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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무려 백 년 전 남자들만 할 수 있다는 지휘자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여성 안토니아 브리코가 있었다.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필을 지휘한 여성 지휘자로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 안토니아 브리코의 삶을 담은 영화 를 보았다. 더 컨덕터는 2018년 발표된 네덜란드 영화이다. 우리나라엔 2019년 11월에 개봉되었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 더군다나 지휘자에 대해서는 더욱 문외한이지만 100년 전 여성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안토니아 브리코가 지휘자로 활약하는 화려한 순간뿐 아니라 그녀가 이겨내야만 했던 차별의 괴로운 시간과 모습까지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Antonia Brico (1902.06.26. ~ 1989.08.03) 캘리포니아 버클리 음대에서 지휘를..
지난가을 복지관에서 '바른 자세로 걷기 패션워킹' 반에서 일주일에 이틀(화, 목) 5개월 수업을 들었었다. 이 수업은 시간을 달리하여 1, 2반 두 반이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 2반 인원이 스무 명 정도였는데 12월 종강즈음엔 이래저래 다 빠지고 절반 정도만 남았었다. 1월을 지나 수강신청을 다시 받아 2월에 개강을 하였다. 지난번에 끝까지 함께 했던 낯익은 이들이 다 있어 반가웠다. 바른 자세란 척추를 바로 세워야 걸음걸이도 멋지게 제대로 걸을 수 있다. 구부정한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척추를 곧게 펴고 일자로 걷는다.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 이게 쉬운 것 같아도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 패션워킹의 기본기를 배운다. 벽에 엉덩이와 등을 붙이고 반듯하게 서있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한 발로 서는 것..
2024년 1월 13일(날짜를 보니 딱 한 달 전이군!) 풍무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 강화길 2길인 금릉옛길은 김포장릉-김포향교-걸포중앙공원-김포아트빌리지-운양역까지 가는 12km 거리이다. 오전에 제1길 천등고갯길(12km, 3시간 소요)을 걷고 다시 이어 걷는 길이라 끝까지 다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걸어 보기로 하고 제2길인 금릉옛길을 내쳐 걷는 중이다. 풍무역에서 시작해 김포장릉을 지나고 김포시청, 사우역을 지나 김포향교 앞에 당도하였다. 오달통분식 앞으로 지나 가는 강화길이지만 빤히 보이는 김포향교를 들렀다 가기로 하고 경로를 잠시 벗어났다. 나중에사 알았는데 오달통분식집은 드라마 '더 글로리' 촬영지로 문동은(송혜교)이 떡볶이를 먹은 집이었다네!! 더 글로리 정말 재밌게 봤는데... ..
우리도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 우리도? 설연휴에 지우당님이 올린 올해 설명절 이후로는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는 글을 읽고 우리 집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달았었다. 사실 우리 집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설다음날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늘 설에는 음식을 두 배로 해야 했다. 하루이틀 상간에 제사상을 두 번 차려야 하므로 음식도 남아서 처치곤란이고 여하튼 이래저래 힘든 점이 많았으므로 이참에 어찌해보자 싶어 맘먹고 있다가 설날 아침에 차례상을 물리고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뗐다. 명절 제사를 생략하고 기제사만 지내는 건 어떠냐. 길게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이 의외로 너무 쉽게 그리 하자였다. 뜻밖에 반응에 살짝 맥이 풀리긴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가 반색을 하며 기뻐했다. 아마도 ..
2024년 1월 13일 강화길 제1길인 천등고갯길을 걷고 이어서 2길인 금릉옛길까지 내쳐 걷기로 하였다. 점심으로 한식뷔페 식당에서 고픈 배를 채웠고 거기다가 믹스커피까지 마셨다. 평소엔 마시지 않지만 이렇게 걷다가 기운이 딸린다 싶을 땐 달달한 믹스커피가 힘이 되기도 한다. 금릉옛길 : 풍무역(2번 출구, 새장터공원 출발) -김포장릉 - 김포향교 -걸포중앙공원 - 김포아트빌리지(모담공원) -운양역 (12km) 경기옛길 강화길 제2길 금릉옛길 : 김포의 지명은 고구려 장수왕(475년) 때 '신성한 포구마을'이라는 의미로 검포(黔浦)라고 불렸다. 이후 통일신라 경덕왕 757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흔히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한자인 검(黔)보다 일반적이고 좋은 의미의 한자인 금金이 쓰이면서 지금의 김포金浦가 ..
신윤복의 월하정인은 눈썹달 아래 담 모퉁이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밀회장면을 포착한 잘 알려진 그림이다. 이 작품은 서울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申潤福筆風俗圖畵帖)》에 수록된 풍속화 중 하나이다. 아래 정보는 네이버 검색에서 옮겨 왔다. 그림 속의 눈썹달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달이 아니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때 초승달을 잘못 그린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 이태형 님이 승정원일기를 토대로 천문학적으로 분석하여 이 그림이 그려진 날짜와 시간대를 추정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다. 이는 달의 볼록한 면 쪽에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태양이 없어서 달의 ..
12월 31일 2023년 마지막날 집 근처에 있는 롯데아웃렛 광명점 롯데시네마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았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김윤식)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죽음을 불사하고 혼신을 다한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한다. 롯데아웃렛 광명점에서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보고 나오다 서점을 발견했다. 전에 없었는데 최근에 생긴 모양이다. (알아보니 12월 22일 오..
강화길의 첫 관문, 임금의 효심이 깃든 어로(御路) 천등고갯길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이다. 천등고개는 「조선왕조 실록」 등 연대기 사료에 임금의 능행길에 자주 등장한 지명이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사후 추존)과 인헌왕후 구씨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장릉으로 가는 길은 어로라고 할 수 있다. 1월 13일 토요일 오전에 경기옛길 강화길 제1길인 천등고갯길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시작을 하여 기미년 3.1 고촌의 주민들이 만세운동을 벌인 당산미를 거쳐 강화길 제1길의 제목이 붙은 천등고갯길에 이르렀다. 천등고개는 원래 이름에 걸맞게 하늘(天)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가파른 산이었다. 향산마을의 앞산이었고 신곡마을의 뒷산이었다. 고갯마루를 가로지르는 48번국도는 60년대까..
경기옛길 강화길 총 52km 4개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제1길 천등고갯길 (12km) 제2길 금릉옛길 (12km) 제3길 운양나룻길 (15km) 제4길 한남정맥길 (13km) 강화로는 조선시대 사용된 6대로 중 주요 간선도로의 하나로 서울에서 강화도를 가는 큰 길이었다. 한양에서 출발하여 양화나루로 한강을 건넌 후 양천, 김포, 통진을 지나 강화도로 이어졌다. 현재 양천은 1963년 서울시 양천구에, 강화도 지역은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강화로는 다른 대로에 비해 짧은 노선임에도 6대로에 포함된 것은 강화도가 유사시 천도지로 이용되었고, 경기만 일대의 바닷길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서해로 빠져나가는 한강 하류인 조강의 강길이 연결된 지역이어서 평상시에도 인적 물적 교통량이 많은 도로였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