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갈 때마다 신비스러운 '화순 운주사' 본문
담양에서 점심을 먹고 강진으로 가던 중에 화순 운주사를 들렀다 가는 건 어떠냐는 말이 나왔다.
운주사는 일부러 오기는 잘 안되는 먼 거리인지라 다들 의견일치!
화순 운주사는 2007년에 처음, 2010년에 두 번째, 이번에 2022년에 세 번째 방문인 셈이다.
쉽지 않은 절인데 이렇게 세 번씩이나 들르게 되다니 운주사가 나에게도 인연이 많은 절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 번째이나 동현언니는 처음이라 더욱 설레인다는 신비스러운 천불천탑 운주사로.
화순 운주사지/사적 제312호
운주사는 석불과 석탑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특이한 사찰이다. 현재는 석불 100여구와 석탑 21기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이 각 1천구씩이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까지는 실재했었을 것이다.
여러 종류의 석불상은 대개 비슷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평면적이고 토속적인 얼굴모양, 돌기둥 모양의 신체, 어색하고 균형이 잡히지 않는 팔과 손, 거칠고 규칙적인 옷주름, 두툼한 돌다듬 기법 등은 운주사에 있는 불상만의 독특한 모습이다. 이러한 특징은 고려시대에 지방화된 석불상 양식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다.
보물 제796호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은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기단을 구축하지 않고 암반 위에 여러 단의 방형 좌대를 조각하고 직접 세웠다. 탑신부 그 안에 꽃이 새겨진 마름모꼴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가득히 조각되었다.
'석불군 가'는 운주사 입구 9층 석탑의 동쪽에 있다. 암벽은 높이 약 8m, 너비 약 20m이며, 수직 단애면에 대좌를 마련하고 그 위에 불상을 모셨다. 현재는 좌불 1구와 입상 5구가 있는데 입상 1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좌대를 갖추고 있다.
운주사 층상응회암
운주사 주변의 돌들은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돌덩이가 켜켜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응회암이다.
이곳의 석불과 석탑은 보통의 화강암으로 만든 것과는 달리 비교적 납작하고 형태가 뚜렷치 않다. 그것은 이 석불과 석탑이 운주사 주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응회암을 그대로 떼어내 만들었기 때문이다.
쌍교차문 칠층석탑은 높고 큼직한 방형의 기단석 위에 1단의 방형 좌대를 만들고 그 위에 탑신부를 얹었다. 비교적 안정되고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석탑의 외형은 신라 전형양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각층 탑신석에 특이한 쌍교차문(XX)과 측면의 마름모꼴의 형태를 장식하는 등 국내석탑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이다.
화순 운주사 광배석불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4호)은 운주사 석불 가운데 마애여래좌상과 함께 유일하게 광배가 표현된 불상이다. 불신 주변으로 선각에 의한 화염문을 음각하였다. 제작 시기는 양식적인 불상 표현을 보았을 때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불감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는 곳으로,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운주사 석조불감은 건물 밖에 단독으로 만들어진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다. 불감은 팔작형태의 지붕을 갖추고 그 위에 용마루 등이 조각되어 있는 목조 건축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감실 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여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석조불감을 만든 사례를 찾을 수 없으며, 등을 맞댄 쌩배불상 또한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주목된다.
햄버거를 층층히 쌓은 것 같은 이 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석탑(보물 제798호)이다. 탑의 구성은 하나의 돌로 된 거북이 모양의 지대석 위에 두툼한 원형 단을 만들고 탑을 세웠다. 원형의 옥개석은 모두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이색적인 면이 보이는 이 원형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
운주사 전통찻집 지혜당에서 대추차, 쌍화차, 꽃차, 녹차라떼를 마셨다.
한쪽 벽면에 걸린 오래전 운주사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에 눈길이 갔다.
차를 마시며 노닥거리다 다시 운주사 탐사(?)를 하였다.
갈길이 멀다는 핑계로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왼편으로 와불가는 길이라는 안내를 따라 본격적으로 (낮으막한)산을 오른다. 길은 나무계단과 데크로 되어있어 걷기에 다소 편한 길을 오르면 비탈진 바위면에 서있는 탑이나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한 석불군을 보며 와불이 있는 곳으로 갈 수가 있다.
나는 몇 번 와봤다고 성큼성큼.
처음 왔다는 동현언니는 꼼꼼하게.
서쪽 산기슭에 있는 와불로 가는 길 중간에 암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석불군으로 동쪽 산자락에는 다섯이 있는 것에 비해 이곳에는 석불군이 한 곳 뿐이다.
쉬엄쉬엄 기웃거리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운주사 최고의 볼거리라고 생각하는 와불이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운주사 계곡 서쪽 산 정상의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석불 2구로, 세상 신기한 와불(누워 있는 불상)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이 두 석불은 운주사의 많은 석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며 크기도 각각 12.7m와 10.3m나 되어 국내에 있는 석불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운주사 계곡 서쪽 산록의 칠성바위라 불리는 곳의 큰 암반 위에 서있는 칠층석탑.
그 옆으로 둥근 원반 모양의 바위가 7개가 있다. 오래전에 왔을 땐 칠성바위 위에 앉아서 칠성바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했는데 이젠 울타리가 쳐져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은 칠성바위는 북부칠성과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칠성바위의 원반 지름과 배치 각도가 북두칠성의 밝기와 바위각과 매우 흡사하다는 설명을 들었더랬다. 믿거나 말거나 온갖 곳에 신기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화순 운주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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