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겨울산 덕유산 향적봉-중봉 본문
지난 토요일 이른 아침, 정말 벼르고별러 친구들을 만나러 전주엘 갔다. 전주에는 오랜 길동무 언니가 반가이 맞아 주었다. 4명의 친구들이 만나 옥정호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찻집에 앉아 지난 이야기에 해가 설핏 기우는 시간이 되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내일은 덕유산 향적봉을 가기로 하고 선화씨가 미리 곤돌라를 예약해 놓은 상황이었다. 상고대를 볼 수 있으려나 기대를 하며 잠을 청했다.
곤돌라 탑승 시간이 오전 9시30분이라 언니네서 7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전주에서 덕유산곤돌라탑승장까지는 1시간30여 분이 소요되었고 9시에 도착을 하였다. 이른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스키어들은 만만찮게 많았다. 시간이 되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아침 9시가 곤돌라 첫 탑승시간이고, 9시30분이 두 번째 타임인 모양이다. 아직은 그나마 사람들이 덜 붐비긴 하였다. 곤돌라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쉽게 이동이 가능하여 인기가 많은 덕유산 향적봉이다. 곤돌라에서 내리니 이제부터는 아이젠은 필수이다. 미리 준비해 간 아이젠을 착용하고 향적봉(해발 1,610m)으로 걸어갔다. 향적봉에서 내려오는 이들 중에는 아이젠이 없이 내려오느라 바들바들 떨며 내려온다. 입구에서 5,000원에 아이젠을 대여해 준다. 아이젠없이 왔다면 이용함이 좋을 듯 싶다. 눈쌓인 겨울산에서는 아이젠이 필요하다.
기대했던 상고대나 눈꽃은 볼 수 없었으나 겨울산의 풍경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향적봉을 거쳐 중봉까지 갔다가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왔다. 우리가 중봉엘 갔다가 향적봉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붐비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마침 자리가 나길래 가져간 간식과 커피로 요기를 하였다. 모처럼 친구들과의 만남에 짧은 겨울산행까지 하는 시간을 갖는 주말을 보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리면 향적봉까지 등산하는 최단코스(0.6km)이다
향적봉에 오르면 중봉, 삿갓봉, 무룡산 등 덕유산의 준봉들은 물론 멀리 지리산, 가야산, 기백산, 적상산 등의 준봉들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1.1km.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덕유산 제2봉인 중봉에 올라서면 남덕유산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그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다. 오래전 남덕유산에서 향적봉으로 걸어 왔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옛 추억에 오래 잠길 새도 없이 바람이 어찌나 차고 센지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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