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 본문
2월 5일(토)
삼남길 5-6길을 걸은 지 한달 만에 7-8코스를 걷기위해 1호선 병점역에서 80번 버스를 타고 뱅뱅이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하늘도 맑고, 구름도 이쁘고 하여 걷기에 이만하면 좋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아직은 겨울인지라 은근 바람이 차갑던 날이었다.
병점역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내린 뱅뱅이 버스정류장은 한달 전에 삼남길 6코스 걷기위해 왔던 곳이라 오늘 7코스 시작이 수월하였다. 황구지천변에 산책길이 잘 되어 있으나 삼남길은 황구지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야 본격적으로 삼남길 7코스 독산성길이 시작된다.
횡단보도 건너 마주 보이는 곳에 삼남길 제6길 화성효행길 표시가 있다.
그러나 제7길 독산성길은 우측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가야한다.
황구지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인도가 따로이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리 위에서 서오산톨케이트가 보이는 황구지천 풍경, 그 오른편으로 보이는 산이 독산성이다.
고가도로 아래 삼남길 제7길 안내판이 있다.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은
독산성에 올라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로
세마교를 지나면 독산성에 오르게 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친 권율장군의 이야기가 내려오는 독산성에서는 주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독산성의 또 다른 자랑, 백제고찰 보적사와 삼림욕장을 지나서 계속 길을 가다보면 금암동 고인돌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금암동 고인돌은 한강 이남에 처음 무리지어서 발견된 고인돌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 독산성길(8.2km, 소요시간 2시간, 난이도 : 어려움)
세마교>>보적사>>동탄어린이천문대>>고인돌공원>>은빛개울공원
'안녕히 가세요'라는 3개 국어가 적혀있는 화성시를 지나며 이후부터는 오산시로 접어든다.
문득 앞쪽에 삼남길 표시석이 숲으로 향하는 길로 안내를 한다.
자칫 놓칠 수도 있을 표시석이지만 시작 초입인지라 긴장하며 걷다보면 놓치지는 않을 일이다.
길은 이내 도로가 아닌 숲으로 들어섰는 지라 아주 흡족하였다.
내쳐 숲길을 걸어서 독산성내에 있는 보적사로 향한다.
이런 이정표 너무 맘에 든다.
확실하게 방향을 알려주니 알기 쉽고 보기 쉬운 이런 표식이 어찌 반갑지 아니한가.
초록색은 상행(서울방향), 오렌지색은 하행이다.
경기옛길 삼남길은 과천에서 시작하여 평택에서 마무리가 된다.
그러나 경기도를 벗어난 삼남길은 삼남(충청, 전라, 경상)으로 가는 길로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서울 숭례문에서 시작하여 해남 땅끝 마을까지 1,000리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을 친구 몇 명이 해남까지 목표를 두고 공주를 지나 논산 경계까지 걸었다고 한다.
추위를 피해 겨울동안 쉬었다가 날씨가 풀리는 봄날 다시 시작할 것이라한다. 그녀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보적사 입구에 삼남길 제7길 스팸프함이 있다.
보적사는 독산성 동문 안에 있는 사찰로 지어진 때를 알 수 있는 옛 문헌이나 유물은 없다. 임진왜란 이후 여러 차례 고쳐 지어졌고, 용주사를 세울 당시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과 요사 3동이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탁트인 성곽에서는 막힌 것 없이 오산시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이 일품이다.
보적사에서 가장 멋진 장소라 생각하는 이 큰 나무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햇볕이 따스하기도 하고 바로 앞에 화장실도 있으므로 이참저참 쉬었다 가기에 딱인 곳이다.
보온병의 커피는 아직도 따뜻하고, 곁들여 먹는 약과는 맛이 일품이었다.
설에 쓸려고 구입한 약과인데 설을 쇠고도 손도 대지않다가 막상 먹어보긴 오늘이 처음이다.
이렇게 길 나서서 먹는 것은 뭐든 맛있긴 하다.
독산성은 다른 이름으로 독성산성이라고도 한다. 선조 25년(1592) 12월 임진왜란 중에 권율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여 왜병 수만 명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이다.
독산성 정상에는 권율장군이 물이 부족한 독산성에서 산위로 흰 말을 끌어다가 흰 쌀로 말을 씻기는 시늉을 해 보이므로 왜군이 성안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속아서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세마대가 있다.
삼남길은 남문으로 나가게 되어있어 세마대까지는 올라가지 않는다.
세마대를 오를까하다가 일전에 와본 곳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이정표를 따라 남문을 빠져 나간다.
독산성세마대산문을 나서 잠시 어디로 가야하나 살펴보니 저기 길건너 신호등이 있는 곳에 얼핏 삼남길 주황색 리본이 날리는 것이 보였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보니 귀여운 삼남길 하행 표시가 있어 미소를 짓게 하였다.
조금 색다른 건물이 있어 뭔가 했더니만 동탄어린이천문대이다
휴관인지 주차장이 텅 비어있었다.
오잉?
설마 길이 없어졌나?
다행이다.
친절하게도 삼남길 우회 안내글이 있다.
펜스를 따라 그냥 내쳐 가면 되는 것이다.
우회하면서 펜스 안쪽으로 들여다보니 드넓은 공사현장이 보인다.
이곳은 아파트부지가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 중이란다.
뒤돌아 보니 오른편으로 우리가 지나온 독산성이 보인다.
하늘도 구름도 더할 나위 없이 예쁘다~~.
길은 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은근 오르막에 숨이 턱까지 찰 무렵 쉼터가 있는 정자에 도착을 하였다.
여계산이다.
아기자기 예쁜 돌들이 놓여있는 이곳에는 애기바위에 얽힌 임진왜란 이야기가 전해온다.
임진왜랜 때 오산시 금암동으로 들어온 왜군은 이 마을의 지형이 큰 인물이 태어날 지형임을 알고 마을의 아기와 임산부를 모두 죽이도록 명령을 내렸단다. 이때 한 부인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아기를 바위 밑에 감추었지만, 울음소리를 들은 왜군이 기어코 바위를 톱으로 잘라 아이를 살해하고 말았다고 한다.
삼남길을 걸으며 지난 주에 걸었던 경기둘레길과 너무 비교가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경기둘레길 56코스나 55코스 걸으며 갈림길이건 어디서건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정표가 삼남길에서는 알아보기 쉬운 이정표들이 촘촘히 잘되어 있어 걷기가 좋았다. 이 길이 맞나 의심하고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삼남길 담당자를 칭찬해~~^^*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금암동 고인돌은 한강 이남에 처음 무리지어서 발견된 고인돌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곳곳에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2시간 조금 넘게 걸어 오후 1시 20분 은빛개울공원에 도착을 하였다.
공원 주변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으나 마땅치가 않아 내쳐 8코스를 걷다가 적당한 식당이 나타나면 해결하기로 하였다.
'경기 옛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옛길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 (0) | 2022.06.08 |
---|---|
경기옛길 삼남길 1길 한양관문길 (0) | 2022.05.31 |
경기옛길 삼남길 제8길 오산생태하천길 (0) | 2022.02.13 |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 (0) | 2022.01.06 |
삼남길 제6길 화성효행길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