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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 본문

경기 옛길/삼남길

경기옛길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

다보등 2022. 1. 6. 10:13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은 서호공원에서 출발을 하여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에 이르는 길이다. 축만제(서호)는 정조가 수원의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로 現 농촌진흥청의 모태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다수확개량종인 통일벼가 탄생하였다. 호수 남쪽에 위치한 항미정에서 바라본 서호의 해질녘 풍경은 '서호낙조'라 하여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절경이기도 하다.서호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옛 수인선 협궤 철로를 만날 수 있다.(삼남길 홈페이지)

 

♣ 코스  = 서호공원 - 항미정 - 중보교 - 옛 수인철도 - 고색중보들공원 - 평리교 - 배양교 (8km, 소요시간 2시간)

 

 

오후 3시 32분 배양교를 건너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에 접어든다.

이때 두루누비를 제6길 완료하기를 하고, 제5길 따라가기를 하여야 하는데 인지를 못하고 그냥 걷는다.

 

 

배양교 다리 위에서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

가야할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

 

 

삼남길의 너른 들판 중복들 지명 이야기

삼남길의 다섯번째 길인 '중복들길'은 고색동 인근의 지명인 '중복들'에서 딴 것이다. 이 지역에는 중도가 있다하여 예로부터 중보평 혹은 중봇들이라고 불려 왔다. 그리고 이 지역에 있는 '평동'이라는 지명 역시 평야와 관계되어 붙은 이름이다. 이 인근은 서호천 아래에 물이 풍부한 너른 벌판 가운데 이루어진 마을이라는 데서 예부터 '벌말', '들말', '평리' 등으로 불렸고 그것이 지금의 '평동'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수원비행장 담벼락을 끼고 걷는 길이 이어진다.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평리동 일대에 위치한 수원비행장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비행장이다. 해방 이후 기존의 활주로를 두 배 가까이로 확장하여 한국전쟁 시기에는 미국 공군의 출격기지로 사용되었다.

수원비행장은 공군하면 떠오르는 영화 '빨간 마후라'의 촬영장이기도 하였다고.

지금은 대한민국 10전투비행단이 주둔하여 경기도의 하늘을 당당히 지키고 있다.

 

 

평리교를 건너 비행장과 멀어지고 도로를 건너 고색중보들공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때 두루누비 앱을 들여다보고서야 6길 마무리를 하고 5길 따라가기를 해야 하는데 잊었음을 인지했다.

고색중보들공원에서 쉬면서 두루누비 앱을 제대로 작동시킨다.

 

 

고색중보들공원을 벗어나며 항미정 방향으로.

 

이어 만나는 서호천에도 역시 백로와 청둥오리들이 많이 보인다.

하천에 새들이 떼지어 있는 모습은 요즘 흔한 풍경이긴 하지만 볼 때마다 참 좋다.

 

 

앞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도이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옛 철도로 서해바다에서 난 풍부한 소금이 바로 이 수인선을 통해서 내륙지방으로 수송되었고, 내륙의 곡식도 수인선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산미 증산 계획에 따라 조선의 곡식이 일본으로 대량 반출될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수인선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협궤열차였던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 운행을 중단한다. 그리고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된 철도는 수풀이 무성한 채로 삼남길과 만나게 된다.

 

 

항미정에 도착하여 제5길 스탬프를 찍었다.

중국 월나라의 미인 서시(西施)의 눈썹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항미정抗眉亭'이다.

항미정은 순조 3년(1831) 당시 화성유수였던 박기수(1774-1845)가 현재의 자리에 건립하였다.

그는 1831년 부임하여 11개월간 재임하면서 '화성지'를 편찬하기도 하였다.

 

 

서호의 수문 옆에 자리한 '항미정抗眉亭'의 이름은 송나라의 대문호인 소식이 중국항주의 태수를 지낼 적에 항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서호(西湖)가 서시(西施)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읊었던 것인데, 화성유수였던 박기수가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중국의 4대 미녀로는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가 있다. 그 중 서시(西施)는 중국 월나라의 미인으로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인 범려가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에게 바쳤고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틈을 타서 오나라를 정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가 항미정에 도착한 시간이 5시가 막 넘어가는 때였다.

서호공원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너며 돌아보니 항미정 뒤편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어 급한 마음에 다시 되돌아가 항미정 뒤편에서 일몰을 보기로 하였다.

 

 

오후 5시 10분, 항미정 뒤편 언덕에서 본 일몰이다.

연말연시 해넘이, 해돋이를 보긴 하였으나 이렇듯 2022년 1월 1일 일몰을 보게 될 줄이야!

항미정에서 바라보는 서호낙조가 일품이라는데 사실상은 항미정에서 낙조는 서호를 등지고 보게된다. 

그렇다면 서호에서 항미정 방향으로 보는 낙조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2022년 1월1일 해돋이 아니고 일몰입니다!ㅎㅎ

들려주신 블친 님들~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용맹하고 힘찬 기운을 받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임인년 올 해엔 이 눔의 코로나가 서산으로 지는 해와 함께 멀리 사라지길!

 

 

어쩌다 1월 1일 일몰 사진을 찍다.

 

 

축만제祝萬堤(서호)는 정조대왕께서 수원의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이다.

 

 

함께 걸었던 다른 분의 사진이다.

서호에서 항미정 방향으로 바라본 서호낙조이다.

이는 수원 8경 중 하나라고.

 

서호 낙조

 

오후 5시 30분, 화서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집으로...

6길,5길 두 코스를 짧은 겨울 오후에 걸었더니 막판엔 마음이 바빴던 날이다.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날이었는데 마침 춥지 않았던 날씨 덕을 많이 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