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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발을 삔 지 열흘이 지났다. 목요일에 한의원 침 맞으러 갔더니 원장님이 발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침은 더 맞이 않아도 된다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아직은 걸을 때 조심하면서 걷는다. 평지가 아닌 가벼운 산길을 걸어봐야겠다 싶어서 점심을 먹은 후 오랜만에 광명동굴에 갔다. 일요일이지만 요 며칠 날씨가 춥고 바람도 차서 만만하게 나들이하기엔 좋지 않은 날씨라 주차장이 널찍하다. 광명동굴에서 시작하여 광명누리길을 조금 걸었다. 날씨는 흐리고 미세먼지로 뿌연 날이었다. 날씨도 좀 쌀쌀하니까 오픈카페에 파라솔 아래엔 사람이 없고 왼쪽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속도에 따른 걷기의 종류가 6가지가 있다. 읽어보니 '속보'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그러나 평지와 산길을 걸을 땐 조금 다르다. 숲길을 걸을 땐 대체..
2월 17일(토) 며칠 전 월요일에 강화길 3길을 걸었고 토요일인 오늘 마지막 강화길 4길을 걷기 위해 오전 10시 20분에 통진성당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전철 5호선 송정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3000번 광역버스를 타고 통진성당 앞에 내렸다. 며칠 전 이곳에서 3길을 끝냈던 곳이다. 강화길(김포옛길)은 전체 52km로 총 4개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러니 오늘 4길을 걸으면 강화길 4개의 길은 끝이 나는 셈이다. 출발 준비를 하여 오전 10시 30분쯤에 걷기 시작을 했다. 강화길(김포옛길)은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큰길이었다. 강화로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였는데, 첫 번째는 한강의 물길을 이용한 물류 유통의 기능이었다. 두 번째는 국방의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도로였다. 한강으로 들..
넥플릭스 중국영화 '人生大事'를 보고... 인생에서 죽음보다 더 큰일은 없다 (영화 대사 중...) 아버지의 장의업체 '상천당上天堂'을 물려받은 산메이(주일룡)는 그냥저냥 사명감 없이 장의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샨메이는 어느 날 외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이해도 할 수 없는 어린 샤오원(양은우)의 외할머니 장례식을 맡아 치르게 되었다.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샤오원은 이미 외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났는 데도 산메이를 쫓아다니며 외할머니를 내놓으라고 생떼를 부린다. 생떼에 시달리던 산메이는 샤오원에게 화장터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며 '외할머니는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외할머니는 사라진 게 아니라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라고 말해 준다. 그날 이후 샤오원은 홀..
군자란 꽃대가 올라오길래 베란다에서 따뜻한 거실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따뜻한 거실에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꽃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 따뜻한 거실 온도에 군자란 꽃대가 쑥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아래 마치 어린아이 젖니가 나오듯 뾰족하고 뽀얀 꽃대가 따라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호~~ 기특한 지고...ㅎㅎ 한 그루에 두 개의 꽃 대가 올라 오다니! 토요일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천천히 걸어오는데 새소리가 시끄리하다. 고등학교 높다란 울타리에 참새들이 다닥다닥 앉았는데 마치 나뭇잎 같다. 저곳에만 저리 앉아있는 이유가 있을 텐데 높은 울타리라 확인이 안 된다. 열매를 먹느라 분주해 보이지도 않고 저렇게 잔뜩 모여 떠드는 새들의 행동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신기하다. 2월 초 날이 따뜻..
2월 12일(월) 설연휴 마지막날 강화길 3길 출발지인 운양역으로 갔다. 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하여 운양역에서 하차. 오늘 걷게 될 운양나룻길은 김포의 옛 포구와 나루, 한강 물길을 추억하는 길이라 소개가 되어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의 김포를 걷게 될지 사뭇 궁금한 가운데 2길을 마쳤던 운양역 4번 출구에서 3길을 시작했다. 강화로는 한양 수로를 따라 많은 나루와 포구가 있었다. 한강 수로는 조선에 있어 한양으로 들어가는 물류유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길이었기 때문에 나루와 장시가 번성했다. 한강 수로는 수심이 얕아서 평저선으로 미곡을 옮긴 후 마포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삼남지역에서 올라오는 미곡은 김포의 수많은 나루터에 집결하였다. 김포의 나루는 사람과 물류, 문화가 모이는 곳..
어제는 아침부터 눈이 예뻐서 방방거린 날이다. 그날 오후에는 병원 예약된 날이기도 해서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눈길을 걸어 병원으로 갔다. 중앙대광명병원까지는 집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병원 가는 길 풍경이 어찌 예쁜지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질척하게 녹은 길이 미끄러워 조심한다고 하였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있었나 보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발목을 접질렸는지 왼쪽 발목이 아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나는 사람도 없어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 일어 나는 데도 별 지장 없이 잘 일어나 여기저기 묻은 눈을 털고 살짝 발목이 아프긴 하였으나 걷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하면서 점점 발목이 아파 오고 걷는데 힘이 들었다. 작년 연초에 심장약을 먹기 시작한 지..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창밖을 보고는 탄성이 났다. 어머? 눈이 많이 내렸네!! 한낮이면 녹아 흉해질 것이므로 아침 설거지를 끝내고 잠시 눈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눈을 찾아 멀리 갈 것도 없이 5분도 되지 않아 설경 속으로 들어간다. 늘상 오가는 길인데 눈으로 덮인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창가에 벚나무가 있는 낮은 층의 이 집들은 봄이면 더없이 아름답겠다. 배롱나무는 수형이 예뻐서인지 눈을 이고 있는 모습도 참 예쁘다. 2월 22일 2자가 세 개가 겹치는 날이네~
절기상 우수(雨水)를 지나며 연일 비가 내린다. 오늘도 종일 비가 온다니 봄장마인가 싶다. 눈비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우니 안전운행하라는 안전 문자도 뜬다. 어제는 손 대중으로 만드는 나만의 레시피로 멸치볶음을 만들었다. 우선 멸치를 달군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채반에 담아 멸치부스러기를 털어내고 견과류도 먹기 좋게 잘라 놓았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식용유, 마늘을 넣고 마늘향을 낸 후 애벌 볶아 놓은 멸치를 넣고 볶는다. 어느 정도 다 볶아졌으면 약한 불에서 양조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버무리며 볶는다. 이때 견과류도 넣는다. 불을 중불로 올리고 재빨리 섞어주며 볶으며 청양고추도 넣는다.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한바퀴 돌려 넣고 볶는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멸치볶음이 완성된다. 내가 멸치볶음 하느라 종종 거리는 ..
경기둘레길 60개 길 중에 아마도 가장 힘든 코스 세 손가락 안에는 들 난이도 최상의 연천, 포천 13코스를 1월 마지막날 걷고 왔다. 지난번 12코스에 이어 이번 13구간도 내내 눈길을 걷고 또 걸어 겨울 둘레길을 제대로 즐겼다. 더군다나 오르막이 긴 구간이 두 곳이나 있어 눈을 헤치며 13코스 그 길을 6시간 반쯤 걸었더니 다음날 여기저기 뻐근하였다. 경기둘레길 연천, 포천, 가평쪽 어려운 구간을 대부분 완주하였으므로 이제 여주,이천 3-4개 남은 구간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뿐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 홀가분하다. 연천/포천 13코스 : 내산리 삼보쉼터 ~ 중리저수지 ~ 중리 1교 ~ 중리 3리 마을회관 (18.2km) 보개산 허리 돌아 지장봉 골짜기로 마을까지 내려갔던 계곡을 거슬러 올라 고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