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낙동강걷기 제2구간 둘째날(4) 본문
도산서원에서 청량산까지 퇴계선생께서 즐겨 다니셨다는 녀던길...
가송리에서 이 곳 녀던길을 걸어 단천교까지 걸었다. 낙동강걷는구간중 아마도 제일 아름다운 길이 될성 싶기도 하다.
퇴계선생이 이 길을 즐겨 걸으셨다는데 절로 공부가 되었을 것 같다.
아래 보이는 안내도의 파란선 구간인 수변탐방로를 택해 걷는다.
중간에 사유지가 있어 산으로 돌아 가게 되어 있는 구간이 있었지만 그냥 쌩하고 통과 하였다는....ㅋ
이번 2구간에 걸은 낙동강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수려한 경치를 맘껏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살면서 몇번이나 올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고 제대로 걸어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된다.
영화 '미인도'를 보니 신윤복이 나룻배를 타고 지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를 보니 딱 이곳인지 알겠더군....
다음번 3구간에 병산서원을 가는데 그곳이 김홍도의 집으로 나온다고 한다.
'미인도'를 못 본이도 꼭 봐야겠다고 야단이고 본사람들은 그곳이 병산서원인줄 몰랐다며
다시 봐야겠단다.영화를 보지 못한 축에 들은 나도 이 사진을 정리하다 '미인도'를 빌려다 봤다...ㅎㅎ
알고 보는것과 모르고 보는것의 차이가 확연하다.
영화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뜨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잠시 뒤돌아 보니 '고산정'이 멀리 보인다.
농암종택이다.
농암 이현보(1467-1555) 선생께서 태어나 자란 집으로 직계 후손들이 650여년간 대를 이어 온다고 함.
'긍구당' 650여년(1370년 건립)
'긍구'는 조상의 유업을 길이 이어가라는 뜻이다.
농암은 이집에서 태어났고 또한 이집에서 돌아 가셨으며 농암 사후 농암종택의 중심건물이 되어 모든 門事가 여기서 결정되었다.
농암종택을 찾은 관광객이 많았다.
녀던길을 다시 나선다.
아마도 길이 특히나 더 아름다워서인지 많이 피곤하지를 않다.
까마득히 멀리 청량산의 하늘다리가 보인다.
줌으로 당겨서 희미하게나마 하늘다리가 보이게 찍은 사진이고 아래는 그저 눈으로 보이는 장면이다.
가던발을 돌려 잠시 하늘다리를 보며 탄성도 지르고...
건지산 밑에 자리잡은 면천마을에도 빈집들만 여기저기 보인다.앞은 강이요 뒤는 산이니 아마도 어르신들이 돌아 가시고는 자손들이 도시에서
이곳으로 들어 와 사는이가 없으니 마을이 몽땅 빈집이다. 사실 이곳에서 뭘해서 먹고 살겠나싶다 그러니 마을이 빌수밖에....
온통 빈집들뿐이다......
걸어가다가 만난 빈집에는 금방 벗어두고 간듯한 검정구두 한 켤레가 놓여 있고 우산과 아이들의 신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비어있는 집이여, 금방 사그라들고말 것 같은 빈집에 내마음이라도 남겨두고 갈거나...낙동강역사문화탐사...
".......배가 고픈 나는 우선 홍시부터 따 먹는다. 어떻게 한다. 하여간 강가를 따라가 보자.배추밭끝까지 가보니 벼랑이 나타난다. 도리가 없다.
강 건너 백운지 마을까지 건널 수 밖에. 가보자. 짐를 다 꾸리고 건너려는데 자꾸만 망설여진다.넓고도 넓은 저 강을 과연 수영도 못하는
내가 건널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짐을 다시풀고 벼랑까지 가 보지만 도저히 가능하지가 않다.두번씩 배낭을 다시 싸고 푼 끝에 든든한
지팡이 하나 만들고 낙동강을 건넌다.되도록이면 여울을 따라가고 모래를 밟자 미끄러운 자갈 보다는 모래가 안심하고 디뎌도 좋다.자갈을
밟을땐 미끄러움을 제거한 뒤 밟고 중요한 것은 지팡이를 제대로 짚자. 두발보다는 세발이 왜 필요한가를 강을 건너면서 안다.강물은 무릎을
넘고 드디어 팬티 아랫부분까지 적신다.서두르지 말자.당황하지 말자.강물이 드세게 나를 밀어 낼지라도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옮기자. 왜 그리
낙동강 저편을 멀고도 먼지......<중략>.......겨우 건너 바라 본 강 건너 줄지어 서 있는 포플러나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평화롭게 서 있다.
배낭을 벗은 후 낙동강 물에 머리부터 감는다.이 시원함이란! 흘힌땀 때문에 얼굴에 흐르는 물은 짜디짜다....(신정일의 낙동강역사문화탐사中..)
벼랑이라서 더 이상 나서지 못하고 할 수 없이 강을 건넜던 그 벼랑에 길이 나고 녀던길 전망대가 생겼다.
우리는 강을 건너지 않고도 낙동강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ㅎㅎ
비어있는 집들은 그저 보기에도 황량하다.
빈집이란게 담박에 표가 난다.
새들도 포장된 길 보다는 흙길이 좋은가보다.길 가장자리에 모여 있는 부드러운 흙만 밟고 지나간 새의 발자욱....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잘 정비가 되었지만 맛은 별로인 길이다. 이름모를 새의 발자욱이 그걸 반영해 준다.ㅎㅎ
창해출판사에서 동행을 했다.
차위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소미님의 도발적인 전문가다운 포스가 느껴진다...
오후 4시 30분경 낙동강걷기 제2구간의 2박3일 일정이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 단천교에서 끝났다.
도산서원까지 였지만 회원들의 힘듦을 헤아려 오늘은 여기서 마감을 했다.
다음 3구간을 기약하며 서울로 향하고....길이 많이 막혀서 예정시간 보다 훨~~늦게 도착을 했다.
역시나 월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3구간 공지를 보니 벌써 신청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서둘러 신청을 하고 입금을 시킨다. 역시나 금방 대기자들이 넘친다....
우물쭈물할 형편이 아니다...재빠른 신청과 입금만이 기회가 온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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