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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강화길 제1길, 천등고갯길(上) 본문

경기 옛길

경기옛길 강화길 제1길, 천등고갯길(上)

다보등 2024. 1. 25. 10:54
경기옛길 강화길 총 52km 4개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제1길 천등고갯길 (12km)

제2길 금릉옛길 (12km)

제3길 운양나룻길 (15km)

제4길 한남정맥길 (13km)

 

강화로는 조선시대 사용된 6대로 중 주요 간선도로의 하나로 서울에서 강화도를 가는 큰 길이었다. 한양에서 출발하여 양화나루로 한강을 건넌 후 양천, 김포, 통진을 지나 강화도로 이어졌다. 현재 양천은 1963년 서울시 양천구에, 강화도 지역은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강화로는 다른 대로에 비해 짧은 노선임에도 6대로에 포함된 것은 강화도가 유사시 천도지로 이용되었고, 경기만 일대의 바닷길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서해로 빠져나가는 한강 하류인 조강의 강길이 연결된 지역이어서 평상시에도 인적 물적 교통량이 많은 도로였기 때문이다.

강화대로의 핵심 기능 중의 하나는 외세를 막기 위한 국방의 기능이었다. 특히 덕포진은 병인양요 뿐 아니라 신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였다.

깅화대로는 전통적으로 한강수로의 물류유통의 중심지이자 한강유역을 방어를 위한 중요한 곳이었다.

 

개화역 2번 출구밖 환승센터

 

 

1월 13일

가을에 부지런히 걷던 경흥길은 세 개의 구간을 남겨두었지만 경기북부지역이고 한겨울에 걷기엔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날이 풀리면 진행하기로 하였다. 경기옛길 총 6개길(작년 연말쯤에 하나 더 개통되어 7개길이 되었다) 중 남은 길(의주길, 영남길, 강화길)의 면면을 살펴 보다가 구간이 짧은 강화길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는 요즘 웬만한 도보길이 험로일 것 같아 평지가 많은 편한 길을 찾다 강화길을 택했다.

 

강화길 첫 시작점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이다.

출발지인 아라김포터미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간다.

오전 8시 집을 나서 9호선 당산역에서 급행을 타고 김포공항역에 하차 잠시 후에 뒤따라 오는 일반을 타고 개화역에 도착을 하였다. 개화역 2번 출구로 나가 횡단보도 건너편 개화역환승센터에서 16-1번을 탔다. 

 

 

 

약 20분 정도 걸려서 오전 9시 45분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하차

집에서 여기까지 1시간 45분 정도 걸렸으니 접근성은 아주 좋다.

 

16-1번 버스 종점 하차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경기도 강화길 제1길 천등고갯길 스팸프함이 있다.

옆으로 경기둘레길 김포 57코스 스탬프함도 나란히 있다.

경기둘레길 57코스는 2022년 1월에 걸었던 길이다. 이 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 올 줄 몰랐다.

 

경기옛길 강화길 제1길 천둥고갯길

 

경기옛길 강화길 4개 코스 중에 오늘 1길인 천등고갯길 시작점이다.
강화의 첫 관문 천등고갯길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이다. 천등고개는 <조선왕조 실록> 등 연대기 사료에 임금의 능행길에 자주 등장한 지명이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元宗, 사후 추존)과 인헌왕후 구씨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장릉으로 가는 길은 어로라고 할 수 있다. 정조는 1797년 장릉을 전알 할 때 천등현에 이르러 고을 부로(父老)들을 불러 고통을 묻기도 하였다. 고즈넉한 숲길이 매력적인 당산미와 최초 쌀 재배지였던 김포평야의 드넓음을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경기옛길 훔페이지)

코스 : 아라김포여객터미널 -고촌역 - 당산미 - 천등고개 - 풍무역(새장터공원) - 12km

 

경기둘레길 김포 57코스

 

 

경기옛길 강화길 스탬프를 찍고 좀전에 내렸던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다시 간다.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건물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그전에 East zone에서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다.

 

 

현대아울렛을 지나 굴포천까지 직진이다.

 

 

국대오리집 앞 다리를 건너자 왼쪽으로 간다.

 

 

 

도심으로 들어서면 정신 바짝 차리고 이정표를 찾아 길을 가야한다.

전신주나 가로등, 혹은 버스정류장 등등 곳곳에 이정표나 리본이 있다.

 

 

 

도로를 따라 직진인 것 같으나 자칫 한눈 팔면 안된다.

시골향기 울타리를 끼고 누리유치원 화살표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좁은 길이다.

 

 

 

그 길 끝에 당산미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김포시 고촌읍에는 당산미(堂山尾)라는 낮은 산(98m)이 있다. 한자의 의미는 '당집이 있는 산자락'으로 실제로 당산미가 있는 신곡리 당집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곳은 기미년 3월 1일 고촌의 주민 50여명이 산봉우리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인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당산미라는 지명과 3.1운동 역사적 사건을 발굴한 것은 고촌지역의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2019년 우리동네둘레길 만들기(우.동.둘)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지명을 찾고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여 고촌읍역사길을 조성했다. 

 

 

 

낮으막한 능선 당산미 정자에 올라서면 한강도 보이고 김포 고촌면 일대가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잠시 느끼고 길을 재촉한다.

 

풍곡3리 마을회관

 

왼쪽에 나부끼는 리본을 따라 좌틀이다.

 

풍곡 경로당

 

 

빈들같아 보이지만 철새들이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작지만 확실하게 눈에 뜨이는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니 갑자기 차량 통행이 많은 8차선도로가 나타났다.

소로를 걷다 만난 예상치 못한 큰 도로라서 깜짝 놀랐다. 횡단보도에 불이 들어 오기까지 좀 기다리며 보니 이곳이 천명이 모여서 오르는 천등고개란다. 그렇다면 오늘 걷는 '천등고갯길'은 여기에서 붙여진 길이름인 모양이다.

 

 

 

서울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김포 시내로 오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가 이곳 천등(天登)고개이다.

고갯마루에 붙여진 예사롭지 않은 이름이다.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 천등고개는 조선시대 김포와 강화 사람들이 한양에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잠시 머물렀으니 이야깃거리 역시 구설로 이어졌겠다.

강화에서 농사짓던 원범(철종)이 한양에 갈 때 고개가 너무 높아 잠시 쉬었다 가자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았다 하여 '천둥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이곳의 가파른 지형 때문에 걷기 힘든 데다가 산적들이 자주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물리치고 안전하게 고개를 넘으려면 사람 천 명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천등고개 버스정류장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음 2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