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 본문
<오세암>북면 소재지에서 속초쪽으로 가는 46번 국도의 우측편 외가평 정류장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6㎞쯤 더 들어가면 오세암이 나온다.오세암은 신라시대 설악산에 불원을 개척한 자장
율사가 장경을 전하고 구운의 대도를 찾아서 선덕여왕 13년(644)에 창건한 암자다.
조선 인조(1643)때 명승인 설정대사가 증건하여 개칭하였다. 한국전쟁때 소실된 뒤에 중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은 참선도량이자 기도도량으로서 이름을 떨쳐 많은 스님들
이 주석했다. 김시습이 한때 머물렀으며 조선 중기에 불교 부흥을 꾀했던 보우도 기거했었
고, 근대에는 시인이자 스님인 한용운도 머물렀다.
백담사를 출발하여 오세암으로 갑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백담사의 전경이 평화로워 보이네요.
<영시암>오세암 올라 가는 길목에 있는 영시암....
잠시 여기서 다리를 쉽니다.
백담사에서 여기까지 한시간 정도 걸렸나 봅니다.
산길을 오르며 설정대사의 바쁜 걸음을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기다리다 죽었을 어린조카를 생각하며 절집가는 이길이 더없이 멀고 험했을터.....
그 안타까운 마음을 생각하며 내�는 발걸음이 어제의 1080배의 휴유증으로 힘이 듭니다.
오세암.......1643년(인조 21)에는 설정(雪淨)대사가 중건했는데, 그에 얽힌 다음과 같은 관음설화가 전한다. 즉 설정대사는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키웠는데, 월동준비차 양양(襄陽) 장터에 갈 때 며칠 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 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
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줄 것이다"라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 그러나 장을 보고 신흥사(神興寺)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다음해 3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방 안은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드뎌 가파른 산길끝 저만큼쯤에 오세암이 보입니다.
출발할때 오락가락 하던 비가 드뎌 본격적으로 내립니다 주룩주룩......
어린조카와 놀아 주며 겨우내 어머니역활을 해준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
깊숙히 허리굽혀 절을 하며 관세음보살을 불러 봅니다....
<<오도송>>
남아란 어디메나 고향인것을
그몇사람 객수(客愁)속에 길이 갇혔나
한마디 큰소리 질러 삼천대천 세계 뒤흔드니
눈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피네
...만해 한용운스님께서 1917년 12월 3일 오세암에서 참선 도중 진리를 개우치고 읊은 오도송(悟道頌)...
오세암에서 백담사로 다시 내려오며 굵은 비를 맘껏 맞았습니다.
산아래에서는 입산금지가 내렸다는군요.
여름이면 국지성호우가 잦습니다.
이것도 인간이 만든 기상이변이지 싶으니 안타까울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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