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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암살 당시 입고 있었던 도티가 있는 '간디 박물관' 본문
간디 암살 당시 입고 있었던 도티가 있는 '간디 박물관'
2015년 1월 19일
티루말라이 나약 궁전을 나와 오토릭샤를 타고 간디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여러번에 걸쳐 마두라이를 방문했던 간디의 행적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답니다. 다른 지역의 간디 박물관이 간디 개인의 삶을 일대기적으로 보여 주는데 촛점을 맞췄다면 이곳은 영국에 대항한 인도 독립운동사의 관점에서 간디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내용을 담은 박물관이랍니다. 언젠가 영화 '간디'를 아주 감동적으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3시간짜리 영화는 간디를 이해하는 것도 그랬지만 당시 인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더 컸었던것 같습니다.
하얀색의 아름다운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1670년 나약 왕조의 궁전 건물로 지어진 것인데 영국식민지 시절에는 동인도회사의 사무실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인도 독립후에는 타밀나두 주 정부에서 관리하다가 1955년 간디박물관으로 사용하도록 주 정부에서 기증을 한 것입니다. 간디 박물관은 1959년 개관하였습니다.
실내 촬영이 금지인지라 대표로 이명로님이 촬영비를 내고(입장은 무료)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 일부를 넘겨 받았습니다.
연대순으로 전시된 인도의 독립운동사를 살펴보고 수많은 운동가들을 보다보면 역사는 한 인물의 위대함만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영웅적 면모의 간디라기보다는 간디 이전부터 도도하게 흘렀던 대영항쟁을 우선 조명하고 그 와중에 나름의 역할을 한 간디를 객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영국에 의한 인도 침략의 최전선이었던 타밀라두이기에 또 간디 영웅 신화로 접근하는 북인도와는 차별적인 남인도의 시선인 셈입니다.
1921년 마두라이에 머물던 간디는 변호사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서양식 정장을 벗어버리고 남인도 민중들의 표준 의상이었던 '도티'를 착용합니다(아래 사진속 옷차림). 가장 먼저 실생활로 부터 영국식 잔재를 벗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던 셈인데 이런 연유로 간디가 입었던 마지막 도티가 이곳 마두라이까지 오게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의 끝이자 박물관 최고의 소장품은 간디가 암살되던 당시 입고 있었던 피묻은 도티입니다.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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