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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편한 코스, 변산반도 직소폭포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편한 코스, 변산반도 직소폭포

다보등 2021. 6. 4. 18:20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느긋한 일요일 아침, 맘껏 게으름을 피우며 애니언니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쯤(?) 숙소를 나섰다. 여행지에서 시작하는 시간치곤 좀 많이 늦긴하지만 서두를 것도 없이 편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밤에 미리 검색해 놓은 직소폭포를 가기로 하였다. 직소폭포가는 길이 거의 평지이고 왕복거리도 짧다는 게 선택된 이유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지라 금방 도착하였다. 주차비 2,000원을 내었고 주차비외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단풍나무숲길을 걸어 직소폭포 가는 길에 부안 실상사지(扶安 實相寺址)가 있다. 남원 실상사가 아닌 부안 실상사이다.  절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고 터만 남았다고.

폭포 못미쳐 부안댐이 건설되기전 식수원으로 사용된 인공보가 있다. 깊은 산속 제법 규모가 큰 인공보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어렵지 않게 푸른 숲길을 걸어 막판에 잠시 숨가프게 계단을 올라 직소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 멀리 보이는 직소폭포가 살짝 아쉽다. 깊은 산속이지만 길이 그리 험하지 않고 폭포까지 짧은 거리라 선택했지만 참 잘했다는 칭찬(?)을 하며 돌아나오는 길엔 들어갈 때 들르지 않았던 실상사앞을 지나 자생식물관찰원을 들여다보았다.

 

들어갈 땐 왼편으로, 나올 땐 오른편 길을 이용하였다
부안 실상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77호

 

세계적인 희귀종인 미선나무군락지가 있었다. 안내문에 미선나무 꽃사진과 열매사진이 있어 미선나무를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이미 미선나무 꽃은 지고 하트모양의 열매가 달렸다.

 

미선나무 열매

▲열매모양이 하트모양의 둥근 부채 '미선(尾扇: 물고기나 새들의 꼬리를 본 떠 만든 부채)'을 닮아 이름 붙여진 미선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희귀한 나무다. 부안의 미선나무 군락지는 미선나무가 자랄 수 있는 남방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제370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호랑이가 등 긁는 나무 '호랑가시나무'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잎 끝의 딱딱한 가시에 등을 문질러 긁었다하여 호랑가시나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호랑가시나무군락은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인 이유로 천연기념물제122호로 지정 되어있다.

 

호랑가시나무의 열매

 

호랑가시나무는 열매는 많이 보았으나 꽃은 보지 못했는데 나무옆에 꽃사진이 있어 신기하다며 들여다 보았다.

나무를 태울 때 '꽝꽝'하며 터지는 소리가 난다하는 '꽝꽝나무'군락지도 만날 수 있다.

 

 

 

깊은 산속에 아름다운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 놀랐다. '직소보'는 부안댐이 건설되기전 식수로 사용되었다는 인공보이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여기로 흐르나보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직소보를 감상하며 나무데크를 걸어 폭포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물푸레나무 열매
바위중턱에 둥글레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햇빛 한 줌에도 눈부시게 잘 자라는 연두빛 사초

 

막판 계단을 숨가프게 올라서니 직소폭포가 눈앞에 나타났다.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폭포의 높이는 약30m에 이른단다.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소를 이룬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고 하며, 이 물은 다시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다.

 

부안 실상사實相寺/전라북도기념물 제77호

내변산의 직소폭포로 가는 길의 천왕봉과 인장봉 사이에 자리잡은 실상사는 신라 신문왕 9년(689) 초의스님이 처음 짓고 조선시대 때 효령대군이 고쳐 지은 것이다.

1950년의 화재로 모두 불타고 터만 남아 있다가 최근에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상사앞 풍경이 너무 멋져서 한참을 넋을 놓고 있어도 좋을 듯.

멍때리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