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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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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재밌거나 혹은 지루하거나 수로유람

다보등 2015. 5. 11. 14:21

재밌거나 혹은 지루하거나 수로유람

 

 

 

 

 

 

2015년 1월 16일(남인도 여행 열하루째)

오전 7시 출발이었으나 알라뿌자까지 데려다 줄 차가 시간이 넘도록 오지를 않습니다. 덕분에(?) 출발이 일러 못 먹을뻔 하였던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었지요. 그래도 차는 오지 않습니다. 한시간도 넘게 늦게 온 차는 그럼에도 뭐가 문제가 있는지 출발이 자꾸 지연이 되네요. 설상가상 좌석이 한자리가 부족하기까지 합니다. 할 수 없이 한시간 정도 이동하면 된다며 길잡이 복마니가 바닥에 앉아 가는 고통을 감수하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종일 배를 타야하는 날입니다. 수로유람을 위해 배안에서 먹을 간식과 물을 사기도 했습니다.

 

 

 

수로유람이란? 해상 교통이 발달한 알라뿌자와 꼴람 사이의 수로를 헤치며 항해하는 코스로 9시간 동안 배위에서 지내야 합니다. '남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케랄라 주의 관광상품이랍니다. 고요히 흐르는 강과 열대의 정취가 느껴지는 코코넛 나무, 파란 하늘, 환상적인 노을 등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지요. 그러나 종일 배를 탄다는건 누구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혹은 지루할 수도 있겠지요? 참고로 저는 좋았답니다~~ㅎㅎ

 

 

지도를 봐야하는 골치 아픈 일도 필요없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좋은 곳애 자리잡고 앉아 있으면 그만이니까요~~

 

 

 

우리는 우리 일행들만 탈 수 있는 배를 대절을 하였답니다. 로컬들과 하루종일 좁은 배안에서 지낸다는건 어쩌면 피곤한 일일지도 모르지요. 맘대로 퍼질러 앉기도, 아무곳에 누워 한잠 자는 것도 그러하니 우리끼리니 참 편하긴합디다.

 

 

 

 

 

수로 유람의 최고급 버전으로 '하우스 보트'라는게 있답니다. 주로 1박2일 코스로 진행한다네요. 한개의 침실만을 가진 소형부터 4개의 침실을 가진 대형선까지 크기가 다양합니다. 배에는 기본적으로 드라이버와 요리사가 한 명씩 탑승합니다. 끼니는 요금에 포함이랍니다. 하우스 보트 가격이 있으니까 커플 여행자라면 소형이 좋겠지만 단체여행객이라면 당연 대형선이 유리하겠지요. 만약 마음 맞는 6~8명의 여행자들을 모아서 한채의 대형 하우스 보트를 빌리면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겠지요. 

 

 

 

코치 남부 지역은 무수한 강의 지류가 발달해 있습니다.

야자나무 사이로 흐르는 운하와 호수를 왕래하는 보트를 일상에서 교통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배의 바깥 지붕위에 천막을 쳐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플라스틱 의자이긴 하나 지붕위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즐기니 안에서 창으로 내다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낭만적입니다. 비록 지붕위이긴 하나 탁 트인 시야도 좋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물 흐르듯이 지나는 풍경을 보니 훨씬 시간이 빨리 지납니다.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납디다. 시원한건 덤이구요~♬

 

 

 

 

 

 

 

포트 코친에서 보았던 중국식 어망을 또 이곳에서 만납니다. 남인도는 북인도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먼 옛날 향신료 무역의 거점으로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코치는 중국식 어망이라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

 

 

 

 

 

 

 

 

바다를 향해 지어진 교회들이 많이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교회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여인상이 보이면 목적지가 가깝다는 것이라네요.

어째 바다를 향해 있는게 아니고 뒤돌아 서있을까요?

필시 이건 항해하는 이들은 위한 것이 아니고 식당(?)에서 보는 자들을 위한 제작자의 깊은 뜻인가봅니다.ㅎㅎ

 

 

 

배는 드디어 꼴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릭샤를 타고 바르깔라 숙소로 갑니다. 요금은 550루피었으나 도착해서는 600루피(한화로 10,000원 정도)를 주었습니다. 몇대의 릭샤에 3-4명씩 나눠타고 출발을 합니다. 우리가 탄 릭샤가 기름을 넣고 어쩌고 하느라 늦게 출발을 하였지요. 그런데 가는 길이 대로가 아닌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가는데 이게 제대로 가는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한시간을 넘게 비포장 도로를 달립니다. 하도 덜컹거려 온 정신이 멍멍합니다.

 

 

 

그 와중에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 나오기까지 합니다. 어느덧 릭샤를 타고 출발한 시간이 한시간이 넘어가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을 할 즈음, 우리가 워낙 늦다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저만치 길옆에 릭샤를 세우고 기다립니다. 아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다행히 길은 제대로 가는것이었습니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 달립니다. 아라비아해를 오른쪽에 두고 가는군요.

 

 

 

9시간 타고 온 배에서 내려서도 그리고 다시 찾아 가는 우리의 목적지 바르깔라는 멀고도 멀군요.

 

 

 

 

 

숙소에 도착하자 늦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군요. 바르깔라는 해안가 절벽위에 식당들이 줄지어있답니다.

식당 앞에 진열해 놓은 생선들은 낯설고 이국적이기까지 합니다. 엄청 커다란 생선과 문어를 선택하여 탄두리에다 담백하게 구워달라 주문을 합니다.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