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태안 새섬리조트, 솔향기길 3코스 일부 본문
안면도수목원과 간월도를 둘러보고 오후 늦게 새섬리조트에 도착을 하였다.
요즘 리조트들이 너나없이 화려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질리게 하는 시설들을 보다가 새섬리조트의 첫인상은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소박한 느낌이랄까, 빨간지붕과 하얀 벽, 낡은 듯한 편안함이 좋았다.
이곳은 또 SBS '짝' 촬영지였나보다.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는 프로그램이다.
리조트 입구 들어서면 카페가 보이는 건물에서 체크인하고 열쇠를 받을 수 있고,
그 건물 안에 노래방과 편의점이 있다는데 우리는 이용을 하지 않아 사실 확인은 하지 않음이다.ㅎㅎ
주차장은 건물 뒷편에 지상주차를 할 수있다. (바닷가라서 아침에 보니 차에 새똥이?ㅠㅠ)
리조트는 시설이 좀 낡은 듯 하나 있을 것 다 있으니 불편하지는 않았다.
리조트 객실 앞에 줄지어 있는 벚나무 역시 꽃은 아직이었다.(4월 둘째날이었으니 지금쯤은 활짝 피었겠다)
지금도 예쁘지만 핑크핑크하게 벚꽃이 피었을 땐 더욱 더 아름다울 풍경이다.
가을이 깊었을 때면 벚나무 단풍도 이 건물과 잘 어울리게 이국적일 것 같다.
우리가 묵은 객실은 1층이었고 원룸형 온돌 6인실이다. 대부분의 기본은 다 구비되어 있었다.
1층은 객실 앞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숯불은 리조트에 미리 부탁해야한다)
흠...2-3층은 지정된 바베큐 장소(바로 바닷가 앞에 있다)를 이용하여야 한다.
객실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너른 테라스가 있고 바로 흙을 밟을 수 있다. 이렇게 넓은 테라스가 맘에 들었다. 또 저 앞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날이 따뜻하면 아이들이 갯벌 체험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리조트에 의외로 규모가 큰 야외수영장 시설도 있었다. 여름엔 정말 멋질 야외수영장이겠다 싶었다.
이곳 새섬리조트는 태안 솔향기길 3코스 종점이기도 하고 4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솔향기길 3코스는 약3시간 걸리는 거리인지라 늦은 시간 관계상 다 걷진 못하고 역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보기로 하였다.
부연 설명을 곁들이자면, 사실은 오후에 솔향기길 3코스 또는 4코스 걷는 것이 일정이었으나 우리가 안면도에서 너무 시간을 보냈고, 간월도까지 갔다오느라 너무 늦어서 새섬리조트 주변을 산책삼아 솔향기길 맛만 보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는 걷는걸 워낙 좋아하니 여행 일정을 잡으면 보는 것보다는 당연 걷는 코스가 일정상 선순위이다.
이번에도 선화씨 언니로 인해 급 성사된 태안여행이기도 하고, 또 우리 모두 솔향기길에 끌렸으므로....
그동안 걷기앱으로 이용하던 두루누비앱이 4월1일부터 따라가기 기능이 없어졌다.
참 요긴하고 편리하게 잘 썼던 걷기앱이었는데 아쉽. 다만 서해랑길 따라가기 기능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데...
솔향기길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니 이럴땐 서해랑길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새섬리조트 뒤편이 보이는 풍경
서산은 6쪽 마늘로 유명한 지역인데 어딜가나 마늘밭이 눈에 띈다.
'저것이 그 유명한 서산마늘이구먼'하면서...
진달래도 이제 피기 시작하고...
길가에 삼지닥나무가 가로수처럼 몇 그루가 심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더라는...
와!!!
삼지닥나무!!
이렇게나 큰 삼지닥나무도 처음이지만 수많은 꽃을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
꽃향은 또 멀미가 날 정도로 향이 짙다.
예전에 천리포수목원에서 본 적이 있으나 이렇게 크고 멋진 나무는 아니었다.
너무 크고 멋져서 눈이 황홀하고 그 향기에 코가 호강을 한다.
잎 하나 없는 가지마다 수없이 많이 피어난 모습도 장관이다.
삼지닥나무는 특수용지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특용작물로 가꾸는 것 외에는 이렇게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삼지닥나무는 가지가 세 갈래로 자라는 닥나무라는 뜻이다. 하지만 뽕나무과인 닥나무와는 다르게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의 관목이다. 매년 새로 자라는 가지가 세 갈래로 자라서 자연스럽게 둥그스럼한 모양을 이루어 가지치기가 필요없다. 꽃이 없을 땐 짙은 녹색의 잎이 보기 좋다는데 아직 잎이 무성한 삼지닥나무를 보지 못했으니 것도 궁금하다.
우연히 만난 삼지닥나무에 한참을 정신을 놓다가 다시 걷다 산비탈에 머위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몇 잎씩 뜯어 저녁에 쌈으로 먹기도 하였다.
더 멀리 가면 리조트로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해안을 따라 리조트 방향으로 제방둑을 따라 걸었다.
만조라 물이 바로 발밑에서 찰랑거리니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어 걷는데 살짝 무섭기까지 하였다.
결국 리조트로 가는 해안길이 바닷물에 잠겨버렸다.
할 수 없이 옆에 보이는 산을 넘어가야 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고 희미하게 남아있는 길을 따라 산을 넘어 가다보니 새섬이 보인다.
그 옆으로 새섬리조트가 보인다.
슬며시 해가 질 무렵의 평화롭고 조용한 한갓진 예쁜 풍경이다.
리조트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저녁 준비에 돌입하고...
언니들은 반찬통째 들고왔는지 양도 많고 종류도 가지가지다.
양식거리를 보아하니 일주일을 묵어도 충분하겠다며 하하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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