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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 경기옛길 본문

경기 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 경기옛길

다보등 2024. 2. 29. 18:33

2월 17일(토)
며칠 전 월요일에 강화길 3길을 걸었고 토요일인 오늘 마지막 강화길 4길을 걷기 위해 오전 10시 20분에 통진성당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전철 5호선 송정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3000번 광역버스를 타고 통진성당 앞에 내렸다.
며칠 전 이곳에서 3길을 끝냈던 곳이다. 
강화길(김포옛길)은 전체 52km로 총 4개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러니 오늘 4길을 걸으면 강화길 4개의 길은 끝이 나는 셈이다.
출발 준비를 하여 오전 10시 30분쯤에 걷기 시작을 했다.
 

경기옛길 6대로

 
 
강화길(김포옛길)은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큰길이었다. 
강화로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였는데, 첫 번째는 한강의 물길을 이용한 물류 유통의 기능이었다. 두 번째는 국방의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도로였다. 한강으로 들어오는 외세를 막는 역할을 했는데, 덕포진과 문수산성은 이를 증명해 주는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세 번째는 왕실 피난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려 고종은 여몽항쟁기 1232년부터 1279년까지 개경에서 고려궁지가 있는 강화도로 파천했고, 조선 인조는 병자호란 시기 강화도로 파천하려 하였으나, 청군이 이미 한강에 도하였기 때문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바 있다. 이렇듯 강화로는 다른 길들에 비해 짧은 구간임에도 많은 이야기와 가치가 담겨있는 길이다. 현재는 강화대교까지 거의 직선으로 나 있는 4차선 48번 국도(김포대로)가 김포와 통진에서 가장 중요한 도로라고 할 수 있다.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13km)
통진성당 - 통진향교 - 김포국제조각공원 - 문수산산림욕장 - 강화대교
 
통진성당 앞 버스 정류장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통진초등학교를 지나 통진도서관을 지난다. 
 

 
 
리본이 안내하는 대로 가다보니 차량 통행이 붐비는 48번 국도 김포대로이다.
이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통진두레문화센터 앞을 지나게 된다.
 

 
 
옛날에 우리 농사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벼농사였다. 모내기를 할 때는 한 명이 하는 것보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도와서 일을 끝내 버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이러한 필요에 의해 생긴 공동 노동 조직을 두레라고 한다.
모내기뿐만 아니라 김매기, 추수 등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하면 훨씬 힘이 덜 드는 일들을 두레를 지어 함께 일을 한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통진두레놀이는 1997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1998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농부가 들고 있는 저 물건은 모내기 등 농사일을 할 때 낮은 곳의 물을 퍼 올리는 도구란다.
나는 처음 보는 물건인데 남편은 단박에 알아보고 아는 체를 한다.
 

강화대교까지 11.6km

 
 
차량이 붐비는 48번 국도를 따라 어느 정도 가다 보면 도로 아래쪽으로 내려가라는 길 안내가 되어있다.
오늘 걸을 길의 종점인 강화대교는 여기서 10.8km 정도 남은 지점이다.
 

문수산

 
 
인삼을 재배하는 곳도 지나고 바로 길옆으로 소들과도 눈을 맞추며 지나간다. 
이곳은 김포에서도 외곽지역이라 농촌스러움이 남아있다.
 

 

 
 
앞에 보이는 삼거리 도로에서 왼쪽으로 간다.
이 길은 지금의 김포대로가 나기전 옛 도로인 듯 싶다.
잠시 후 다리를 건너기전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하천을 따라간다.
 

 
 
문수산을 바라보며 하천을 따라가다가 화살표가 가리키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만나면 반가운 이정표 그리고 남은 거리 8km
쭉뻗은 농로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문수산이다. 문수산은 서울 북한산의 서쪽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한양을 수호하는 3대 산성 중에 문수산성이 있는 곳이다. 3대 산성으로는 북한산성, 남한산성, 문수산성이다.
오늘 막판에 문수산을 넘어야 하는 일정이다. 그래서 오늘 걷기 난이도는 上으로 어려움이다.
 

문수산

 
어지러이 공사 중인 군하교 다리를 건너 강화 방면인 왼쪽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리를 건너 오른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횡단보도 건너편 전봇대에 작은 화살표와 있으나마나한 낡은 리본이 붙어있긴 하지만 사실 잘 안 보인다.
어리버리 방향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된다.
 

 
 
통진향교 이정표가 보일 때까지 이후 계속 직진이다.
 

 
 
 
굴뚝에서 나는 연기도 정겹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크기가 다른 파란지붕의 댕댕이 집들도 눈길을 끈다.
 

 
 
통진향교 이정표를 보고 접어들었더니 홍살문이다.
 

 
 
 
와!! 뭐지?
 

 
 
풍화루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이층 누각이다.
일반적으로 향교는 이층 누각을 갖춘 곳이 드문데 통진향교에 이층누각 풍화루가 있다.
 

 
 
풍화루를 지나면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그 뒤편으로 제사공간인 대성전이 있다.
통진향교에는 1127년(인종 5)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향교 주변에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몇 그루가 보호수로 자리 잡고 있다.
 

명륜당
대성전
한남정맥길 첫번째 스탬프함

 
 
통진향교에서 다음 행로인 통진이청으로 가는 길은 가정집 앞마당을 지나게 되어있어 조심스러웠다.
 

 
 
통진이청(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66호)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관아건축 중 하나로 경기도 관아건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자료로 평가된다고.
3.1 운동 당시에는 주재소로 쓰였던 기록이 남이 있으며 이후 주택으로 사용하다 폐가로 방치되었고 2011년 문화재로 지정되어 2013년 9월에 복원공사를 완료하였다. 
 

통진이청

 
강화길은 월곡생활문화센터 안쪽으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월곡면사무소였던 곳이라고 한다.
마당 한쪽으로는 통진 현감. 부사 선정비가 있다.
 

통진현감. 부사 선정비

 
 
 
군하숲길에 접어들면서 마침 점심 먹기 적당한 맞춤한 장소가 나타났다.
지붕과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보온병의 물은 뜨거웠고 둘레길 걷다가 이렇게 먹는 부담 없는 여유로움이 좋다.
이때 컵라면의 뜨거운 국물이 빛을 발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쑥인절미를 곁들여 간단 요기를 하였다.
 

 

 
 
김포국제조각정원
이곳 김포국제조각공원은 세계 유명 조각가 16명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단다. 특히 김포국제조각공원은 관람객들이 산책을 즐기면서 조각품을 손으로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곳이다.
숭고하고 압도적인 느낌의 조각품이 아닌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경기옛길 강화길이 지나는 구간에는 세 점의 작품을 볼 수가 있었다.
 

천사와 나무
???
숲속의 유영

 
 
조각공원을 뒤로하고 강화길은 숲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구름다리를 지나며 이제 본격적으로 문수산으로 올라간다.
 

 
 
구름다리를 지나 문수산성 남문 방향으로~
어디선가 다시 경기둘레길이 합류를 했다.
경기둘레길은 작년 초에 역방향으로 걸어 내려온 길이라 기억이 난다.
 

 

 
 
운동기구들이 있는(누가 여기까지 올라와서 이용하는지는 알 수 없는) 삼거리를 지나자 팔각정이 나타난다.
현판이 없는 팔각정이다. (누군가 청룡회관 팔각정이라고 한다)
 

 
 
팔각정에서 김포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시야가 맑지 않아 아쉽다.
 

 
 
이후 엄청난 계단을 올라 아문(홍예문)에 도착을 했다.
등에 땀이 다 난다.
 

 

 
 
이때 남편은 정상에 가보자 하는데 나는 질색하며 안 가겠다고 했더니 혼자 갔다 온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혼자 성곽에 앉아 물도 마시며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기다리자니 땀이 식어 슬슬 추워진다.
겉옷을 꺼내 입고 30분은 기다렸나보다.
이 정도면 하산 중이지 싶어서 어디쯤 오고 있느냐 전화를 했더니 막 정상에 도착을 하였단다.
어디서 보고 있다가 전화한 것처럼 딱 맞춰 전화를 한 모양이다. 
오르막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이다.
가만히 있으니 추워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겠다 하였다.
 

 
 
앞으로 세 걸음 가면 뒤로 두 걸음 가듯 최대한 천천히 내려왔다.
 

 
 
어느 정도 내려와 정상이 보이는 지점에서 올려다보니 엄청 멀다!!
와!
저리 먼 곳인 줄 미처 몰랐다.
 

 
 
숨이 턱에 차게 급하게 내려온 남편을 보니 웃음이 났다. 
앞쪽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급하게 내려온 남편에게 물도 마시게 하고 초콜릿도 먹게 했다.
기운을 수습하고 문수산산림욕장 방면으로 하산을 했다.
 

 
 
정자에 서서 한강 하류를 조망하며 경치에 푹 빠지기도 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강화대교이다.
 

 
 
이후로는 계단 지옥이다.
그나마 내려가는 길이라 다행이라면 다행~ㅋ
 

 
 
산을 다 내려오니 마음이 느긋하다. 목적지도 1.5km 앞이다.
문수산산림욕장 공영주차장 이용료 : 2,000원/종일

문수산성 남문

 

 
 
문수산성 남문을 지나 잠시 진행하여 계단으로 오르면 강화대교 앞 오늘의 목적지이자 강화길 종점인 스탬프함이 있다.
강화길(김포옛길) 4길 13km,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이로써 강화길 4개 전구간 끝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 마지막 스탬프함에서 잠시 걸어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후 도착하는 광역버스 3000번을 타고 5호선 송정역으로 환승하였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무난한 강화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