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본문
「저자 진유정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5년.
분명 대한민국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호찌민 시가 더 고향 같아져버렸다.
잠시 살았던 골목과 키 큰 나무들이 있는 거리와 다정한 사람들이 그리워 베트남으로 가고 또 간다.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게 전부인 여행을.」
베트남의 국수를 다룬 책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를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날 하루만에 책을 다 읽었다. 그러고도 기웃기웃 책장을 무작위로 넘겨 보았다. 지난 1월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내 입맛에 딱이었던 베트남 국수 맛을 기억하고 있는 지라 이 책을 읽으며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이 책은 베트남 국수에 대해서 백과사전 수준이다. 베트남 국수가 그리워 꿩 대신 닭이라고 우리동네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볶음국수를 먹었다. 그저 그랬다. 코로나로 부터 자유로워져 언젠가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베트남으로 국수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럴려면 그냥 이 책을 하나 사야겠다. 국수가이드북으로 딱이므로 여행갈 때 들고 가야할 듯...^^*
라디오에서 우연히 '마를레네 디트리히'라는 독일 배우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난 베를린에 가방을 하나 두고 왔지
그래서 곧 그리로 가야 해
지난날 행복은 모두 가방 속에 있다네
파리 마들렌 거리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5월의 로마 시내도 무척이나 아름답지
조용히 와인을 마시는 빈의 여름밤도 좋고 말이야
하지만 그대들이 웃을 때 난 오늘도 베를린을 생각한다네
베를린에 가방을 하나 두고 왔기 때문이지
나도 두고 온 것이 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여러 번 다녀왔는데도
또 돌아가고 싶어질 리가 없다.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다./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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