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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해안 절벽의 매력 '금오도 비렁길' -3코스,2코스- 본문
아찔한 해안절벽의 매력 '금오도 비렁길' -3코스, 2코스-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지형이 자라를 닮아 한자 그대로 큰 자라라는 뜻이다. 금오도는 원래 거무 섬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을 짜는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 기록이 전한다. 이 거무섬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 것이 거마도였다고 였다. '청구도'나 '대동여지도'에는 거마도로 표기되어 있다. 이후 고종은 금오도를 명성황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으며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목장을 만들어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했다고 한다.
금오도는 결국 소나무숲과 원시림이 잘 보존된 모습으로 거무 → 거마를 거쳐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섬의 둘레길을 이은 '금오도비렁길'은 2012년 7월 행정안전부의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된 경관 좋고 걷기 좋은 길이다...
우리는 학동 한접시 쉼터에서 해삼과 멍게 한접시를 먹고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비렁길 탐방에 나섰다.
어제오늘 비렁길 1~5코스중 역방향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5~4코스를 지나 3코스로 접어 든다.
1~5코스중 제일 좋다는 코스가 3코스란다. 물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딨으랴마는...
여러 사람들이 좋다고 소문을 났으니 어디 확인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나.....?
3코스는 3.5km로 2시간 소요란다. 같은 거리에 시간이 소요시간이 긴것을 보니 굽이굽이 오르내리막이 있는 모양이다.
순방향으로는 직포~갈바람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되시겠다~~~
우리는 역방향?
뭔 공사가 한창인가 했더니만?
비렁길 출렁다리 공사현장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금오도의 아찔한 해안 절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출렁다리를 다음달 완공할 예정이란다.
기대해 볼만 하겠지?
다음달이면 6월? 이후에 다시 온다면 출렁다리를 체험할 수 있겠구나....
어느 시점부터인가 동백숲이 무아지경이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동백숲. 꽃은 이미 지고 없지만 좌우에 군락을 이룬 동백림은 상상 그 이상으로 엄청났다.
3코스의 매력은 아찔한 벼랑길에 이어 동백림도 첫 순으로 꼽고 싶다.
다음엔 님도보고 뽕도 따러 다시 금오도를 와야겠다. 즉...비렁길도 걷고 동백꽃도 보고....
멀리 나무데크가 이어진걸 보니 어데 경치가 멋진 곳인가보다.
부지런히 올라서니 확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 오는 매봉전망대이다.
매봉전망대는 매봉 정상 바로 아래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있다. 300도가량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쪽빛바다와 해안절벽, 바다를 오가는 배, 수많은 탐방객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직포까지 1.8km라고 적혀있네!
그전에 갈바람통 전망대는 또 어떤곳인지...이곳은 유달리 바람이 세차다.
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갈바람이라도 한단다. 그 바람이 지나는 곳이 갈바람통인가?
아!
정말 멋진 길이 이어진다.
바다가 보이냐 하면 이내 숲속으로 내달리는 오붓한 길이 나타난다.
동백림이 다시 이어지고 이어지는 기분좋은 길이 연이어 나타난다. 우리가 계절의 여왕 5월에 금오도를 찾아서인가 어째 길이 이리 이쁠꼬?
갈바람통이다 이곳이~~
깍아지른 절벽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짜릿하다.
바닷가 절벽 사이로 바람이 솟아나고 있다.
어! 직포까지 0.7km남았네!
다시 이어지는 알흠다운 길~~~
역시 3코스라더니 역시군!!
반작반짝 해풍에 세수하고 5월의 햇살에 반짝이는 동백나무 잎.
어찌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지~~~
드뎌 직포마을이 눈앞에 나타났다~~
직포마을을 에둘러 싸고 있는 소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2코스 직포에서 두포까지 3.6km라고 적혀있네!
소요예정 시간은 1시간30분 이라고...
직포마을에서 잠시 쉬면서 가방속에 있던 먹거리를 쏟아내었다.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잠시 앉아 있기도 어려웠다. 어느집 담벼락을 뒤에 지고 바람을 피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직포마을의 해풍은 정말 셌다.
오동나무가 보라색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옛날에 딸을 낳으면 심었다는 나무가 오동나무이다. 나중에 시집갈때 그 오동나무로 장롱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오동나무는 성장이 빨라 20년생 정도만 되면 크게 자라 목재로 이용할 수 있다.목재는 가볍고 무늬가 아름다운데다 휘거나 갈라지지 않으며 또 벌레가 생기지 않아 가구재로 아주 좋으며 악기재, 포장재로도 이용한다고.
그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비렁길은 이어진다.
2코스 종점인 두포마을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앞에 보이는 마을은 굽이굽이 몇구비를 돌아서야 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멀었다능~~
오후 2시30분...
우리는 2코스에 도착을 하였다.
이제 1코스만 걸으면 되었으나 여기서 접기로 하였다.
시간상 더 걸어도 될 시간이나 우리는 많이 지쳤다.
생각에는 1코스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혼자 걷는 길이 아닌지라...
직포마을에서 점심을 한다.
식재료는 섬에서 나는 것이다. 어디서건 시장이 반찬이다.
감사히~~먹고~~
직포마을에서 더 쉴틈도 없이 마침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여천항으로 왔으나 세상에나!!!!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비렁길을 이용하고자 찾은 탐방객이라면 차는 육지에 두고 오심은 어떨지....;;
노선버스조차 선착장까지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도로변에다 내려주고 도로를 따라 가지말고 옆길로 돌아서 가라며 알려준다.
1코스를 두고 섬을 나갈려니 마음이 찜찜하였으나 그 시간에 여천항으로 오기를 참 잘했다.
우리가 직포마을에서 1코스 함구미까지 가서 다시 걸어서 여천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그리 했다면 시간이 안되었을 것이고...
버스기사의 말을 듣자하니 함구미에서 여천항까지 버스를 이용할라치면 버스는 없고 택시를 이용해야 하고...암튼 복잡해질뻔하였다.
(참고로 직포마을에서 함구미가는 버스는 노선자체가 아예 없음을 알아 두시길...여천항에서 다시 함구미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서울가는 시간을 따져보면 이래저래 비렁길 1코스를 남겨두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비렁길은 총연장 18.5km이며 모두 5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옛날 섬사람들이 바닷가 벼랑길을 따라 오가며 삶을 꾸려가던 길이다. 자동차 길이 생기면서 잊혀졌다가 최근에 트레킹 코스로 조성이 되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길임은 틀림 없는 것 같다. 다만 소중하게 길을 이용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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