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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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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가시천을 따라 따라비오름으로

다보등 2020. 10. 23. 21:28

10월 중순, 정말 오랜만에 제주도이다. 제주에서의 첫 일정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알려진 따라비오름을 선택하였다. 그러고보니 따라비오름은 두번 째 방문이다. 오늘은 조랑말체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시천을 따라 따라비오름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이 길에는 갑마장길 혹은 쫄븐갑마장길이라는 안내표시가 있었다.

 

고려 말 조공으로 바쳐졌던 제주말은 조선시대 와서도 중산간 지역의 산마장에서 길러졌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녹산장이라는 산마장은 표선면 가시리의 큰 사슴 오름<대록산>앞의 대평원을 일컫는 말 생산지였다. 한편 조선 시대에는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甲馬)라고 불렀는데 이러한 말들만 모아서 기르던 곳이 갑마장이다.

갑마장길은 갑마장 터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과 주변 오름, 목장길 등 대평원을 연결하는 총 길이 약 20km의 도보여행 코스이다. 갑마장길말고도 쫄븐갑마장길이라는 리본을 볼 수가 있다.  '쫄븐'은 제주도 말로 '짧은'을 의미한다고 한다. 말을 키우던 갑마장을 에둘러 도보여행길을 만들어 놓았으니 '갑마장길'이다. 이 갑마장길이 20km 남짓 되는데, 이 중 갑마장길의 핵심이 되는 10여 킬로 거리 코스가 '쫄븐갑마장길'이다.

 

조랑말체험공원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 시작하였다. 시작부터 살짝 헷갈려 오른쪽으로 치우쳐 걷다가 다시 돌아와 왼쪽 길로 접어들어야 했다. 

 

 

조랑말체험공원주차
'머체'란 돌무더기를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 머체위에 '행기물(녹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하여 행기머체라 한다.

 

「원래 오름(기생화산)의 내부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시간이 지나 외부로 노출된 것이다.

'지하용암돌'이라고 불리우는 크립토돔인 행기머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거니와 국내에서도 유일한 분포지이며 동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설명을 읽어보니...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냥 지나치기 쉽상인 흔한 바위건만 세계적인 희귀한 지질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돌무더기라 하니 관심을 가지고 한번 더 보게된다.

 

 

 

따라비오름 방향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우거진 숲길이다. 의외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밖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이다.

 

콩짜개 덩굴-고란초과의 상록 양치식물

 

가시천은 건기에는 물이 거의 없는 건천이다. 흐르는 물은 없지만 군데군데 고인 물이 보이는데 물빛이 검게 보인다.

숲이 깊어서인 모양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우거진 숲이 한참이나 이어진다. 이 길은 정말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숲을 빠져나오니 뻥뚫린 시야속으로 따라비오름이 보인다.

그러나 오름은 편백나무숲을 지나야 오름으로 오르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따라비오름을 만나는 건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지칠 때 쯤 뒤돌아 본 아름다운 억새향연에 언제 힘들었냐며 계단 정도야 훌쩍 오를 수 있다. 계단을 벗어나면  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오름의 여왕 '따라비 오름'이다. '따라비'는 땅하래비에서 비롯된 말로 추측하는데, 주위에 여러 작은 오름 중에서 가장 큰 오름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따라비오름'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한라산이 든든하게 배경으로 받쳐주고 있다.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자연 속에서 얻는 평화로운 마음이야말로 삶의 광합성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따라비오름은 말굽 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를 중심으로 두고 좌, 우 2곳의 말굽형 굼부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산 폭발 시 용암의 흔적이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내어 가을이 되면 역새와 더불어 제주 오름 368개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린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저녁 산책, 서우봉에서 함덕해수욕장을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멋지다.

 

선탠하는 돌하루방

 

서우봉에서 함덕해수욕장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