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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여행

관음보살이 큰 새로 변해 날아간 자리 '대조사'

다보등 2010. 6. 7. 09:05

관음보살이 큰 새로 변해 날아간 자리 '대조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7호

소재지 : 부여군 임천면 구교리 761

 

 

 

꼬불꼬불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면 숲속에 절집으로 가는 길이 나있다. 절입구에 주차를 하고 무심코 숲길을 걷다보면 불쑥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커다란 석불. 처음엔 뭔가? 했다가....와~~감탄사가 나온다. 절입구에서는 옆으로 선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언듯 보이는 옆모습만으로도 그 크기가 가늠이 된다.

 

 

 

 

백제시대 성흥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아래에 한 노승이 조금만 암자를 짓고 살고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노승이 양지바른 곳에서

경건한 마음과 자세로 참선삼매 도중에 그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한 마리의 커다란 새가 서쪽에서 날아와 신기하게도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현재의 대조사가 있는 곳에 앉아 큰바위를 향해 계속 날개를 저었다. 그러자 햇빛에 반사된 한줄기 광명이 바위에 집중되더니 그곳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그곳에 스님은 백제 성왕 5년(527)부터 5년간 불사를 해서 대조사를 창건했다. 절 이름을 황금빛 큰 새가 나타났다 하여 대조사라

지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큰바위에 석불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온다.

 

 

대조사석탑/문화재 자료 제90호

석불과 같이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석탑이다. 원래 지붕돌만 남아 있었는데 1975년 부근에서 몸체돌을 발견하여 복원하였다.

이 지방에 있는 다른 탑과 달리 통일신라 이후 유행한 3층 석탑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형태로 보아도 신라탑 양식을 띄고 있다.

 

 

 

 

대조사에 들어서면 삼층석탑과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이 정면에 있다.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은 정면이 보통 홀수 칸인데

정면 4칸의 독특한 형식의 원통보전은 조선시대 동헌으로 쓰이던 건물이란다.

 

 

 

 

법당안 유리벽을 통해 미륵보살을 실내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_()_

 

 

 

 

이 석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미륵불이다. 크기에 비해 세부묘사가 없으며, 조각 기법이 세련되지 않은 점과 신체의 비례가

어울리지 않는 점 등이 관촉사 미륵보살상(보물 제218호)과 비슷하다.미래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높이가 무려 10m나 되는 거구이다. 특히 충남 지방 일원에 이같이 거대한 양식을 가진 석불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은 이 지방에 유명한 미륵 신앙에서 연유한 듯하다.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7호

 

 

머리 위에는 이중의 보개(寶蓋)를 얹은 네모난 관(冠)을 쓰고 있으며 보개의 네 모서리에는 작은 풍경이 달려있다.

관 밑으로는 머리카락이 짧게 내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머리모양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도 마찬가지이다. 얼굴은 4각형으로 넓적하며,

양쪽 귀와 눈은 크나 코와 입이 작아서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양 어깨를 감싼 옷은 두껍고 무거워 보이는데 매우 투박한 모습이다.

팔의 윤곽은 몸통에 붙여 옷자락으로 겨우 표현되었고, 손도 간신히 나타냈는데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에 대어 연꽃가지를 잡고 있다.

보살상 앞에는 제사 음식을 차려 놓기 위하여 판판한 돌을 마련해 놓았다.

 

 

 

 

부처님 오른편으로 돌아 오르는 길이 있다. 돌아 오르면 부처님의 상호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긴 눈과 낮은 코, 작은 입술, 부처님의 옆모습은 너무나 한국적이다. 언제 어디선가 꼭 만난 것처럼 훈훈하고 푸근한 얼굴이다.

 

 

 

 

 

 

 

바위틈에서 부처님을 감싸듯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나이가 320년은 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