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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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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인도의 땅끝마을 '깐야꾸마리'

다보등 2015. 5. 13. 10:06

인도의 땅끝마을 '깐야꾸마리'

 

 

 

 

 

2015년 1월 18일 (남인도 여행 13일째)

기차는 연착이 되었습니다. 흔한 일이라 그르려니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탈 기차칸이 어디메쯤 있을지 몰라서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는곳에 서있습니다. 오전 8시52분 기차가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가 타야 할 B1칸이 휙 지나갑니다. 중간쯤이라고 생각하고 서있던 곳이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앞뒤로 베낭을 메고 아무리 뛰어도 도저히 택도 없습니다. 인도의 기차는 객차를 많이 달고 다니니 엄청 길거든요. 일단 아무칸이나 올라타고 앞으로 전진...엄청 지저분한 기차안...그동안 우리는 그래도 2-3등칸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런 험한(?) 기차내부를 마주할 필요가 없었지요. 간신히 우리 자리에 안착을 합니다. 인도의 땅끝마을 깐야꾸마리까지는 약 3시간정도를 가야합니다.

 

 

 

 

 

두 통은 모래, 두 통은 물이 담겨있군요. 재밌어서 찍어보고~~ㅎㅎ

 

 

 

 

그런데 갑자기 순식간에 휙 지나가는 B1칸?? 우와아~~~서둘러 배낭을 찾아 메고 뜁니다. 생각보다 훨씬 앞쪽이군요.ㅠ

뭄바이에서 땅끝마을 깐야꾸마리까지 가는 기차군요.

인도의 땅끝...그 의미만으로도 설레입니다. 기차도 버스도 더 이상 나갈 곳이 없는 곳이지요.

 

 

이제 어느새 익숙해진 열차내부 모습~~

 

 

 

드뎌 깐야꾸마리 도착!!

 

 

 

찌는듯한 더위로 땀이 비오듯합니다. 사람들도 정말 많군요.

 

 

 

멀리 보이는 저 시설이 있는 섬이 궁금하여 가보기로합니다.

 

 

 

 

 

 

안돼     그런데????

줄이??  줄이 말도 못하게 깁니다~~

같이 간 일행중엔 줄이 너무 길다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줄을 서기로 했습니다.

 

 

 

 

 

이래 사람들이 많으니 당연 배를 타는것도 줄이 엄청나지요. 다행인건 배가 참으로 자주옵니다. 5분간격으로 배가 오는것 같더이다.

그런데 여자들 줄과 남자들 줄이 별도로 있습니다. 앞쪽에 여자들 줄이 있다하여 그리로 가봅니다.

나중에 보아하니 남녀별도로 줄을 서는건 배를 조금 더 일찍 탄다는 것뿐 배안에서는 확 섞여서 가더이다.

 

 

 

 

 

 

이 난리를 치고 들어 온 이곳은 '비베카난다 메모리얼'로 꼴까따의 힌두 성자 라마 크리쉬나의 제자이기도 했던 비베카난다가 깨달았다는 바위섬이라는군요. 식민지배에 신음하며 서양인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인도인들에게 비베카난다의 활약은 전 국민적 자랑거리였답니다.국민정 영웅이군요. 솔직히 여행자한테야 그저 배타고 바위 섬 찾아가는 것뿐...그 난리를 하고 왔으니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입장료를 내야하는군요. 아까 길게 줄서서 표를 산건 배표였습니다. 그리고 또 당연한 수순으로 입구에서 신발을 맡겨야 합니다. 뜨거운 바닥이 고통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맨발로....ㅠ

나중에 신발을 찾을때 돈을 요구합니다. 뭔 돈? 도네이션...이랍니다...;;;;(정말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거친 파도에 우리를 실어나를 작은 배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어찌나 파도가 심하고 바람이 거센지 차마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듭니다.

 

 

 

 

 

 

 

 

 

 

 

 

북위 35도에서 시작된 인도 공화국은 남쪽으로 무려 3,000km를 내달려 북위 8도, 인도의 땅끝 깐야꾸마리에서 끝을 맺습니다. 특이한 자연현상 자체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에서 이 지점을 놓칠리는 없지요. 삼면이 바다인 인도 특성상 깐야꾸마리는 동쪽은 벵갈만과 서쪽의 아라비아해, 그리고 남쪽의 인도양이 한데 만나는 곳. 당연히 의미있는 힌두 성지로 추앙받는 곳이지요. 삐죽 튀어 나온 인도의 실직적 땅끝입니다. 땅끝엔 목욕가트가 있습니다. 벵갈만과 아라비아해, 인도양이 한데 만나는 이 자리엔  해질녘 이 일대는 인도인들의 목욕 행렬이 이어집니다.

 

 

 

특히 매월 음력 보름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순례기간으로 인도인들은 바다에서 떠오른 달이 바다로 들어가고, 그 자리에서 다시 해가 떠오르는 현상에 각별한 의미를 둡니다. 물론 여행자들이 보기에도 이는 상당한 장관이지요. 저는 이번에 인도의 땅끝 깐야꾸마리에 발도장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멋진 여행이 되었습니다.

 

 

 

남미여행중 들렀던 남극이 가장 가까운 곳 세상의 끝 World's End 이라는 알헨티나의 '우수아이아', 유럽의 땅끝마을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 그리고 인도의 땅끝마을 '깐야꾸마리'...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이런건 어데 대놓고 자랑질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ㅋ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프리카의 희망봉에 욕심을 내어봅니다.

 

 

 

 

 

 

 

자꾸 따라오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꼬마녀석. 이곳에선 애나 어른이나 사진찍는걸 참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찍은 사진에 큰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찍히는게 좋은 모양입니다.ㅎㅎ

 

 

 

 

 

 

 

 

 

점심시간이 훌쩍지났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주린 배를 잡고 식당을 찾아 다녔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녀도 주변엔 식당이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식당 발견! 얼핏 보아선 전혀 식당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즉석에서 빵을 구워 바나나잎에 놓아 줍니다.식당은 허름하지만 너무나 맛있었던 밀즈전문 식당!! 그 어떤 곳에서 먹었던 밀즈보다 훨씬 맛있었던 식당이네요~

 

 

 

커다란 쇠판에 반죽을 던져 손으로 눌러주면 됩니다. 굽는건 경험이 많은 아버지가 굽습니다. 아이들은 숙성이 잘 된 반죽을 잘게 뜯어 놓는 것을 합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반죽은 둘둘말아 뜨겁게 달은 쇠판에 얹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일을 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각각 자기가 할 부분이 있는것 같습디다.

 

 

 

 

야자나무잎에 담겨 나온 밀즈! 너무나 친환경적인 식판!

빵은 아무런 첨가없이 반죽하여 부드럽게 구운것으로 패스츄리처럼 얇게 찢어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빵이 아니고 난입니다. 난에 찍어 먹는 닭고기 수프는 간도 딱 맞고 연하고 맛있더군요. 왼편에 하얗고 조그맣게 언듯 보이는 것은 양파를 나시에 버무려 내놓았습니다. 마치 우리네 김치처럼...저 양파를 두번이나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ㅎㅎ

어느 이름모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식당이지만 가이드북에 맛집으로 나온 여늬집보다 열배는 더 맛있었습니다.

하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