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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어느덧 계절이란.... 본문
어느덧 계절이란 부지런한 놈이
가을이 온다고 여우소년처럼 외치지 않아도
하늘과 구름,그리고 바람이
여름내 푸르름으로 익혀낸 산과 들을
떨구어 내고 있음을 봅니다.
잘 익은 은행나무 아래선 새벽부터 은행을 털어내고
산사 오름길엔 도토리와 밤이 후두득 떨어져
발아래 부딪치고 매미울음 소리도 예전만 못하고
풀벌레들의 합창이 저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논밭의 곡식도 잘 익어 가고 있다고
빨간 모자 쓴 허수아비가 전해주고
산골마을의 나무 타는 냄새가 그립고
구도자의 기도소리에 가을을 맡기고 갑니다.
마을어귀 돌담장 너머로 빨간 석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대추나무 가지도 늘어져 가면
제 마음은 오늘도 우편함에 손을 넣어봅니다.
시간은 역사를 일깨우고
우리들의 소박한 삶을 닮아
가을이 오면 제일 먼저 만나 보고 싶은 억새를 찾아 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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