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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화,서적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다보등 2021. 11. 19. 17:34

「알콜중독자가 술을 구입하듯, 마약중독자가 아편에 지갑을 열듯 페기는 물려받은 재산을 그림을 사는데, 화가를 부양하는데 아낌없이 탕진했다. 그 순수한 맹목성에 경의를!

네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구절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마음이 미술, 그것도 번하드 베렌슨 같은 전문가들조차 평가에 인색했던 현대 미술에 가 있었다는 것은 지금 베네치아에 있는 그녀의 컬렉션이 증명한다.

규모 면에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능가하는 것은 수없이 많다. 실제로 구겐하임 미술관이라고 하면, 프랭크라이트의 저 유명한 건물에 자리잡은 뉴욕 구겐하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큐레이터를 고용해 실무를 맡기고 자신은 자금을 대는데 만족했던 수많은 '솔로몬 구겐하임들'과 비교할 때, 콜더를 부추켜 자신의 침대 헤드를 만들게 하고, 옷값을 아껴 후원금을 확보하고, 다이아몬드 대신 탕기의 철사 귀고리를 걸고, 무명 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을 팔기 위해 그 큰 그림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 이 못 말리는 페기를 어떻게 같은 대열에 놓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