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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백수인 우리 부부에게 매일이 공휴일인데 갑자기 생긴 임시공휴일이라고 별시리 기뻐할 일도 아니다. 다만 손자가 집에 오지 않는 날이니 손자에게서 해방되는 날이긴 하다. 남편은 복지관 수업을 안 하게 되어 서운하다고 한다. 화, 목 수업인데 징검다리 휴일에 걸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침에 비가 내렸다 그쳤다. 비 그친 후 오전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기온이 훅 떨어져 춥다.기온이 18도이다. 결국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은데 너무 갑작스러워 적응이 안되긴 하다.점심을 먹고 안양천으로 걸으러 나갔다. 백내장 수술 하고는 한달동안 수영금지라 수영장도 못 가고 만만한 안양천으로 자주 나갔다. 안양천은 평일에도 늘 사람들이 많았는데 역시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다.안양천변..

6월 30일은 유월의 마지막날이자 일요일이다. 어젯밤에는 내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전문자가 연신 왔었다. 올 장마시작이라는데 얼마나 비가 오려고 그러나.잔뜩 긴장한 밤이 지나고 아침에 하늘이 맑다.느지막이 아점을 먹고는 모처럼 안양천으로 나갔다. 안양천에 물을 보니 그 사이 물이 다 빠졌는지 보기에는 그다지 많은 양의 비가 오진 않은 것 같다. 해가 뜨거웠으나 벚나무 그늘이 짙어서 시원하다. 플라타너스는 1910년경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나무지만 신작로의 가로수로 심어 우리 가까이서 살고 있다. 플라타너스는 가로수를 위하여 태어난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공해에 강해 자동차 매연이 심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넓적한 잎은 시끄러운 소리를 줄여주는 방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