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낙동강 걷기 제2구간 둘째날(3) 본문
4월 26일 일요일 오전6시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35번 국도변의 숙소에서 아침을 맞았다.
어제 가지못했던 명호면 소재지인 명호소수력발전소를 들르기 위해 이른아침 6시 식사전에 길을 나섰다.
아침이면 걱정과 우려가 싹 사라지고 모두들 멀쩡한 얼굴들이다. 어제의 힘들었음은 밤새 숙면을 취하면서 싹 달아나버리고 또 다시 쏫아오르는 나도
모르는 힘이 생긴다. 못견디게 아팠던 발도 언제냐 싶게 멀쩡하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상쾌하게~~~~
명호면 도천리의 도천교를 건너 명호소수력발전소로 향해 상류쪽으로 거슬러 간다.
'잔대'
앞서 가던 선생님이 가리키며 뿌리까지 얌전히 캐라고 하셨지만 그저 웃고 말았다.
뭔 재주로 뿌리까정 캐냔말이요~~~ㅋ
몰랐는데 '잔대'뿌리는 맛이 순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도 하고
구이,튀김, 부침,무침으로 이용 가능하고 어린잎은 맛좋은 봄나물이라고 함.
'잔대'의 성질은 달고쓰며 차갑기 때문에 폐가 냉한 경우는 인삼과 함께 쓴다고 하며,
담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산후조리, 불임증에도 유효하며 강장제로 쓴다고....함...^^*
명호소수력발전소까지 왕복 한시간 정도 답사를 하고 약간 부실한(?) 아침을 먹고 08시30분 오늘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山高水麗 月明江湖" 명호면을 상징하는 글귀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선다.
역시나 국도를 버리고 반대편 낙동강기슭을 따라 걸음을 내딛는다. 상쾌하다.
우리가 어젯밤 묵었던 숙소가 강건너 보인다.
단체사진은 우리땅 공식(?)사진사인 '공윤'님이 올리신걸 가져왔다. 아마도 단체사진을 쭈~~욱 그리해야 할 듯...싶다....
오늘의 종착지인 도산서원이란 표지가 보인다.
명호교 다리를 건너 35번 도로를 이용하여 안동쪽으로 가야한다.
명호교 위에서 보이는 문명산이 파란하늘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강물위로 둥둥 떠있는 하얀구름도 시원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걷는 길이니 어찌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지~~
청량산이 예서 7.4km이구나....
두시간은 걸어야 할 듯...
마을이름도 예쁜 '비나리'버스정류장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정류장이 통째로 시골집 같은 모양새다.금방이라도 어딘가 길을 나설 것 같기도 한 아니면
방금 먼길에서 돌아 온듯 우리집 마루 같기도 한 버스정류장에서
우리들은 돌아 가며 사진도 찍는다.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봉화군 명호면 풍호1리 '비나리'마을을 뒤로 하고 청량산으로 향한다.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관창1교를 옆으로 국도 35호선을 옆으로 따돌리고 우측으로 내려와 갑골거리에서
잠시 다리를 쉬며 신정일선생님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라는 글을 듣고 있다.감동의 물결이~~~
시원한 바람도 불고 듬직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듣는 신샘의 목소리도 그저 들을만하고....ㅋ
우리는 참 행복한 점이 많다. 신샘은 언제나 적절한 때에 적절한 詩도 들려 주시고, 적절한 역사기행을
들려 주시니 같은 길을 걸어도 그저 막연히 걷는것 보다는 그에 얽힌 사연을 들으며 걸으니
더욱 새롭고 마음에 와 닿으니 참으로 우리는 복많은 사람들이여~~~암만!
걷다보니 어느새 청량산이 보이고 마음이 설레인다.
예전에 어느핸가 청량산 청량사를 갔었더랬다.
청량사를 생각하면 언제나 '바람이 소리를 만나다'라는 단어가 왜 떠오르는지....
청량산을 낙동강이 휘감고 흐른다는 것도 모른채 그저 청량산을 갔다왔다고만 했으니 나의 무지는 끝이 없다.
우리는 걸어 오던 반대편길로 가기위해 다시금 다리를 건넌다.
쌩쌩 차들이 지나 다니는 재미없고 힘든 포장된 길이 아닌 흙내음이 물씬나는 푹신한 오솔길이다.
정말 아름다운 이런길을 걸어 청량산입구까지 갔다.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다리도 발도 아프지를 않는다 아직까지는...헤헤
이런 상태라면 얼마든지 걸어도 될성 싶다...
청량산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진 명산이다.청량산은 주세붕이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며
태백산에서 시원하게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며 뫼뿌리마다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뒤돌아 본 청량산의 풍경...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어느새 우리는 봉화군을 뒤로 하고 안동시로 넘어 와 있었다...
물푸레나무 꽃이 한창인데 오늘 처음 알았다. 물푸레나무꽃을....
우리땅과 함께 걷다보면 참 많은 우리나무들과 꽃들을 만나게 된다.
더러는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많은 꽃들의 이름을 알게 되고 나무들을 알게 된다.
'물푸레나무'...우리나라 어디에나 잘 자라며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어졌다.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이 파랗게 된다. 강원도에선 이 나무를 수청목이라 부르고 한방에서는
진백목이라 칭한다.진백목이란? 검색의 생활화로~~~~클릭!!ㅎㅎ
점심을 먹기위해 오전내내 걸은길을 차를 타고 재빠르게 다시 되돌아 가 아침에 출발 하였던 명호리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어제오늘 먹은 것 중에 젤루 진수성찬이었습니다~~푸짐한 돼지고기두루치기를 먹고 고등어자반에 된장찌게까지 어느것 하나
남기지 않고 참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후식으로 주신 쑥떡까지....
다시 부릉부릉 차를 타고 되돌아 와 오후일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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