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下)경기옛길 강화길 제2길, 금릉옛길 본문
2024년 1월 13일(날짜를 보니 딱 한 달 전이군!)
풍무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 강화길 2길인 금릉옛길은 김포장릉-김포향교-걸포중앙공원-김포아트빌리지-운양역까지 가는 12km 거리이다.
오전에 제1길 천등고갯길(12km, 3시간 소요)을 걷고 다시 이어 걷는 길이라 끝까지 다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걸어 보기로 하고 제2길인 금릉옛길을 내쳐 걷는 중이다.
풍무역에서 시작해 김포장릉을 지나고 김포시청, 사우역을 지나 김포향교 앞에 당도하였다.
오달통분식 앞으로 지나 가는 강화길이지만 빤히 보이는 김포향교를 들렀다 가기로 하고 경로를 잠시 벗어났다.

나중에사 알았는데 오달통분식집은 드라마 '더 글로리' 촬영지로 문동은(송혜교)이 떡볶이를 먹은 집이었다네!!
더 글로리 정말 재밌게 봤는데...
식당 앞에 아무런 표시도 해놓지 않아 몰랐다. 외관은 허름하나 나름 김포의 맛집으로 소문난 분식집이라고 한다.
진작에 알았다면 잠시 들러서 떡볶이를 먹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쉽ㅋㅋ)
'더 글로리'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넥플릭스에서 볼 수가 있다.
문동은(송혜교)은 고등학교 시절 가난하다는 이유로 5명의 동급생들에게 끔찍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은 자퇴까지 하게 된다. 이후 열심히 일도 하고 공부도 하여 교사가 되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동은은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시간을 버티고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그들에게 치밀하게 계획을 하여 처절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골목에 들어서며 멀리서 보니 향교문은 닫힌 듯 보인다.
그런데 어떤 이가 문 앞에서 서성이길래 향교를 찾아온 관광객인가 했더니 문을 철컥 열고 들어간다?
잽싸게 따라 들어가며 우선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당장에 그이가 되돌아보더니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한다.
"어찌 그러냐? 이곳을 들렀던 사람들이 늘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했다던데 코로나도 종식되었는데 왜 개방을 하지 않느냐?"
"사람들이 (인근 사람?) 화장실을 맘대로 사용하고 (청소년들이) 술을 가져와 마시기도 해서 관리가 어려워 문을 닫았다."라고 하고는 다시 문을 잠그고 사라졌다.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많은 모양이다.

급하게 찍은 명륜당...

향교 앞 안내문을 참고하여 옮겨 보자면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에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을 교육. 교화시키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김포 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에 처음 지었다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다.
1960년대 이래 여러 차례 걸쳐 보수하였다.
건물 배치는 전학 후묘의 형태로 앞쪽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을, 뒤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을 배치하였다.
그 외에 재실과 출입구 구실을 하는 외삼문과 내삼문이 있다.

향교를 나와 리본을 따라 골목을 걸어 올라간다.
세상에나!
와! 요즘도 여인숙이 있나?
그 길에서 여인숙 건물을 만났다.
담벼락에 알로카시아 잎사귀를 그린 큼지막한 벽화가 눈길을 끈다.


'2024년 1월 1일 송미여인숙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출입구 유리문에 붙어있다.
안쪽을 들여다봐도 아직은 무언가를 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하게 되겠지.
송미여인숙 건물을 봐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그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하니 다행이고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

송미여인숙을 지나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엔 오래된 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갑자기 강화길은 골목을 벗어나 향수에 젖는 가게들과는 헤어졌다.






김포성당 앞 어수선한 공사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 운양역 이정표를 보면서 직진이다.


풍무역에서 여기까지 5.8km, 운양역 6.2km
남은 거리가 아직은 더 많다.
봄날 벚꽃이 피면 아름다울 계양천 산책로를 따라 걸포중앙공원으로 간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중국풍(?)의 문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자 오른편으로 열방교회 방향으로 계양천을 따라 진행한다.


풍무역 7.6km,
남은 거리 운양역 4.4km
살짝 지치고 힘이 빠진다.
이럴 때 어디 따스한 커피라도 마셨으면 싶으나 어디에도 그럴만한 곳은 보이질 않는다.






김포아트빌리지 입구에서 강화길 2길 금릉옛길 두 번째 스탬프함이 있다.
이때 시간이 4시 50분이다.
기온이 훅 떨어져 슬슬 추워진다.
운양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해 저무는 하늘에 무심하게 비행기가 지난다.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 눈에 들어오네~


금릉옛길 두 번째 스탬프를 찍고 오후 5시 23분 운양역에 도착을 하였다.
두 구간(24km)을 하루에 다 걸었더니 지친다. 김포시청 앞 사우역쯤에서 탈출할 걸 그랬다며 괜히 툴툴거렸다.
운양역에서 출발하여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급행으로 환승, 여러 번 환승을 거듭하였으나 무난하게 집동네 도착하고 우리 동네 자칭 맛집(?)이라 생각하는 병천순대국밥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남편은 막걸리로 나는 맥주로~
오늘 4만보를 넘게 걸은 우리에게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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