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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 영락장생지지에서 유래한 낙생역(2) 본문

경기 옛길/영남길

경기옛길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 영락장생지지에서 유래한 낙생역(2)

다보등 2025. 2. 12. 23:09

2025년 1월 26일(일)

어제는 영남길 제1길에 이어 제2길 수내동 가옥까지 걷는 바람에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은 좋다. 남편에게 괜찮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멀쩡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신만 괜찮으면 예정대로 어제 길 이어서 걷자고 한다. 뭐 나도 멀쩡하므로 오늘도 영남길 걷기에 나섰다.  다행히 요 며칠 날씨가 따뜻하지만 설 연휴 중에는 눈도 오고, 날도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도 있고 하니 어제오늘 이틀 걷기로 진작에 마음을 먹었던 터라 가볍게 나섰다.

어제 마쳤던 수내동가옥으로 가기 위해 수인분당선 서현역 2번출구로 나와 어제 왔던 길이라 익숙하게 분당구청을 지나 중앙공원으로 접어들어 수내동 가옥까지 한걸음에 도착을 하였다.

흠... 생각해보면 어제 분당구청에서 끝냈어야 하는 거였지 싶다. 같은 길을 여러 번 지나게 되니 왠지 억울한 기분?

 

수내동가옥

 

어제와 달리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수내동 가옥 주변이 조용하다. 수내동 가옥은 1980년대까지 이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한산 이씨의 살림집 가운데 하나이다. 분당신도시 개발로 살림집은 모두 철거되고 수내동 가옥만 남아 현재 분당 중앙공원 안에 있다. 가옥 뒤편으로는 한산 이씨 묘역이 있다.

아천부원군 이증 사우

수내동 가옥 옆에는 아천부원군 이증(李增 1525~1600) 사우(祠宇)다.

이증 사우는 조선 중기에 있었던 정여립 모반사건을 슬기롭게 다스린 공을 인정 받은 한산 이씨 자손 중 이증이라는 분의 신주를 모셔놓은 곳이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들어서면 정자가 있다. 수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분당천보도4교를 건너 당골공원으로 간다. 리본이 띄엄띄엄 있어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분당천보도4교

 

양쪽으로 서있는 아파트 사이로 당골공원을 따라 계속 직진이다.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 분당동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까지 냅다 직진이다.

 

분당중앙공원에서 당골공원 끝까지 가면 분당동행정복지센터가 있다.

그 길 끝에 경기옛길 영남길 제2길은 불곡산 정상으로 가는 숲길이 시작된다.

분당동행정복지센터

 

본격적으로 산으로 접어드는데 주민들의 산책로임을 감안하면 그리 어려운 산은 아닌 듯 보인다.

종점인 불곡산출구까지 6.36km, 일단은 형제봉 방향 이정표를 따라간다.

 

이 길은 성남누비길이기도 하다.

경기옛길 영남길 리본은 거의 없으므로 성남누비길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형제봉을 지나면서 불곡산 방향으로 가면 된다.

 

오~~ 눈앞에 정자가 나타났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니 불곡산 정상인 모양이다.

여기까지 길은 편안한 능선길이다. 지역 주민들이 산책 겸 운동 겸 편하게 오는 산인 듯. 

 

성남누비길 안내판과 인증 스탬프함이 정자 앞에 놓여있다.

불곡산 정상 335m

 

시간을 보니 12시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준비해 온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불곡산 정자 옆으로 하산하며 태봉산, 구미동 방향으로.

 

 

뜻밖의 안내문을 읽고 감동이었다.

 

[2013년 6월 20일, 한국의 불곡산에서 뜻밖의 발견이 있었다. 그곳에서 한국전쟁 때 전사한 장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되었다. 이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함께 고찰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불곡산, 그곳은 1951년 1월 25일부터 2월 18일까지 벌어진 '썬더볼트 작전'의 전장 중 하나였다. '썬더볼트 작전'은 서울 재탈환을 위해 펼쳐진 대규모 작전으로 국군과 미군, UN군은 북한군과 중공군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작전이 계획되기 전,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통일이 눈앞에 있었던 시점이었다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해 1.4 후퇴를 하게 되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전의 승리로 인해 위기가 수습되자 국가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한국전쟁의 '철군논쟁'을 잠재우게 되었고, 장병들의 전투 의지는 보다 확고하게 강화되어 현재의 휴전선까지 진출하게 되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좀 전에 지나며 본 불곡산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유해를 발견하였다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이다.

이곳에서 유해 4구와 유품 45점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뒤늦게나마 조국의 품인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당신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뭉클하다.

잠시 서서 묵념.

 

유해발굴 현장

 

그리고 다시 능선을 타고 새터어린이공원, 구미동 방향으로 계속 고고~

 

아파트들이 눈높이에 보이는 걸 보니 이제 산은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새터어린이공원 방향 0.9km 남은 지점을 지난다.

 

불곡산길 구간 아치 아래로 내려가면 영남길 2길 낙생역길 종점이다.

 

불곡산 출구인 이곳에서 제2길 낙생역길이 끝나고 제3길 구성현길 시작점이다.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30분. 어차피 전철을 타야 하므로 죽전역까지 3길을 조금 더 이어 걷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