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백담사 템플스테이 본문
지금까지 수많은 구도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저 문고리를 힘껏 열고 들어 갔으나
나 올때는 풀이 죽어
양 옆으로 나 있는 쪽문으로 나왔겠지요.
부처님께서 그토록 버리라고 일러주신 것이
구도자들이 목숨걸고 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열반이후 이천오백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도 법당의 정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긴 시간이 훌렀지만
아직도 부처님의 법을 받아 쥐고
정문으로 나온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놋쇠 문고리에는 녹이 슬고
단청이 퇴색해져 가도 시간만 흘러갈뿐
내 몸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불성의 소리는 듣지 못합니다
이젠 바깥으로만 떠돌던 마음을 본래의 자리로 옮길 때 입니다.
조용히 앉아 내 마음속의
불성의 움직임을 관(觀)할 때 입니다
쪽문으로 들어가 형상만을 쫓다
또 다시 윤회의 길로 들어 설 것인지
아니면 정문으로 들어가 진공묘유(眞空妙有 ) 진리를 깨쳐
지금가지 내려오던 업장을 소멸하고 영원한 자유를 얻을 것인지 선택할 때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부처님은 저 법당 정문을 열고 들어 올 주인공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단청이 퇴색해져 가도 시간만 흘러갈뿐....
....같이 한 불여사법우님들....
팔월의 백담사....
새벽 3시면 일어나서 새벽예불을 드리고... 108 염주공사도 하고 반야심경사경도 하며 참선으로 마음공부도 하고....
그리고 1080배에 도전해서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후들거리는 다리에 마지막 나의 마음을 싣고 끝까지 동참을 하여
희열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픈다리를 끌고 오세암까지도 모두들 맑고 밝은 얼굴로 올랐습니다.....
오세암에서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산길을 내려오는 상쾌함까지도 덤(?)으로 받고....
우리모두 1080배의 공덕으로 백담사에서의 2박3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회향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풍요로움속에 있음을 이번 백담사에서 절실히 느끼며 감자 한알 조차도 감사하며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추억거리가 많은 백담사템플스테이....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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