저 지도를 들여다 보았다. 도대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는 정확히 어디쯤에 있나 싶었다.

지도를 보고서야 깊은 한숨이 나왔다.

 "아! 이런 여기였구나!"

여러해전 파키스탄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 탈레반 출몰지역을 지나가야할 때 무장 군인이 우리차에 탑승을 하여 그 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이틀을 함께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특수부대에 의해 사망한 도시도 지났다. 살벌한 나라, 살벌한 지역이었으나 그들은 너무나 친절하였고 마을은 평화스러웠다. 그러나 여행객에게 보여지는 평화는 평화가 아닐 수도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연을 쫓는 아이>이후 <천 개의 찬란한 태양>를 발표하였다. 그의 소설 하나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다른 하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이는 두 소설이 상호보완적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양쪽을 다 읽어야 온전한 하나의 긴 이야기이다. 대여할 목록에 추가해 넣는 이유이다.

★<연을 쫓는 아이>는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