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 운양역 ~ 통진성당 입구 본문

경기 옛길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 운양역 ~ 통진성당 입구

다보등 2024. 2. 25. 23:14

2월 12일(월)

설연휴 마지막날 강화길 3길 출발지인 운양역으로 갔다.

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하여 운양역에서 하차.

오늘 걷게 될 운양나룻길은 김포의 옛 포구와 나루, 한강 물길을 추억하는 길이라 소개가 되어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의 김포를 걷게 될지 사뭇 궁금한 가운데 2길을 마쳤던 운양역 4번 출구에서 3길을 시작했다.

 

운양역 4번 출구앞

 

 

강화로는 한양 수로를 따라 많은 나루와 포구가 있었다. 한강 수로는 조선에 있어 한양으로 들어가는 물류유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길이었기 때문에 나루와 장시가 번성했다. 한강 수로는 수심이 얕아서 평저선으로 미곡을 옮긴 후 마포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삼남지역에서 올라오는 미곡은 김포의 수많은 나루터에 집결하였다.

김포의 나루는 사람과 물류, 문화가 모이는 곳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옛 모습의 자취를 찾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자유롭게 강을 오가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한강 하구를 무대로 살아가는 야생 조류의 모습은 느껴볼 수 있다.

운양나룻길(15km)

운양역(4번출구) -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 용화사 - 하동천생태농원 - 통진성당

 

 

 

 

운양역 4번 출구 앞에 운양나룻길 안내판이 있다.

그 아래 동그란 이정표가 우리가 가야할 정방향 표시이고 네모 이정표는 역방향 표시이다.

동그란 이정표 화살표가 위로 향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는 표시이다.

횡단보도를 건넌 후 계속 직진이다.

두번째 횡단보도를 건너 LH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잠시 후 ECO PARK 안으로 들어선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영상정보관

 

옆에 강화길 3길 첫번째 스탬프함이 있다.

여기서 스탬프를 찍고 아래쪽 조류생태공원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잠깐 영상정보관엘 들르기로 하였다.

 

 

 

영상정보관에 들어서니 따뜻하다.

내부는 그닥 넓지 않았으나 창밖으로 생태공원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지역민인 듯한 몇 분이 책을 보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은 수도권 최대의 생태공원으로 철새를 위한 공간이다. 이 곳은 한강, 임진강 그리고 서해바다가 만나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으로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325호 개리, 235호 저어새 등 약 90종, 10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철새가 주인인 공원이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공존의 원리와 마음의 치유가 가능한 공간이다.(설명문에서)

 

 

 

 

경기옛길 리본과 경기둘레길 리본이 나란히 있다.

 

 

 

오늘은 정말 많은 새들을 보며 걸었다. 아마도 대부분 기러기.

새들은 사람을 피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새들이 주인인 철새들의 공간이다.

 

 

요즘 유행인 황토길이 이것에도 조성되어 있었고 강화길은 황토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었으나

따뜻한 날씨에 황토길이 질척거려 윗쪽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전류리 포구방향으로~

 

한강 방향

 

수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땅속에 묻힌 나무속에 여러 광물(규산)이 침투하여 오랜 기간 화학작용을 거쳐 화석으로 변한 나무를 규화목이라 부른다. 규화목은 '나무가 돌이 되었다' 라는 뜻으로 식물이 화석화되어 생장하던 모습이 남아있는 특별한 유형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규화목의 원산지는 마다가스카르공화국으로 수령이 4억 2천만년 ~ 5억년이란다.

그 먼나라에서 4-5억년 수령의 규화목이 이곳까지 와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왜 이곳에?'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다가스카르공화국에서 온 5억년 수령의 규화목

 

재두루미 쉼터

 

두루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고고하며 영리한 새란다. 영원히 죽지 않거나 생명이 장구하다는 열가지 자연물을 그려 상상의 선계를 형상화한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두루미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재두루미쉼터를 지나면 언덕 위에 용화사가 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한강 하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찰이다. 용화사에는 미륵 석불이 있는데 조선시대 정도명이라는 뱃사공이 강화에서 한양으로 조공을 옮기는 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다. 평소처럼 한양으로 오는 길에 간조를 만나 운양산 앞에 배를 정박하게 되었다. 배를 대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정도명은 부처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부처가 나타나 이르기를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찾아서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셔라' 라고 하였단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그는 배 밑을 살핍니다. 그랬더니 꿈에서 부처의 말처럼 석불이 있었다. 정도명을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고 부처의 뜻을 모셔 자신의 일도 접고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언덕 위에 용화사가 보이지만 그냥 지나친다. 

용화사와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용화사 석불을 뵐 수 있기를 바라며 길을 재촉한다.

윗길은 보행로, 길 아래쪽은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서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통진성당 10km

 

 

설연휴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문이 닫혔나 봤더니 영업중이다.

이럴 땐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잠시 들러서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축산물판매장을 나와 잠시 후 나무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급유턴을 하여 빨간벽돌건물인 배수펌프장으로 길 안내가 되어있다. 

 

 

 

어쩐지 초입에 개구리가 있더라니.

이곳은 하동천생태탐방로이다.

 

 

 

하동천은 1970년대 이전에는 한강이었던 곳이다.

본래 봉성산을 돌아서 내려가는 한강이 여러 갈래로 흘렀는데 1970년대 초반 농경지 확대를 위한 간척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이 농지로 변하였다. 한강의 새끼강인 하동천은 메우지 않고 2011년 생태공간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으며 현재는 농수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 정자에서 점심 요기를 하였다.

햇볕도 따스하고 풍경도 좋았다.

알게 모르게 봄이 일찍 찾아올 모양이다. 

나무가지끝에 봄기운이 내려 앉았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생태계의 보고.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이라면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을 더할 나위없이 좋을 하동천생태농원이다.

 

운양나룻길 두번째 스탬프함

 

 

 

 

닐스와 기러기가 찾아온 하동천생태농원~

아들이 어릴적 만화영화로 방영한  '닐스의 모험'을 좋아하였다. 

그때 티비 방영하는 것을 비디오테이프에 복사하여 두고는 수없이 돌러보고 또 보곤 하였다. 

하동생태농원에서 기러기 등에 타고 있는 닐스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하동천 생태농원을 빠져나와 마을 안길을 걸어 도로에 만나 차도를 따라 가려나 했더니 이내 길은 농로 쪽으로 굽어 들었다.

 

 

 

앞쪽 삼거리에서 우틀~

 

 

 

 

수로를 따라 계속 직진이다.

길은 좋지만 너무 평지만 걷다보니 지루한 길이다.

 

 

 

포근한 날씨에 아이와 아빠가 산책을 나온 길인지 손잡고 걷는 다정한 모습이 보기좋다.

강화길 역시 저 작은 다리를 건너 간다.

 

 

 

도로 건너 계속 직진이다.

 

 

4.1km  통진성당 가는 길~

 

 

 

통진성당 가는 길~~

 

 

통진 성당 가는 길 2.3km

그리고 큰길에서 길건너 직진이다.

 

 

 

김포 통진읍

아파트단지를 지나 낮은 건물들과 시끌시끌 통진 시장이 있다.

 

 

 

시장 구경도 하며 쉬엄쉬엄 걸어 오후 2시 40분 통진성당에 도착을 하였다.

대부분 평지인 길이라 힘든 구간은 없었으나 지루한 길이기도 하였다.

15km 4시간 정도 걸었다.

 

통진성당

 

 

다음번엔 이곳 통진성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화길 제4길을 이어 걸으면 된다.

 

한남정맥길 출발 안내문

 

통진성당 길 건너편 서울방향 버스정류장

 

 

집으로 가는 길은

통진성당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3000번을 타고 5호선 송정역에서 환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