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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요즘 금사과라 불리는 귀하디 귀한 사과를 매일 아침 한 개씩 먹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도 청송 후배덕이다. 아침마다 사과를 깎아 식탁 위에 놓으며 그녀와 사과 재배농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올해는 제발 사과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짧은 기도도 한다. 어제는 봉화길을 걸으러 가면서 사과를 가져갔더니 다른 이들이 놀라더라. 사과가 어쩌다 놀랄 과일이 되었는지 안타깝다. 작년부터 재미를 붙여 들락거리게 된 복지관은 집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이다. 버스를 타는 거리긴 하지만 대부분 걸어서 간다.(왕복으로 걸으면 만보가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이 날은 선배시민 아카데미 5주간 강좌를 마치고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복지관으로 가다 보면 재개발 지역을 지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대체 나중..
한라산둘레길 5,6구간을 걸을 계획은 무산이 되고 대신 제주올레 7코스 중에 돔베낭길 가는 길을 걸었다. 외돌개를 지나며 생각지도 않게 노란 유채꽃의 진한 향기에 황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한라산둘레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을 잊었다. 짧게 걷고는 오후 비행기 시간에 맞춰 점심을 먹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제주 공항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제주공항 근처 '산지물 식당' 제주에서 회를 먹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회정식을 주문했다. 회정식, 고등어회정식 등 테이블마다 취향껏 주문했다. 우리는 잘 먹고 많이 먹는 팀이라 매번 식비가 장난 아니다.ㅋㅋㅋ 다양한 상차림이 차려졌다. 종류도 많았지만 하나같이 맛있었다. 고등어정식엔 고등어회가 나왔다. 제주에 와서 고등어회를 먹을 기회가 있다면 ..
한라산둘레길 5구간과 6구간을 걸을 계획은 입산 시간과 산불조심기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겹쳐 무산되고 돈내코탐방로 입구에서 돌아섰다. 그 대신 제주 올레 7코스 일부 구간을 걷기로 하였다. 중산간도로 짙은 안개를 헤치고 서귀포로 내려오니 하늘이 이리 맑고 아름다울 수가 있나! 아침부터 오락가락 길에서 헤매다 보니 오전 시간이 다 지났다. 그러니 7코스 전 구간을 걷기엔 시간도 촉박하여 일부 구간만 조금 걸을 수밖에 없었다. 외돌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메기도 하고 배낭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는 이들 각자 편하게 걷기로 하였다. 우리는 돔베낭길을 시작으로 외돌개를 지나는 구간을 시작했다. 빼어난 풍광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 그리고 올레다운 흙길과 돌길이 고르게 섞인 전형적인 올레 코스이..
한라산둘레길 9,8,7구간을 걷고 나니 4시가 넘은 시간이다. 점심으로 김밥 한 개씩 먹은 터라 다들 허기가 진다. 성산일출봉 근처 '성산 흑돈쭐'이라는 식당에 예약이 되어있단다. 식당까지 50여분을 가는 버스 안에서 대부분 잠이 들었었다. 신호에 걸려 멈춰선 버스 차창으로 보이던 '오늘은 말고기 먹는날' 간판이 신기하고 낯설었다. 말고기는 제주에서 먹어 볼 수 있다던데 혹시 누구 먹어봤나 싶어 물어 봤더니 일행들 중 누구도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며 호기심있게 내다보았다.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출입구쪽 벽면에 메뉴판을 붙여 놓았다. 마 사시미, 마 육회, 마 구이 등등 1인분 20,000 말 내장탕이나 말곰탕, 말 육회비빔밥도 있다. 무한리필 코스도 있다. 1인분 29,000원 혹시 말고기에 관심 있..
꽃샘추위로 3월 끝자락이 되어서야 우리 동네에 산수유도 피었고 매화꽃도 피었다. 그동안 아랫녘 동네에 온갖 봄꽃 소식들이 올라와도 우리 동네는 꿈쩍도 안 하더니 눈 가는데마다 산수유와 매화꽃이다. 사람 심리가 묘한게 그렇게 기다리던 꽃 소식이건만 이제야 피는 산수유도 시큰둥하고 매화꽃을 봐도 시큰둥하다. 그러다 오늘은 어느 빌라 옆에 목련꽃이 화사하게 핀 걸 보았다. 제법 먼거리였는데 일부러 목련꽃을 보러 길을 건너갔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이쁠 때이다. 봉긋봉긋~~ 목련꽃을 감상하고 30여분을 더 걸어 도서관 가는 길에 한내천을 따라 노란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그 옆으로 개나리도 피기 시작을 하였다. 활짝 핀 산수유에 비해 개나리는 겨우 노란색만 내비친다. 개나리는 노란색을 보여 주며 ..
3월 16일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을 한라생태숲에서부터 역방향으로 걷고 절물자연휴양림 정문을 빠져나와 도로를 잠시 걷다 보면 8구간 절물조릿대길로 접어든다. 나무데크로 길이 나있어 작은 풀들을 밟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비나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흙길도 밟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어쩌면 도보꾼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8구간 입구를 들어서면 민오름을 향해 잠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길은 오른쪽으로 꺾어지고 사려니숲 가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한라산둘레길 8구간 절물조릿대길 3km, 1시간 역방향 코스 안내 :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 사려니숲 주차장 - 사려니숲 입구(비자림로) 절물조릿대길은 2013년 사려니숲길~봉개 3km 구간 조성된 숲길을 말하며, 2016년 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