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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절경 솔향기길1코스 걸어U 본문
4월 3일 일요일, 태안 솔향기길 1코스를 걷기로 어젯밤 의견을 보았던 터이다. 솔향기길은 1코스~5코스까지 있다. 처음 예정은 새섬리조트를 기점(차를 두고 다닐 수 있으므로)으로 4코스를 걷기로 하였으나, 갑자기 1코스를 걷자는 애니언니의 말을 듣고 갑작스레 1코스로 변경하였다. 일단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두 대의 차를 주차 해놓고 나머지 한 대(다행히 차종이 카렌스인지라 6명 탑승 가능)를 타고 만대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세상에나~!!!
어제 보았던 삼지닥나무보다 더 큰 삼지닥나무가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어떤 펜션 마당에 있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크게 잘 자란 나무에 꽃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 향기에 어질어질 황홀할 지경이다.
주변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삼지닥나무를 글쎄, 어제오늘 이틀 사이에 두 번씩이나 볼 수 있다니.
거기다가 내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푸짐하게 꽃을 피운 삼지닥나무는 마치 행운권 당첨된 것 같은 큰 기쁨을 주는 것 같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정말이지 이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느낌이 좋은 오늘이다~
삼지닥나무로 인해 시간은 지체를 좀 하였으나,
차 한 대에 나눠 타고 만대항에 주차를 하고 솔향기길 1코스를 오전 11시무렵 본격적으로 출발을 하였다.
<솔향기길 소개>
2007년 12월 7일 허베이 스피릿 호와 중공업 바지선이 충돌하면서 원유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비보가 보도되자 전국에서 12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여 들었고, 원유가 뒤덮혔던 바위, 자갈, 모래를 하나하나 정성으로 닦아 주었다. 그리고 태안의 해역은 다시 자연의 색을 되찾을 수 있었다.
솔향기길은 이때 이용하던 오솔길을 연결한 곳이다.
솔향기길 1코스는 이원면 만대항에서 해안선과 소나무 숲을 따라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탐방로이다.
해안과 숲길,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주변 지형에 얽힌 여러가지 전설과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총거리는 10.2km이다.
시작점에 바닷길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은 물이 빠졌을 때라 괜찮지만 만조 때를 대비하여서라도 이런 데크길은 필요하다.
석화가 다닥다닥 붙은 갯바위와 오염되지 않은 모래해변을 품은 만대항을 출발하여 솔향기길 걸어 U~~!
작은구매에 삼형제 바위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으나 안내판 너머로 삼형제 바위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포크레인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보는 장소에 따라 하나로도 둘로도 셋으로도 보이는 삼형제바위는 그냥 안내문으로 이해하고...;;
바다건너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보인다.
길은 그리 힘든 길은 그닥 없지만 때론 가파른 구간과 바윗길을 다수 포함하므로 운동화보다는 등산화가 편하다.
등산 스틱을 이용한다면 조금 더 걷기에 용이하다.
당봉전망대
당봉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서 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당봉전망대는 예로부터 풍어제를 지내던 곳이었다. 당봉에서 제를 지내면 구매 독살(바다에 돌로 쌓아놓은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가득 잡혔다고 하여 당봉으로 부르게 되었다. 당봉 전망대는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솔향기길이 조성되었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해맞이 행사장으로 사용도 하고 있다.
올괴불나무?
꽃이 너무 작아서 도저히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작고작은 꽃이었다.
올괴불나무는 겨울에도 줄기 끝에 잎이 떨어지지 않고 혹독한 겨울을 인내하며 잎을 달고 있다는 의미의 인동(忍冬)과 인동속이다. 초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가 있는데 이 올괴불나무가 생강나무 보다 일찍 꽃을 피운다.
꽃에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난다. 일찍(올) 꽃이 피는 괴불나무가 '올괴불나무'이다.
바다에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좁고 잘룩해서 회목쟁이라고 한다.
가마봉 전망대에서는 솔향기길은 개척하신 차윤천님이 도보꾼들을 반겨 주었다.
먼 옛날 선인들이 인근 섬들에 이름을 붙일 때 이 섬 하나만 남게 될 것을 예상하고 남을 여(餘)자를 붙여 '여(餘)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1999년 여섬 인근에 이원방조제가 생기면서 방조제 안쪽에 있던 다른 섬들은 모두 육지가 됐고 '여섬' 홀로 남아 그 이름이 섬의 운명이 됐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훗날 이 섬만 남을 것을 어찌 알았을까?
만조일 때는 들어갈 수 없는 여섬이지만 지금처럼 물이 빠졌을 때는 들어갈 수 있다.
여섬 앞에 하얀 모래는 굴껍질이 파도에 쓸리고 깍여서 쌓인 것이란다.
오후 1시 40분,
중막골 해변에서 만난 카페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코스 내내 유일하게 하나 뿐이었던 곳이다.
용난굴로 가는 해안가는 바위들이 칼날 같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칼날(?)에 베일 것 같다.
용난굴(용이 승천한 굴)
전설에 의하면 명주실 한 타래(약 100m)가 들어가는 깊은 동굴이라고 전해져 왔다.
복원되기 전 동굴은 돌과 모래로 반 정도 메워져 있었던 걸 솔향기길 개척자인 차윤천님이 돌과 모래를 파내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단다.
용난굴은 간조 시에만 동굴 속을 볼 수가 있다는데 그 시간 때인 모양이다.
의외로 용난굴 내부가 넓다.
용난굴 앞에서 바다 건너편에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보인다.
1km남짓 남았을 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갈매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갈매기 소리를 들은 수례가 '이제 다왔다!' 한다.
갈매기 소리가 점점 더 요란하게 들린다 싶더니 정말 얼마 가지 않아 목적지인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이다.
솔향기길 1코스 종점에 에어건이 있어 좋았다.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다.
걷고나면 절대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
오후 3시 15분 솔향기길 1코스 종점인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도착을 하여 총 4시간이 소요되었다.
부지런히 걷기도 하였으나 중간에 해찰도 많이 하였다.
아침에 동현언니랑 '점심먹고 오후 2시면 서울로 출발하겠지?' 하였더랬다. 그러나...
식당으로 이동하여 태안 이원식당에서 박속밀국낙지탕과 낙지볶음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한 시간이 5시였다.
당연하게도 고속도로 올리면서부터 느릿느릿 서해대교를 지나는데 어찌 그리 밀리는지...제2의 서해대교가 하나 더 생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떠들며, 석수역에 동현언니를 내려주고 집에 오니 8시50분 경이었다.
샤워하고 시원한 캔맥주 하나 챙겨서 티비 앞에 앉았다.
그동안 봐오던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마지막회를 볼 수 있어 좋았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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