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왜구를 막기위해 쌓은 성 '남도석성'/진도 본문
왜구를 막기위해 쌓은 성 '남도석성'
관매도에서의 길고도 긴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아침 8시에 관매도를 떠나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잠결에 들리는 바람소리는 솔숲을 건드리며 파도소리인듯...솔바람인듯...귀에 선 바람소리는 자꾸 잠을 깨운다.
바람이 심한가? 배가 안뜨면 어쩌나?
잠결에도 걱정을 하며 까무룩 다시 잠이 들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잔뜩 흐린 하늘에 비까지 간간히 내리는 바람에 해돋이는 보기위해 부지런을 떨지 않아도 되었다.
어제 저녁 그렇게 황홀한 노을로 보답을 하였으니 일출에 대한 섭섭한 마음은 일절없다.
덕분에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부지런한 어떤 도반은 이른 아침 해안가를 산책하며 어제와 다른 아침 풍경에 감격하였다고는 하지만 전혀 부럽지 않음은...
그 느낌 아니까~~~ㅋ
잔뜩 흐린 아침...
간간히 빗발까지...
그래도 다행인게 배가 제시간에 섬으로 들어 와 주었다는거...
배를 타고 나가며 운전실옆에 서 있다보니 선장의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선장이 어찌나 친절하던지...
사진 찍을 포인트도 알려주며 성급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조금 더 가면 더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다고 조언까지...
지금 생각하니 그 친절한 선장님 사진을 한장 찍어 놓지 못해 아쉽다~~
굵직한 코끼리 다리 모양의 바위들이 줄줄이 있어 코끼리들이 군집해 있는 것 같다.
어제 본 해식절벽의 연장선이다.
어제 가지 못한 방아섬이 보인다.
서둘러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고 있자하니~
선장은 이곳보다 조금 더 가면 더 멋지게 보인다고 했다.
기다리라고...헤헤~~
흠...
역시 선장말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진도 팽목항에 오전 10시쯤 도착을 하였고...
버스를 타고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에 있는 남도석성으로 향한다.
남도석성은 삼국시대부터 해안경비를 위해 축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남도포진성'이라고도 불리우는 남도석성이다.
평지에 축조된 평지성이다.
남도석성 자리는 배중손이 이끄는 삼벌초가 진도를 떠나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까지 마지막 항전을 벌였던 유적지로써 현재의 남도석성은 1438년 조선 세종 때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 재축성한 수군진영이다.
1964년 6월10일에 사적 제127호로 지정되었다.
남도석성 남문앞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다. 주민들은 이 천(川)을 가는 골(세운천)이라 한단다.
이 개천에는 2개의 홍교가 있는데 쌍홍교와 단홍교라 불리운다.
편마암 판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쌍홍교는 신쌤이 안경다리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 안경다리 쌍홍교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신정일선생님께 남도석성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설명이 필요하다. 역사와 인물을 길위에서 듣는 이때가 그대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남도석성은 망대산 하록의 북단에 위치해 외부에서 보면 S자형으로 구부러져 있다고.
따라서 외부로부터는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으면서 남도석성 남서쪽의 망대산과 서망산에서는 적을 감시하기에 좋은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그러나 실제적으론 왜구를 방어하는데, 거의 쓰이지 않았다는군...
또 이렇게 아름다운 석성을 쌓으면서 일꾼들에게는 돈 한푼 주지않고 백성들의 부역만으로 성을 쌓았다는거...
우리나라에서 백성들에게 부역이 아닌 임금을 주면서 성을 쌓은 것은 수원화성 하나라네!
관아는 전방의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성안에 있던 집들은 대부분 이주를 하였고 지금은 몇몇 집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초가집 처마밑에 앉아 있는 늙은호박에 반해 물었더니~~
세상에나 할머니가 3,000원이라 하신다~!
너나없이 다들 한 덩어리씩 옆구리에 끼고 마당을 나섰다.
나중에 호박때문에 집에는 택시를 타고 가야하니 호박값이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할머니는 싼값에 몽땅 팔아 치울 수 있었으니 다행인건가?
다음날 울동네 마트에 가보니 크기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만원도 넘게 가격이 붙어있었으니...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한이 있어도 기어이 이고지고 욕심을 낼만도 하였다~~ㅋ
낯선이들을 보고 왈왈 시끄럽게 짖지도 않고, 그렇다고 반갑다고 촐랑대지 않고 늠름한 모습으로 나그네들을 지켜보고 있는 진돗개...
역시 진돗개답다~
남도석성에서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본다.
어제 죙일 바다를 보았건만 또 바다로 간다~~ㅋ
진도대교가 빤히 보이는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울금 막걸리의 노란색은 흡사 오렌지를 짠듯 노랗다.
울금은 강황이라고도 하는데 생강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풀로 우리가 잘 아는 카레를 만들때 원료이다.
울금은 진도 특산물로 약용으로 식용으로 염색용으로 이용된다고 하네~
'우리땅 구석구석~~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품처럼 넉넉한 금강따라 익산 강변포구길 (0) | 2013.11.13 |
---|---|
수십길 절벽 위 자연석굴 속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진도 (0) | 2013.10.24 |
경탄을 자아냈던 관매도 해변의 환상 노을! (0) | 2013.10.22 |
아름다운 숲 관매도 마을지킴이 해송림 (0) | 2013.10.21 |
변산의 채석강을 쏙 빼닮은 해식절벽 (0) | 201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