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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하)도 아랫섬 매력적인 '칠현산' 본문
사량(하)도 아랫섬 매력적인 '칠현산'
어제 사량(상)도 지리망산 옥녀봉을 산행하고서는...아주 파김치가 되었었더랬다.
사량도에서 더 이상 산행은 하고 싶지도 할 필요도 없다 생각했었다. 한번으로 족하다고...
그림같은 민박집(민박집 이름이다)에서 푹 자고 난 이튿날 아침...
멀쩡한 다리가 이상했다. 청정해역 남해바다 사량도의 공기가 좋아서인지...우째서 어디 성한데 없이 멀쩡한지...ㅎㅎ
사량도엔 쌍둥이처럼 닮은 섬이 두개다. 사량 상도(윗 섬), 사량 하도(아랫섬)라고...
어제 같은면 더 이상 산행을 하지 않으리라 했건만 몸은 벌써 씩씩하게도 하도로 가는 선착장으로 향한다.
두 섬을 이어서 하나로 만드는 연도교 작업이 막바지이다. 조만간 두개의 섬은 섬과 섬이 이어져 하나가 되어 섬사람들에겐 편리함을 여행객들에겐 살짝 아쉬울성 싶은데...곧 냉큼 상도와 하도가 만나겠다.상도에서 배를 타니 바로 하도에 도착을 한다.
6월에 코스모스라니??
철이 없어도 유분수지...그 코스모스앞에서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재보는 것도 부질없는 일인지라 그저 철없는 코스모스앞에서 허허 웃음만 나온다.
사량상도의 지리망산의 명성에 가려 하도의 칠현산은 찾는 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단다. 그걸 확인이라도 해주듯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풀이 무성하다. 지리망산에 무수하던 산행팀들의 리본도 듬성듬성 달려 있음이다.
오늘 하도의 산 이름이 칠현산이다. 봉우리가 7개라 칠현산이라 한다는데 이름만 가지고도 바짝 질릴판이다. 근데 다들 잘들 오른다.어제 지리망산에서 죽을뻔(?) 하였다던 사람들 맞는겨? 설마 오늘 또 힘들겠어? 하는 어덴가 믿는 구석이 있는건지 어쩐건지....'설마'가 사람잡는다는데...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급경사가 나타나고 그러면 그렇지 '설마'는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막 깨달을 즈음...
하늘이 열리고 어제 우리를 그래 죽을뻔 고생시켰던 지리망산이 옥녀봉이 그림같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것이 어제의 그 산인감? 어제의 그 고생은 간데없이 감탄사가 먼저 나온다. 워메 참 멋지다. 그림이 따로 없네!!
참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이름표를 달았구랴~~ㅎㅎ
오늘 칠현산은 약7km로 3-4시간이란다. 어제 지리산과 거리는 별시리 다르지 않는데 시간이 확 줄은것을 보니 역시 그나마 그래도 쫌 수월한가보다. 통영으로 나가는 뱃시간이 12시45분이라던가 했다. 그 시간까지는 충분하겄다~~
어제 길이나 오늘 길이나 바위길인건 매 한가지이나 어제와 같이 바위들은 미끄럽지 않다. 더군다나 양옆으로 탁 트인 전망이 시원시원하다.섬산행의 묘미가 이런것인듯 싶다. 그래서인가 다들 살짝 업된 표정들이다. 어제 혹독하게 훈련이 제대로 된 탓인지, 푹 잘 잔 탓인지, 아침을 잘 먹은 탓인지...오늘은 살살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그러나 여전히 작두같은 칼날이 난무하는 등산로인지라 안전은 필수이다.
참...이쁘다.
그래서 이름도 미인도인가? 두미도라 했지 참!
어찌 저리 콧대가 높을 수가 있나? 어데 가서 코를 높인건가? 어제도 종일 두미도랑 눈을 맞추고 걸었는데 오늘도 이래 또 만나는군.
우짜든동 만만한 산은 아니다. 좌우로 천길 낭떠러지로 초긴장에 안전한 산행을 해야한다.
그래도 가끔은 바람을 느껴보기도 하고...
사량면 하도(아랫섬)에 위치하고 있는 칠현봉의 높이는 349m이다.
조선시대의 산이름은 공수산이었으며 이곳 덕동마을의 옛지명인 공수리에서 유래했다한다.
시원시원하게 아래의 모든것이 한눈에 들어 온다. 길쭉길쭉 둥글둥글 하게 이렇게 저렇게 이어져 있는 작은 섬들...
역시 잠이 보배다 보배야. 푹 자고난 오늘은 나도 그렇지만 도반들도 훨씬 편하고 수월한 표정들이다. 산이 어제의 지리산보다는 순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지리산의 옥녀봉 가는 길의 구름다리가 바짝 눈앞으로 가까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멋지고 아름답다만 그저 보이는게 다는 아니다. 만만치 않다.
사량도 상도의 지리산 옥녀봉이 아버지 산이라면 하도 칠현산은 어머니품처럼 부드럽다. 연도교가 완공되면 탐방객이 증가하겠다. 그 전에 호젓하게 사량도 1박2일을 하고 지리산과 칠현산 산행을 했으니 참 좋다.
칠현봉을 내려 선다.
'사람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노래한 정현종 시인...
'바다야 나는 왜 너를 보면 맨발로 파도를 달리고 싶니'라고 노래한 박두진 시인의 시를 떠올리게 된다.
헉?? 멋진 풍경에 잠시 낭만에 젖다보면 이런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조심하면 잘 내려올 수 있다. 보이는게 다는 아니다 ㅎㅎ
칠현산 최고의 하이라이트!!
아찔아찔하게 보이는 벼랑끝에 서있다만...누누히 말하지만 보이는게 다는 아니다.ㅎㅎ
배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 이상 전진을 하지않고 하산하는길, 빼곡한 나무들 사이 갈림길에서 뒤에 오는 도반들이 헤매일까봐 화살표를 만들었다. 것도 얼핏 보지 못하고 지나칠까봐 우려하여 큼지막하게....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운 사람들...
자식처럼 키운다는 블루베리가 바닷바람을 먹고 실하게 잘자라고 있다. 보기만 해도 '참 잘 키웠다'싶다.
아주 이쁜 꽃이었는데 나무이름을 모르겠다.
족두리풀이다.
짖궂게시리 신쌤은 매번 이 풀을 만나면 도반들에게 장난을 치곤한다. 뿌리를 잘게 잘라 도반들에게 먹어보라 자꾸 권한다. 예전에 멋모르고 하나 받아 씹어 먹어봤다가 혼났다. 혀가 마비가 된다. 잠시이긴 하지만....그럼에도 매번 또 씹어보곤 한다.
재피(초피)나무 열매이다. 산초나무하고 재피나무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얼핏 분간이 잘 안된다. 산초에 비해 재피가 더 강한 향을 가졌다한다. 매운탕,추어탕 등에 넣어 먹는 향신료로 쓰인다.
빈집에서 한참을 놀았다. 아니 쉬었다...
주인은 떠나고 빈 항아리들만이 장독대를 지키고 있었다.
빈집에 앵두가 어찌나 실하게 많이 달렸던지 도반들의 간식꺼리가 되었다. 주인없는 빈집의 앵두를 그날 그렇게 싹쓰리를 했다.
바닥에 앉아 자세를 낮추면 앵두가 조롱조롱 달린것이 한눈에 보여 따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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