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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어쩌다 알게 된 '고양이 띠는 왜 없을까?'

다보등 2024. 11. 25. 06:59

여주 목아박물관에서 구경한 것 중 너무 익숙하여 평소에 생각지 않았던 십이지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는 '고양이 띠는 왜 없을까?'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이다.
목아박물관 1층 전시실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神인 십이지신 작품과 열두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동물들이 달리기를 하여 손서가 정해졌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이야기다. 
열두 동물 중에 고양이 띠가 없는 이유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야기마다 쥐가 등장한다.

설화들을 근거로 생각해 보면 고양이와 쥐가 앙숙이 될 수밖에 없다.

 

 


<설화 속 열두 동물 이야기 중 하나...>
어느 날, *석가여래는 *대세지보살을 불러 극락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킬 열두 동물을 뽑으라고 말씀하셨다.
대세지보살은 동물들의 무술 스승인 고양이를 가장 앞자리에 세우고, 선택된 나머지 동물들을 차례대로 서게 한 후에 석가여래가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맨 앞에 서 있던 고양이는 갑자기 배가 아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석가여래님이 오시기 전에 빨리 다녀와야지.'
고양이는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필이면 고양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석가여래가 오셔서 수문장이 될 동물들을 살펴보다가 한 동물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내심 문지기가 되고 싶었으나 열두 동물에 뽑히지 못했던 쥐가 석가여래 앞으로 뽀르르 달려 나갔다.
'저는 고양이 친구인 쥐입니다. 고양이는 문지기 일이 힘들어 싫다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석가여래는
'어쩔 수 없구나. 그럼 네가 친구인 고양이 대신 수문장을 맡아라.'라고 말씀하셨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고양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쥐를 잡으려고 다니게 되었고, 이때부터 둘은 앙숙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도교장자설에 기원을 두고 있는 이야기다.
 
*석가여래 : 석가모니를 신성하게 이르는 말
*대세지보살 : 아미타불의 오른쪽에 위치하여 아미타불의 지혜문을 상징하는 보살

십이지신상

 
한국의 십이지신(十二支神)이라고 알려진 12 간지는 본래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십이지는 단순한 동물 그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동아시아 전통에서 시간과 방위, 연도를 표현하는 복잡한 체계로 12마리의 동물에 각각의 해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불교 경전 약사경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십이지는 땅을 지키는 12마리 동물 신을 의미한다. 이 체계는 단순히 시간을 나누는 것을 넘어, 우주의 순환과 인간의 운명을 연결 짓는 철학적 개념으로 발전했다. 삼국시대부터 문화재나 왕릉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십이지는 오랫동안 우리 문화의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토끼띠'가 없고 대신 '고양이띠'가 있다고 한다.

토끼와 고양이 두 글자 한자음이 '묘'로 서로 비슷해서 중국에서 넘어오면서 고양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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