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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 코치를 가면 필히 보아야 할 것 '카타칼리'공연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남인도 코치를 가면 필히 보아야 할 것 '카타칼리'공연

다보등 2015. 5. 6. 11:38

남인도 코치를 다면 필히 보아야 할 것  '카타칼리'공연

 

 

 

 

2015년 1월 15일

저녁을 먹고 '카타칼리'를 보기 위해 어두워지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연극을 함께 보기로 하고 나서는데 보아하니 모두들 조금씩은 미심쩍은 표정이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는 표정들입니다. 그래도 기분좋게 공연장까지 걸어 갑니다. 동양의 3대 연극을 꼽으라면 일본의 가부키와 중국의 경극 그리고 인도의 카타탈리를 들 수 있답니다.

 

 

 

 

 

 

 

카타칼리공연은 특이하게도 본격적인 공연전에  화장하는 과정을 공개합니다. 즉 '메이크업공연'이란게 있습니다. 두 배우가 좌정한채 분장을 시작합니다. 웃통을 벗어 젖힌 남자배우들이 무대에 앉아 조그만 손거울을 보며 직접 메이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진지한 분위기가 본 공연 못지않게 인상적입니다. 뭐 분장도구란 것들이 특별한 것이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들은 꽃과 돌 등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를 코코넛 오일에 개어서 사용한다네요. 

 

 

 

 

그들의 얼굴에 점점 진하고 두꺼운 분장으로 덧칠해집니다. 한 배우의 얼굴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또 다른 배우 얼굴은 노란색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들은 정말 아주 노련한 분장사입니다. 이 과정을 보는 관객들도 배우들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객석에서는 여기저기서 사진찍는 소리가 분주합니다. 분장도 공연 준비과정도 연극의 한 부분이 된듯 합니다.

 

 

 

 

 

 

공연장은 그리 크지않습니다. 그러나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을만치 꽉 들어찼습니다. 무대 바로 코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객석의 열기는 진지하고 뜨겁기만하군요. 예전에 스페인에서 플라맹고 공연을 보았던 그런 느낌의 작은 공연장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배우와 관객이 숨소리 하나까지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공연장이었지요.

 

 

 

이제 본격적인 카타칼리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극은 무언극입니다. 중국의 경극같은 느낌도 듭니다. 노랑색으로 변해가던 얼굴은 여자분장이었군요. 이 배우는 무언극인 카타칼리에서 손짓과 눈짓, 표정 등이 의미하는 바를 알려줍니다. 기쁨, 행복, 분노, 슬픔, 어머니, 아버지, 해, 달, 별 등등 수많은 단어에 따라 배우의 손짓과 얼굴 표정이 바뀝니다. 그러나 연극을 보면서 그 표정으로 모든걸 읽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아주 흥미로운 형식의 연극입니다.

 

 

 

 

 

 

 

 

 

 

 

 

 

과장된 옷차림의 배우들이 인상적입니다. 17세기부터 전해 오는 인도의 고전 무용극 카타칼리 공연 내용은 100% 힌두교 신화라고 보면됩니다. 인도의 고대 경전 「마하바라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카타칼리는 일주일이 걸려도 다 상연하지 못하는 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무언극은 코치의 관광객들을 위해 축약되어 공연되고 있는것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그다지 중요한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여지는 그대로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수많은 내용을 담아 보여주는 손짓이나 표정 연기를 보며 그 섬세함에 놀랐습니다. 그냥 재밌게 보았습니다.

 

 

 

 

 

좋은하루   혹여 남인도 코치를 가시거든 꼭 시간을 내어 카타칼리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