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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시압 벽화속 '1300여년 전 첫 한국(고구려) 사절을 만나다'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압 벽화속 '1300여년 전 첫 한국(고구려) 사절을 만나다'

다보등 2016. 10. 31. 13:51

아프라시압 벽화속 '1300여년 전 첫 한국(고구려) 사절을 만나다'

 

 

 

 

 

 

 

여행 24일차

티무르영묘를 참배하고 이번엔 택시를 타기로 했다. 버스기사의 지례짐작으로 티무르영묘를 먼저 들른후라 이번엔 실수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택시기사에게 책자에 나와있는 아프라시압을 보여주며 제대로 데려다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택시비는 일인당 2000솜이다,

그런데 웃기는건 서툰 영어로 기껏 설명을 했더니만 '나 한국말 알아요'라고 한다. 헉!!!

한국에서 일년 일했단다. 그런데 일한 기간이 짧아서 많은 돈은 벌지 못했단다. 한때 개그프로에서 유행(?)하던 '사장님 나빠요!'가 생각이 났다. 그러나 다행이 그런 불행한 케이스는 아니었다. 한국에 대해서 우호적이다.이들은 한국에서 5년 정도 일을 하면 집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혹은 결혼도 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번다고 했다. 짧은 한국어 실력이지만 우리말을 알아 듣고 대화가 되니 기뻤다.

 

 

 

 

 

 

 

 

 

 

사마르칸트의 푸른 돔은 둔황의 사막과 함께 실크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중 하나이다. 이 오래된 도시는 한때 소그드인의 나라인 소그디아나의 수도였다. 당시 이름은 아프라시압이었다. 우리는 시내에서 북동쪽 언덕위 아프라시압에 도착을 하였다.

 

 

 

 

 

아프랍시압 박물관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1965년에 발굴된 아프라시압 궁전벽화의 외국사절 행렬도, 그 가운데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찬 두명의 한반도 사절(고구려 사절로 추정)이 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사마르칸트 앙 와르후만을 진현하는 12명의 외국 사절단 행렬이 그려진 채색벽화는 100여 평이 되는 전시실에 높이 2미터가  넘는 벽화가 좌.중.우 3면에 걸려 있다. 40년이란 세월속에 벽화가 많이 퇴색되어 어떤 것은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막을 방법이 없단다.

 

 

 

전시실 가운데 벽면에는 바로 그 외국 사절단 행렬도가 있다. 이 행렬도의 마지막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외형과 복식, 패용품 등으로 미루어 한국의 사절이며 이 사절도가 당시 한국과 서역 간에 존재하는 공식관계를 시사해 준다.

 

지금은 분간하기가 어려우나 발굴 당시에는 이들이 인종적으로 검은 머리칼에 밝은 갈색 얼굴은 하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몽골인종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음으로 복식을 살펴보면 상투머리에 모자를 쓰고 새의 깃을 꽂은 이른바 '조우관'을 쓰고 있으며 무릎을 가릴 정도의 긴 황색상의에 허리에는 검은색 띠를 두르고 헐렁한 바지끝에 뽀족한 신발을 신고 양손은 팔짱을 끼고 있는데 이런 복식은 당시 국내외 고분벽화에서 나타나는 한국인들의 복식과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차고 있는 큰 검은 당시 한국, 특히 고구려인들이 패용하던 환두대도와 형태가 같다.

 

 

 

 

 

 

 

 

 

 

 

 

 

 

 

 

 

 

 

 

 

 

 

아프라시압 궁전 유적지, 발굴지는 보전을 위해 다시 흙으로 덮어 놓았으나 발굴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고구려와 서역 제국은 다 같이 인접한 중국으로부터 부단한 침공을 받아 항시 위협 속에서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여 있었다. 7세기에 접어 들면서 이러한 위협은 가중되었다. 그리하여 고구려는 서돌궐을 비롯한 서역제국과 손잡고 수.당을 동서에서 협공할 목적으로 그들과의 교섭을 꾸준히 진행했다. 고구려는 5세기 전반 평양에 천도한 후부터 북방 수비를 위해 후위와 친교를 유지하면서 서역과 통교하기 시작했다. 7세기 초 고구려는 수나라에 대한 공동 대항책을 강구하기 위해 당시 중원의 오로도스 지방에 웅거하던 돌궐 추장 계민가한에게 사신을 보냈다. 같은 맥락에서 초당 때에도 고구려는 밀려드는 당의 침공 앞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로 밀려 간 서돌궐에 사절을 보냈을 것이다. 아프라시압 벽화의 고구려 사절도가 바로 그것을 시사해 준다.(문명기행 실크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