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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한점없는 가도가도 뚝방길/한강종주 본문
그늘 한점없는 가도가도 뚝방길
신륵사에서의 이틀째날 아침...
아침 공양이 오전 6시이다. 다른곳이 아닌 절에서 잠을 자니 아침공양시간이 평소때보다 한시간은 빠르다. 그러나 다들 부지런하다.
더러는 새벽4시 새벽예불까지 드리고 아침을 여는 도반들이 있다. 그렇게 이틀째의 아침이다.
출발전에 다시 어제 미쳐 둘러보지 못한 나머지 신륵사의 볼거리들은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륵사 조사전 뒤편으로 낮으막한 산기슭에 보물 3점이 있다. 그 중 보물 제231호인 보제존자 석등앞에서 날개옷을 휘날리며 날아 갈듯 섬세한 비천상을 찍느라 너나없이 집중집중 열심이다.
보제존자석등/보물 제231호
보제존자 석종부도/보물 제228호
신륵사를 빠져나온 우리는 여주대교를 건너면서 바로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을 한다.
일단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영월루에 먼저 올라 주변 경관을 감상하였다.
여주대교를 건너 상리사거리에서 왼편으로 보이는 영월루에 올랐다.
원래 군청의 정문이었는데 1925년경 신현태 군수가 현재의 위치에 누각으로 다시 세웠다고 한다. 영월루 뒤쪽으로는 비석거리가 있고 아래쪽에는 1958년에 옮겨진 창리 3층석탑(보물 제91호)과 하리 3층 석탑(보물 제92호)이 있다.
여주 창리 삼층석탑/보물 제91호
이 석탑은 본래 여주 내 과수원 안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58년 현재의 터로 옮긴 것이다. 고려중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여주 하리 삼층석탑/보물 제92호
이 석탑은 본래 하동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58년 창동의 3층석탑과 함께 현재의 터로 옮긴 것으로 고려 중기로 추정된다.
여주대교
세종대교
어느새 우리는 한강하구까지 128km남겨 놓은 지점을 통과한다.
지난 3월 태백에서 출발하여 6개월여만에 이제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진다.
비록 포장된 자전거 도로이긴 하지만 그나마 한강따라 길이 번듯하게 놓여져 시야가 확트이는 길을 걷게 되었다.
그나저나 길은 잘 닦아놓아 편하긴 하나 그늘 한점없는 뚝방길이다. 어디 잠시라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다.
그리하여 여주보에서 잠시 쉬었다간다. 타는 목도 달래고 뻐근한 다리도 달래며...
다시 이어지는 뚝방길...
가을이 가까워서인지 하늘은 더 없이 높고 청명하다.
그러나 처서가 지나면서 더위는 조금 숙으러 들었으나 미쳐 물러나지 않은 8월의 햇살은 뜨겁기만 하고...
(사)우리땅걷기에서는 1300리 길 한강종주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을 하였고 12월까지 이어질 한강따라 걷는 여정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강의 물줄기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 후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긴여정을 두발로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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